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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0,200 --> 00:00:13,680
축구 역사에는 오직 득점이라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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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4,280 --> 00:00:16,720
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뛰었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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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7,320 --> 00:00:18,640
위대한 영웅들이 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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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9,280 --> 00:00:24,880
하지만 우리를 낚아채고, 막아내고
못 들어가게 하는 이들도 존재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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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5,360 --> 00:00:26,800
그런데 묘하게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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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6,880 --> 00:00:29,720
요즘은 다들 골키퍼가
되고 싶어 하는 것 같죠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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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9,800 --> 00:00:31,160
왜 그럴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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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1,240 --> 00:00:34,200
아마도 한 소년과
관련이 있을 겁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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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4,280 --> 00:00:39,360
그래서 오늘 이야기해 볼 건
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란 친구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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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9,440 --> 00:00:43,400
네, 다들 '디부'라고 부르는
바로 그 친구 말이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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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1,600 --> 00:00:56,000
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드
올해의 골키퍼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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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6,080 --> 00:00:59,320
아르헨티나의
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입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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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2,640 --> 00:01:07,320
사람들은 늘 제게 물어요
'인생의 우상이 누구인가요?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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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7,400 --> 00:01:09,640
'어떤 골키퍼를 보고 자랐나요?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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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9,720 --> 00:01:11,400
전 늘 이렇게 대답하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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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1,480 --> 00:01:16,680
여덟아홉 시간씩
건물 청소를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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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6,760 --> 00:01:18,800
그리고 쉬지 않고 일하시던
아버지의 모습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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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0,040 --> 00:01:22,720
사실 제 우상은 그분들입니다
모두 감사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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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3,720 --> 00:01:27,080
월드컵 우승팀 골키퍼이자
골든 글러브 수상자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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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7,160 --> 00:01:30,160
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
이번 시즌 최고의 골키퍼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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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0,760 --> 00:01:33,600
2021 코파 아메리카
최고의 골키퍼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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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3,680 --> 00:01:36,840
디부 마르티네스가 발롱도르에서
세계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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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6,920 --> 00:01:38,920
야신상을 수상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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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9,000 --> 00:01:41,600
디부 마르티네스가
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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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1,680 --> 00:01:43,600
올해의 골키퍼로
다시 한번 선정됐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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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4,840 --> 00:01:47,960
모든 아이가 6살 때부터
이루고 싶어 하는 꿈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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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8,760 --> 00:01:50,800
제 목표였고
준비됐다는 걸 알고 있었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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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5,000 --> 00:01:57,960
"에르난 카시아리의
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함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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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06,840 --> 00:02:10,240
- 넌 못 막아!
- 넌 허수아비, 자동문이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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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10,320 --> 00:02:12,400
- 멍청아!
-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골키퍼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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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12,480 --> 00:02:16,080
결코 공을 두려워한 적이 없어요
저 자신에게 매우 엄격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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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18,120 --> 00:02:19,400
다른 골키퍼들을 보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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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19,480 --> 00:02:22,680
왜 에미가 거기 없는지
이해가 안 됐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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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24,120 --> 00:02:25,800
언제나 묵묵히 버텼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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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25,880 --> 00:02:29,440
못 뛰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었죠
깊은 수렁에 빠진 기분이었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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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29,520 --> 00:02:32,480
많은 희생이 따랐습니다
하루아침에 이룬 게 아니니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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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33,520 --> 00:02:36,920
'지쳤어, 집으로 돌아갈래요'라고
말해주길 내심 바랐어요

40
00:02:43,680 --> 00:02:46,960
오로지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
이곳에 발을 들인 소년이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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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50,600 --> 00:02:52,640
에밀리아노는 정신력이 뛰어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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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52,720 --> 00:02:55,320
그 여정 덕분에 강해진 거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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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59,360 --> 00:03:03,680
팀 구성은 끝났습니다
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뜁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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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03,760 --> 00:03:08,240
지금 보여주는 기량은 확실해요
기회를 얻을 때가 됐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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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08,320 --> 00:03:10,400
안녕, 듣도 보도 못한 선수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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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10,480 --> 00:03:13,280
좋은 골키퍼가 둘인데
마르티네스를 쓰면 뭐가 달라져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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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13,360 --> 00:03:16,000
사람들은 네가 감독 양아들이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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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16,080 --> 00:03:19,080
해외 축구 보는 사람 아니면
이놈이 어느 팀인지도 모를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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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19,160 --> 00:03:20,960
잘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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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21,040 --> 00:03:22,480
그러다 어느 순간 '딸깍' 했죠

51
00:03:25,480 --> 00:03:27,920
저는 대표팀이 처음이 아닙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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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28,000 --> 00:03:30,280
U-20 월드컵
U-17 월드컵에 출전했죠

53
00:03:34,040 --> 00:03:35,720
안녕, 챔피언!

54
00:03:39,400 --> 00:03:41,800
네가 영웅이 될지
악당이 될지는 내가 결정해

55
00:03:46,480 --> 00:03:49,120
제가 대표팀에 긍정의 에너지를
주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

56
00:03:50,440 --> 00:03:53,360
'방향만 제대로 잡으면
80%는 막아낼 수 있다'

57
00:03:53,440 --> 00:03:55,240
미안한데, 내가 너 잡아먹는다

58
00:03:56,920 --> 00:03:58,840
디부는 진짜 골때리는 놈이에요

59
00:03:58,920 --> 00:04:00,000
완전 미친놈이라니까요

60
00:04:00,080 --> 00:04:03,240
걔가 그렇게 말하잖아요?
그럼 정말로 그렇게 되고 말아요

61
00:04:05,160 --> 00:04:08,320
합류한 게 팀 전체적으로
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

62
00:04:10,920 --> 00:04:12,640
첫째는 선방

63
00:04:14,240 --> 00:04:15,600
그리고 배짱

64
00:04:15,680 --> 00:04:17,040
긴장했지?

65
00:04:18,000 --> 00:04:20,520
잘 막든 못 막든
믿어준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

66
00:04:30,480 --> 00:04:34,120
에미가 대표팀에 발탁되기만 하면
붙박이 주전이 될 줄 알았어요

67
00:04:35,080 --> 00:04:38,400
디부는 정말 멋진 녀석이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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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4:38,480 --> 00:04:41,280
상대가 슈팅을 해봤자
어차피 막아낼 거라는

69
00:04:41,360 --> 00:04:43,360
확신을 가지게 해줬죠

70
00:04:47,560 --> 00:04:49,960
골대 앞에서 거대해지는 것 같아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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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4:52,040 --> 00:04:55,960
막기 위해 골대에 부딪혀야 했다면
기꺼이 부딪혔을 거예요

72
00:04:56,040 --> 00:04:57,720
육감을 가지고 있어요

73
00:04:58,360 --> 00:05:00,200
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어요

74
00:05:00,280 --> 00:05:02,200
답은 디부가 알 겁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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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5:02,720 --> 00:05:05,040
에미는 골키퍼가 되기 위해
태어난 사람이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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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5:07,920 --> 00:05:12,080
"디부 마르티네스:
시간을 멈추는 아이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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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5:12,160 --> 00:05:17,320
전 세계 15억 인구의 눈이
이 경기에 쏠려 있습니다

78
00:05:17,400 --> 00:05:19,160
아르헨티나 대 프랑스

79
00:05:19,240 --> 00:05:21,560
"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"

80
00:05:21,640 --> 00:05:24,240
메시의 팀 대 음바페의 팀

81
00:05:24,320 --> 00:05:26,040
누가 영광을 차지하게 될까요?

82
00:05:26,960 --> 00:05:29,960
월드컵 결승전에 나설 때

83
00:05:30,040 --> 00:05:34,640
프로로서 처음으로
속이 뒤집히는 긴장감을 느꼈어요

84
00:05:39,800 --> 00:05:43,360
거대한 월드컵 트로피를 마주하고

85
00:05:44,000 --> 00:05:47,240
루사일 경기장의
6만, 7만 관중을 보는 순간

86
00:05:49,040 --> 00:05:52,200
월드컵 결승전 무대가 주는
아드레날린이 느껴지죠

87
00:05:59,760 --> 00:06:01,400
우리는 선수 여러분을 믿습니다

88
00:06:01,480 --> 00:06:04,680
우리는 이 팀을 믿습니다
가자, 아르헨티나!

89
00:06:06,800 --> 00:06:10,040
사람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

90
00:06:10,560 --> 00:06:13,880
아르헨티나에서의 어린 시절과
학교 안뜰이 떠올랐습니다

91
00:06:14,480 --> 00:06:17,720
위대한 아르헨티나 국민이여
영광 있으라

92
00:06:17,800 --> 00:06:20,800
"2001년 마르델플라타
사그라다 파밀리아 학교"

93
00:06:20,880 --> 00:06:22,160
거기에 '페케' 코코가 있었어요

94
00:06:22,240 --> 00:06:24,520
우리가 얻어낸 영광

95
00:06:24,600 --> 00:06:27,560
조금 더 멀리에는, 알레 형

96
00:06:27,640 --> 00:06:29,480
그 영광 영원하리라

97
00:06:29,560 --> 00:06:32,160
선생님께서
애들을 지휘하고 계시네요

98
00:06:32,240 --> 00:06:33,160
우리가 얻어낸 영광

99
00:06:33,240 --> 00:06:35,640
저는 그때 스위치를 발견했죠

100
00:06:35,720 --> 00:06:37,720
영광의 관을 쓰고…

101
00:06:37,800 --> 00:06:39,880
이게 뭐지? 어떻게 된 거야?

102
00:06:40,400 --> 00:06:42,560
배꼽에 왜 스위치가 있지?

103
00:06:50,480 --> 00:06:52,240
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?

104
00:07:04,320 --> 00:07:06,920
얘들아?

105
00:07:08,360 --> 00:07:10,000
다들 얼어붙은 건가?

106
00:07:11,120 --> 00:07:12,880
진짜 이상하네

107
00:07:12,960 --> 00:07:15,520
선생님! 무슨 일이에요?

108
00:07:16,840 --> 00:07:18,280
이해가 안 돼

109
00:07:18,760 --> 00:07:20,560
아무나 대답 좀 해봐!

110
00:07:22,480 --> 00:07:26,440
코코? 정신 좀 차려!

111
00:07:26,520 --> 00:07:28,640
선생님, 코코가 말을 안 해요

112
00:07:31,240 --> 00:07:33,320
설마 내가 그런 거야?

113
00:07:34,160 --> 00:07:36,360
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?

114
00:07:36,880 --> 00:07:40,240
아니면 영광스럽게 죽기를
맹세하자!

115
00:07:40,320 --> 00:07:43,640
아니면 영광스럽게 죽기를
맹세하자!

116
00:07:43,720 --> 00:07:47,160
아니면 영광스럽게 죽기를
맹세하자!

117
00:07:52,440 --> 00:07:54,720
방금 대체 뭐였지?

118
00:07:55,880 --> 00:08:02,880
"1999년 1월 15일"

119
00:08:06,720 --> 00:08:08,200
전 세계를 다 다녀봤지만

120
00:08:08,280 --> 00:08:11,200
제 마음속에는
마르델플라타뿐입니다

121
00:08:11,280 --> 00:08:16,160
"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"

122
00:08:17,240 --> 00:08:21,800
아침 7시부터 학교에 가려고
버스 정류장까지 걷던 길

123
00:08:22,320 --> 00:08:28,280
푼타 모고테스 18번 해변에서
하르딘 동네까지

124
00:08:28,360 --> 00:08:30,160
30분, 40분은 걸리던 그 길

125
00:08:30,240 --> 00:08:34,240
자전거를 타고 축구장까지 가던 길
그물도 없는 나무 골대까지

126
00:08:34,320 --> 00:08:37,040
형이랑 둘이서
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

127
00:08:37,120 --> 00:08:40,480
가족의 본질이요, 부모님은
언제나 형제애를 심어주셨어요

128
00:08:40,560 --> 00:08:42,720
"알레한드로
에밀리아노의 형"

129
00:08:42,800 --> 00:08:44,760
저희는 마치 한 몸 같았죠

130
00:08:46,760 --> 00:08:49,360
대문 앞에 철조망이 있었는데요

131
00:08:49,880 --> 00:08:54,320
15미터 정도 됐던 것 같아요
하루 종일 공을 주고받았죠

132
00:08:54,400 --> 00:08:58,400
내기 시합, 승부차기
가슴 트래핑, 헤더, 라보나킥까지

133
00:08:58,480 --> 00:09:01,800
저희는 매일 온갖 놀이를 했지만
언제나 공이 있었어요

134
00:09:08,240 --> 00:09:09,880
에미, 골대로 가

135
00:09:10,360 --> 00:09:12,120
나도 공격수로 뛰고 싶은데

136
00:09:12,200 --> 00:09:15,320
골은 내가 넣을 테니까
너는 한 골도 먹지 마, 알았지?

137
00:09:15,400 --> 00:09:16,240
알았어

138
00:09:16,320 --> 00:09:18,360
'탕케' 루카스

139
00:09:18,440 --> 00:09:20,480
'모스키토' 브라디

140
00:09:20,560 --> 00:09:22,400
'룰로' 로케르시오

141
00:09:22,480 --> 00:09:24,360
디에고 가레요

142
00:09:24,440 --> 00:09:25,880
'파타' 수아레스

143
00:09:25,960 --> 00:09:27,960
'아몰라도라' 아리엘

144
00:09:28,040 --> 00:09:30,200
아리엘이 오른쪽에서
치고 나갑니다

145
00:09:30,280 --> 00:09:32,240
아몰라도라 슛, 골!

146
00:09:32,320 --> 00:09:34,440
에밀리아노는
꼼짝도 못 하고 당했네요

147
00:09:34,520 --> 00:09:36,200
룰로가 골문 앞으로 쇄도합니다

148
00:09:36,280 --> 00:09:37,720
반칙! 반칙입니다!

149
00:09:37,800 --> 00:09:39,760
이리 와, 아니, 차라리…

150
00:09:39,840 --> 00:09:41,040
거기, 됐다

151
00:09:42,160 --> 00:09:44,360
토토 베르토글리오

152
00:09:45,880 --> 00:09:49,400
롱 크로스, 아주 높게 올라옵니다

153
00:09:49,480 --> 00:09:52,400
- 안 돼!
- 헤더 골!

154
00:09:52,480 --> 00:09:54,640
- 안 돼!
- 코코가 막아보려 하지만…

155
00:09:54,720 --> 00:09:56,480
- 자책골입니다!
- 안 돼!

156
00:09:56,560 --> 00:09:58,160
'페케' 코코

157
00:09:58,240 --> 00:10:00,080
왜?

158
00:10:02,080 --> 00:10:04,440
야, 꼬마 골키퍼
여긴 어른들이 노는 데야

159
00:10:04,520 --> 00:10:06,880
가서 모래성이나 쌓지 그래?

160
00:10:12,280 --> 00:10:13,840
- 토토의 환상적인 패스!
- 안 돼!

161
00:10:13,920 --> 00:10:16,720
아몰라도라가
전속력으로 다가옵니다

162
00:10:32,760 --> 00:10:34,680
어이, 무슨 꿍꿍이야?

163
00:10:34,760 --> 00:10:36,600
아니, 지금 뭐 하는 건데?

164
00:10:36,680 --> 00:10:38,320
안 돼, 그러지 마

165
00:10:38,400 --> 00:10:41,920
내가 너 잡아먹는다
내가 너 잡아먹는다고!

166
00:10:46,640 --> 00:10:49,800
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
믿기지 않는 선방!

167
00:10:49,880 --> 00:10:52,600
대단합니다, 에밀리아노!
도대체 손이 몇 개죠?

168
00:10:52,680 --> 00:10:53,880
이겼다!

169
00:10:53,960 --> 00:10:55,800
말도 안 됩니다!

170
00:10:55,880 --> 00:10:57,440
무슨 짓을 한 거야, 이 짐승!

171
00:10:57,520 --> 00:10:59,840
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야
너 진짜 최고다!

172
00:11:01,360 --> 00:11:03,200
교복 바지가 찢어졌네

173
00:11:03,280 --> 00:11:05,320
엄마가 둘 다 가만 안 두실 텐데

174
00:11:07,320 --> 00:11:10,760
'모스트리스'는 저보다 형들이에요
89년생, 90년생들이요

175
00:11:10,840 --> 00:11:14,360
학교도 가고, 축구도 하고
바다도 가고 온종일 붙어 다녔죠

176
00:11:14,440 --> 00:11:17,520
서로 '모스트리'라고 부르던 게
결국 입에 붙어버렸어요

177
00:11:18,520 --> 00:11:21,440
'모스트리스'라는 말을
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워요

178
00:11:21,960 --> 00:11:24,200
아르헨티나
특히 마르델플라타에서

179
00:11:24,280 --> 00:11:28,160
뭔가 저희를 나타낼 수 있는
이름을 갖고 싶었어요

180
00:11:28,240 --> 00:11:32,840
시간이 흐르면서 '모스트리'는
더 큰 의미로 남게 된 것 같아요

181
00:11:32,920 --> 00:11:34,120
'저기 모스트리 온다'

182
00:11:34,200 --> 00:11:37,080
'모스트리스'는 저희끼리
몰려다니는 패거리 같은 거예요

183
00:11:37,160 --> 00:11:41,080
에미, 토토, 디에고, 알레, 저

184
00:11:41,160 --> 00:11:44,520
친구의 형이랑 다른 친구들이
저희를 '모스트리스'라고 불렀어요

185
00:11:44,600 --> 00:11:46,360
'야, 모스트리'

186
00:11:46,440 --> 00:11:49,040
'모스트로'라고 하긴 좀 그래서
'모스트리'라고 한 거죠

187
00:11:49,120 --> 00:11:50,400
그 말을 가져다 쓴 거예요

188
00:11:51,320 --> 00:11:53,760
그 말이 아주 딱 달라붙어 버렸죠

189
00:11:53,840 --> 00:11:56,600
아랍어로 문신까지 새겼어요

190
00:11:56,680 --> 00:12:00,520
그 당시 번역기 성능을
철석같이 믿었죠

191
00:12:00,600 --> 00:12:02,480
'모스트리'라고
쓰여 있을 거라고요

192
00:12:02,560 --> 00:12:06,000
시간이 좀 흘러서 영국에 있을 때
에미가랑 체육관에 있었는데

193
00:12:06,080 --> 00:12:08,240
아랍 사람이 저희한테
'모스트리'라고 하는 거예요

194
00:12:08,320 --> 00:12:11,320
그제야 저희가 새긴 게
맞다는 걸 확인한 거죠

195
00:12:11,400 --> 00:12:13,240
인터넷이 잘 없던 시절이었거든요

196
00:12:13,320 --> 00:12:15,280
왜 아랍어였는지는 묻지 마세요

197
00:12:15,800 --> 00:12:18,200
어쨌든, 그때 저흰 어렸으니까요

198
00:12:18,280 --> 00:12:21,200
아마 요즘 같았으면
스페인어로 새겼을지도 몰라요

199
00:12:21,280 --> 00:12:23,040
왜 아랍어였는지 모르겠어요

200
00:12:23,120 --> 00:12:24,880
하지만 저희 다섯 명은

201
00:12:24,960 --> 00:12:27,760
지금까지도 서로
'모스트리'라고 불러요

202
00:12:32,320 --> 00:12:34,560
에미가 어릴 때 살던 동네는

203
00:12:34,640 --> 00:12:38,000
다섯 블록만 지나면
벌판이 펼쳐지는 동네였어요

204
00:12:38,080 --> 00:12:39,320
"알베르토
에밀리아노의 아버지"

205
00:12:39,400 --> 00:12:42,200
동네 애들이 전부 모여서
축구 대회를 열곤 했죠

206
00:12:42,280 --> 00:12:45,680
걔네는 하루 종일 공이랑 살았어요
아침이고 오후고 할 것 없이요

207
00:12:45,760 --> 00:12:51,160
밤에도, 가끔은 빗속에서도요
늘 축구에 진심이었죠

208
00:12:51,240 --> 00:12:52,400
"수사나
에밀리아노의 어머니"

209
00:12:52,480 --> 00:12:54,280
아주 어릴 때부터 늘 공이 있었죠

210
00:13:16,600 --> 00:13:18,720
얘들아, 너희 왔니?

211
00:13:21,320 --> 00:13:22,800
무슨 일이야?

212
00:13:22,880 --> 00:13:25,280
얘들아, 오늘 학교는 어땠니?

213
00:13:25,360 --> 00:13:27,320
아빠, 저희 해변에서
축구 한 판 했는데요

214
00:13:27,400 --> 00:13:30,080
3대 0으로 지긴 했지만
에미가 진짜 잘 막았어요

215
00:13:30,160 --> 00:13:31,600
에미, 네가 한번 말해봐

216
00:13:31,680 --> 00:13:35,240
아빠, 제가 다리를 이렇게 뻗어서
공을 밖으로 쳐냈다니까요

217
00:13:35,320 --> 00:13:38,760
그래? 아빠가 차는 것도
막을 수 있나 보자

218
00:13:43,080 --> 00:13:46,520
에밀리아노, 바지 꼴이 그게 뭐야?

219
00:13:47,560 --> 00:13:51,080
그거 교복 바지잖아
내일 학교 갈 때 어쩌려고?

220
00:13:51,160 --> 00:13:52,400
그게…

221
00:13:52,480 --> 00:13:57,320
수천 번은 말했지
그 바지 입고 축구하지 말라고!

222
00:13:57,400 --> 00:13:59,360
둘 다 당장 가서 씻어!

223
00:13:59,440 --> 00:14:01,760
뭐, 4대 0으로 안 진 게 어디니

224
00:14:01,840 --> 00:14:03,680
네가 한 골 막았네

225
00:14:04,200 --> 00:14:06,120
아빠는 집에 잘 안 계셨어요

226
00:14:06,200 --> 00:14:09,160
온종일 생선과 씨름하던
용달차 기사셨죠

227
00:14:12,680 --> 00:14:16,720
일거리를 구하러
이 시장, 저 시장 다니셔야 했어요

228
00:14:16,800 --> 00:14:21,480
엄마는 학교 다녀오면
저녁 6시, 7시에나 뵐 수 있었고요

229
00:14:22,560 --> 00:14:25,280
에미는 저랑 친구였어요, 항상…

230
00:14:25,360 --> 00:14:27,120
'엄마, 뭐 하세요?'

231
00:14:27,200 --> 00:14:28,840
'심부름해 드릴게요'

232
00:14:28,920 --> 00:14:30,160
고작 네다섯 살 무렵에

233
00:14:30,240 --> 00:14:34,120
파란 자전거에
가방이랑 돈을 싣고 떠나곤 했죠

234
00:14:34,200 --> 00:14:35,280
에미는 늘 살가웠어요

235
00:14:50,800 --> 00:14:51,880
이거 봐, 에미

236
00:14:51,960 --> 00:14:53,440
어떠니?

237
00:14:54,280 --> 00:14:55,120
우와, 엄마!

238
00:14:55,200 --> 00:14:57,840
이제 그 바지는
세상에서 가장 멋진 바지예요

239
00:15:00,400 --> 00:15:03,200
언젠가 제가 세계 챔피언이 되면

240
00:15:03,280 --> 00:15:06,840
엄마는 더 이상 일도
바느질도 안 해도 될 거예요

241
00:15:08,560 --> 00:15:10,920
당연하지, 우리 챔피언

242
00:15:13,800 --> 00:15:17,000
떠나겠다는 건 아주 확고했어요
항상 저한테 이렇게 말했거든요

243
00:15:17,080 --> 00:15:21,360
'제가 축구 선수가 되면
꼭 축구 선수가 될 거니까'

244
00:15:21,440 --> 00:15:23,280
'엄마는 일 안 하셔도 돼요'

245
00:15:23,360 --> 00:15:25,720
축구가 항상 저의 1순위였죠

246
00:15:25,800 --> 00:15:29,440
어릴 때도 저는 일요일 아침에
아이스크림이나 낚시 대신

247
00:15:29,520 --> 00:15:32,840
팀 동료들이랑
경기를 하러 가겠다고 했어요

248
00:15:32,920 --> 00:15:35,800
일주일 내내 그것만 기다렸죠

249
00:15:35,880 --> 00:15:38,520
저는 에미가 어릴 적에

250
00:15:39,120 --> 00:15:40,720
방에서 이렇게 말하곤 했죠

251
00:15:40,800 --> 00:15:43,360
'자, 이제 자야지
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'

252
00:15:44,040 --> 00:15:47,760
누구랑 얘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

253
00:15:47,840 --> 00:15:53,080
상상 속의 친구였는지
크게 혼잣말을 한 건지 몰라도요

254
00:16:04,240 --> 00:16:05,800
안녕, 챔피언

255
00:16:05,880 --> 00:16:07,640
넌 누구야?

256
00:16:07,720 --> 00:16:11,160
누가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갈지
슬픔과 불면증에 시달릴지

257
00:16:11,240 --> 00:16:12,160
결정하는 존재

258
00:16:12,240 --> 00:16:13,840
이건 꿈이야

259
00:16:13,920 --> 00:16:16,680
아니, 꿈 아니야

260
00:16:16,760 --> 00:16:19,200
하지만 네가 말을 하잖아
공들은 말 안 해

261
00:16:19,280 --> 00:16:23,080
말뿐이야? 리프팅도 하고
날아서 그물을 출렁이게도 하지

262
00:16:23,160 --> 00:16:25,560
그물을 출렁이게 하는 건
정말 짜릿하거든

263
00:16:25,640 --> 00:16:28,520
네가 영웅이 될지
악당이 될지는 내가 결정해

264
00:16:29,120 --> 00:16:31,520
- 넌 진짜가 아니야
- 말하는 꼴 좀 봐

265
00:16:31,600 --> 00:16:34,280
제일 작아서 골키퍼나 하는 주제에

266
00:16:34,360 --> 00:16:35,840
꼬맹이

267
00:16:35,920 --> 00:16:39,440
왜 그래, 챔피언? 내가 무서워?

268
00:16:41,120 --> 00:16:43,160
내가 널 왜 무서워해?

269
00:16:43,920 --> 00:16:46,440
늘 제가 해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

270
00:16:46,520 --> 00:16:48,840
한 번도 이렇게 의심한 적 없어요

271
00:16:48,920 --> 00:16:50,880
'안 되면 항구에서 일하지, 뭐'

272
00:17:01,560 --> 00:17:05,960
수사나, 꼬마 자동차, 알베르토

273
00:17:09,760 --> 00:17:12,680
빨간색 지프는
아버지의 첫 번째 차였어요

274
00:17:12,760 --> 00:17:15,240
아버지는 늘 그 차를 모셨고

275
00:17:15,320 --> 00:17:19,640
깨끗하게 잘 관리하시긴 했는데
항상 어딘가 고장이 나 있었죠

276
00:17:20,400 --> 00:17:23,000
얘들아! 어서
잠꾸러기들아! 일어나!

277
00:17:23,080 --> 00:17:24,080
지금 가요!

278
00:17:38,920 --> 00:17:41,000
샤워기는 옵션이니까 조심해

279
00:17:41,080 --> 00:17:42,680
호강한다, 그치?

280
00:17:42,760 --> 00:17:45,160
못 살아, 아빠
저 구멍은 언제 고쳐요?

281
00:17:45,240 --> 00:17:48,920
배달하는 생선들이
마르지 않게 하려는 거야

282
00:17:51,920 --> 00:17:54,480
일찍 일어나는 게 일과였죠

283
00:17:54,560 --> 00:17:55,600
아내는 일하러 가고

284
00:17:55,680 --> 00:17:59,480
저는 아침 6시에 애들을 데리고
항구로 나가야 했어요

285
00:17:59,560 --> 00:18:02,000
어디 멀리 가야 하면
항상 애들이랑 같이 갔죠

286
00:18:02,840 --> 00:18:03,840
이따 봐요, 아빠

287
00:18:05,480 --> 00:18:07,080
아빠가 데리러 올게

288
00:18:07,160 --> 00:18:10,160
- 가세요, 사랑해요
- 둘 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

289
00:18:12,920 --> 00:18:14,760
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다녔어요

290
00:18:14,840 --> 00:18:17,600
마르델플라타 항구 지역을
잘 보여주는 학교죠

291
00:18:19,640 --> 00:18:23,280
에밀리아노는 정말 다정하고
수다스러운 아이였어요

292
00:18:23,360 --> 00:18:27,640
반에서 키가 제일 크고
다리도 길었죠

293
00:18:27,720 --> 00:18:30,600
항상 미친 듯이 뛰어다녔고요

294
00:18:30,680 --> 00:18:33,360
저야 늘, '에미, 뛰면 안 돼'

295
00:18:33,440 --> 00:18:38,440
훈련에 매진하면서도
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

296
00:18:38,520 --> 00:18:40,000
7 곱하기 1은?

297
00:18:40,080 --> 00:18:41,360
7!

298
00:18:41,440 --> 00:18:42,680
7 곱하기 2는?

299
00:18:42,760 --> 00:18:44,240
14!

300
00:18:44,320 --> 00:18:45,640
7 곱하기 3은?

301
00:18:45,720 --> 00:18:46,920
21!

302
00:18:47,000 --> 00:18:48,200
7 곱하기 4는?

303
00:18:48,280 --> 00:18:50,280
28

304
00:18:50,360 --> 00:18:52,440
7 곱하기 5는?

305
00:19:06,240 --> 00:19:10,160
애들은 대개 사람들을 돕는
슈퍼히어로가 되는 걸 꿈꿔요

306
00:19:11,320 --> 00:19:14,960
아니면 숨겨진 보물을 찾는
위대한 탐험가를요

307
00:19:16,200 --> 00:19:17,120
좋아!

308
00:19:23,080 --> 00:19:25,920
안 돼!

309
00:19:29,720 --> 00:19:32,680
반면에 저는
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꿈꿨어요

310
00:19:32,760 --> 00:19:34,000
보통 그렇지 않나요?

311
00:19:45,600 --> 00:19:50,840
에미는 우연한 계기로
우르키사에서 축구를 시작했어요

312
00:19:50,920 --> 00:19:53,240
우르키사에 애들이 필요했거든요

313
00:19:54,360 --> 00:19:55,840
알레는 스트라이커였는데

314
00:19:55,920 --> 00:19:59,240
감독이 가끔 그랬죠
'에미, 너도 잠깐 뛰어볼래?'

315
00:19:59,320 --> 00:20:01,720
알레는 90년생이고
에미는 92년생이거든요

316
00:20:02,720 --> 00:20:06,760
우르키사에서 에미는 아주 어렸고
예닐곱 살 정도였어요

317
00:20:06,840 --> 00:20:10,080
한 명이 부족했는데
에미가 그랬죠, '난 골키퍼야'

318
00:20:10,160 --> 00:20:13,680
골키퍼만 본다고 고집을 부려서
한 명 부족한 채로 뛰었어요

319
00:20:14,760 --> 00:20:17,640
그런데 어느 일요일에
그 주전 골키퍼가 아파서 빠졌고

320
00:20:17,720 --> 00:20:19,560
그때부터 에미가 주전이었죠

321
00:20:19,640 --> 00:20:21,840
형이 없었어도 제가 이렇게

322
00:20:21,920 --> 00:20:24,480
승부욕이 강해졌을지 모르겠어요

323
00:21:02,960 --> 00:21:05,200
또 보네, 챔피언!

324
00:21:07,760 --> 00:21:09,760
야! 왜 나한테 말을 안 해?

325
00:21:09,840 --> 00:21:12,760
아, 그렇구나
도련님께서 겁을 먹으셨네

326
00:21:12,840 --> 00:21:15,200
야! 내 얼굴 똑바로 봐, 꼬맹아

327
00:21:16,360 --> 00:21:17,840
내 얼굴 똑바로 보라고!

328
00:21:25,480 --> 00:21:27,280
좋았어!

329
00:21:52,960 --> 00:21:57,640
에밀리아노는 무엇보다
신체 조건이 아주 좋았어요

330
00:21:57,720 --> 00:22:01,720
게다가 그 나이에 흔치 않은
지휘력을 갖추고 있었죠

331
00:22:01,800 --> 00:22:05,000
경기장 안에 감독이
한 명 더 있는 것 같다고 했어요

332
00:22:05,080 --> 00:22:08,560
어떤 경기에서는 심판이 와서
이렇게 말하기도 했죠

333
00:22:08,640 --> 00:22:12,080
'상대 감독이 선수 등록 서류를
보여달라고 하네요'

334
00:22:12,160 --> 00:22:14,600
'저 애 나이를 못 믿겠다고요'

335
00:22:14,680 --> 00:22:17,560
다리 힘이 정말 엄청났죠

336
00:22:17,640 --> 00:22:20,320
가끔은 동료들과
음료수 내기를 하곤 했어요

337
00:22:20,400 --> 00:22:23,520
끝에서 끝까지 날아다녔는데
항상 에미가 이겼습니다

338
00:22:25,480 --> 00:22:28,000
호르헤 페타랑 카초 곤살로는

339
00:22:28,080 --> 00:22:30,960
경기를 앞두고 공원에서
저희를 훈련시키곤 했어요

340
00:22:31,040 --> 00:22:32,560
엄격했던 걸로 기억해요

341
00:22:33,080 --> 00:22:35,960
애들 스웨터랑 배낭을 쌓아서
골대를 만들곤 했어요

342
00:22:36,040 --> 00:22:38,400
나무에 공을 매달아 놓고

343
00:22:39,000 --> 00:22:44,000
아무나 와서 밧줄을 당겨
공을 올렸다 내렸다 하곤 했어요

344
00:22:44,080 --> 00:22:45,840
부모들도 항상 발 벗고 도왔죠

345
00:22:45,920 --> 00:22:49,920
경기장에 선도 그리고
잔디도 깎고, 애들 훈련시키고

346
00:22:50,000 --> 00:22:52,960
집에 데려갔어요
안 그러면 일요일이 안 끝나니까요

347
00:22:53,040 --> 00:22:54,720
정말 아름다운 시절이었어요

348
00:22:58,920 --> 00:23:01,720
쟤가 페널티킥 다 막았다는
그 골키퍼야

349
00:23:03,120 --> 00:23:03,960
"학교 신문"

350
00:23:04,040 --> 00:23:05,240
어디 보자

351
00:23:06,560 --> 00:23:07,800
"어떻게 막아내는 걸까?"

352
00:23:24,120 --> 00:23:25,400
가자!

353
00:23:29,480 --> 00:23:33,920
저희는 타예레스 클럽에
아주 잠깐 있다가

354
00:23:34,000 --> 00:23:37,280
산 이시드로 클럽으로 옮겼어요

355
00:23:37,920 --> 00:23:40,960
산 이시드로에서 이미 주전이었죠

356
00:23:41,040 --> 00:23:45,400
정말 좋은 팀이었어요
마르델플라타 92년생들이요

357
00:23:45,920 --> 00:23:47,680
그 팀에 한두 해 정도 있었어요

358
00:23:47,760 --> 00:23:51,640
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테스트를
받게 해줄 수 있는 팀이었거든요

359
00:24:06,600 --> 00:24:09,480
-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
- 전기 요금이 두 배나 나왔어

360
00:24:09,560 --> 00:24:14,160
전기 요금, 애들 학비, 가스 요금
다 겹쳐버렸네, 어떡하지?

361
00:24:14,240 --> 00:24:17,760
애들 학비는 절대 안 돼
그게 최우선이야

362
00:24:19,680 --> 00:24:20,680
저 준비됐어요

363
00:24:20,760 --> 00:24:23,600
- 무슨 준비?
-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갈 준비요

364
00:24:23,680 --> 00:24:26,280
가서 자렴, 학교 갈 시간 멀었어

365
00:24:26,360 --> 00:24:28,880
빅 클럽에서 뛰고 싶어요

366
00:24:29,920 --> 00:24:31,400
돈이 너무 많이 들어

367
00:24:31,480 --> 00:24:34,240
여행비랑 거기서 머무는 돈까지

368
00:24:34,320 --> 00:24:38,840
그래, 네 꿈을 이루는 건 좋지만
꼭 지금이어야 할까?

369
00:24:38,920 --> 00:24:41,520
알겠어요, 신경 쓰지 마세요

370
00:24:43,320 --> 00:24:47,320
생활비가 빠듯했기 때문에
항상 지출에 신중했어요

371
00:24:47,400 --> 00:24:49,400
그래서 월급을 쪼개서

372
00:24:49,480 --> 00:24:52,600
전기 요금, 가스 요금, 학비를
따로 떼어놓곤 했죠

373
00:24:52,680 --> 00:24:56,240
저는 항구에서 용달차를 몰았는데

374
00:24:56,320 --> 00:24:58,920
일거리가 있는 날도 있었고
없는 날도 있었어요

375
00:24:59,000 --> 00:25:02,040
짬 나면, 여름철에
놀러 오는 사람들 아파트를

376
00:25:02,120 --> 00:25:04,120
청소해 주기도 했어요

377
00:25:04,200 --> 00:25:07,160
많은 희생이 따랐습니다
하루아침에 이룬 게 아니니까요

378
00:25:07,240 --> 00:25:11,080
항상 한 푼 두 푼 모았어요
가족들 배곯을 일 없게요

379
00:25:11,160 --> 00:25:17,160
엄마, 아빠가 생계를 위해
얼마나 일하는지 보고 자랐죠

380
00:25:17,240 --> 00:25:19,800
살 집을 마련하는 것
축구화나 장갑을 사는 것

381
00:25:19,880 --> 00:25:22,640
학비를 내고 책을 사는 것까지요

382
00:25:26,200 --> 00:25:28,760
어떻게든 방법을
찾아낼 거야, 그렇지?

383
00:25:28,840 --> 00:25:30,360
우린 항상 해냈잖아

384
00:25:30,440 --> 00:25:31,520
응?

385
00:25:31,600 --> 00:25:34,560
그럼 저희 부에노스아이레스로
가는 거예요?

386
00:25:34,640 --> 00:25:37,760
- 그래,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자!
- 가자!

387
00:25:38,240 --> 00:25:40,400
가자, 아들! 가는 거야!

388
00:25:40,920 --> 00:25:42,480
"아르헨티나 - 마르델플라타"

389
00:25:42,560 --> 00:25:44,200
"부에노스아이레스"

390
00:25:44,280 --> 00:25:46,000
"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시까지
398km"

391
00:25:49,240 --> 00:25:51,360
먼저 리버로 데려갔어요

392
00:25:51,440 --> 00:25:54,200
운이 안 따라서 뽑히지 못했죠

393
00:25:54,760 --> 00:25:58,960
그리고 보카로 데려갔는데
거기서도 뽑히지 못했어요

394
00:26:01,160 --> 00:26:04,480
카초 곤살로가 오더니
이렇게 말했어요

395
00:26:04,560 --> 00:26:08,120
'인데펜디엔테에서
입단 테스트가 있습니다'

396
00:26:08,200 --> 00:26:11,520
'페페, 이 아이를 한번
테스트 봐줄 수 있을까 해서요'

397
00:26:11,600 --> 00:26:14,920
'저희는 마르델플라타에서 왔고
지금 그쪽으로 가는 길입니다'

398
00:26:15,000 --> 00:26:17,800
기회를 잡으러 왔다고 하더군요

399
00:26:17,880 --> 00:26:20,920
리버랑 보카에서도
테스트를 받았다면서요

400
00:26:21,480 --> 00:26:24,400
'저희가 떠나기 전에
한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'

401
00:26:24,480 --> 00:26:27,680
그분이 인데펜디엔테에서
에미의 우상이라는 걸 알았어요

402
00:26:27,760 --> 00:26:32,800
'그래요, 가서 옷 갈아입고
이리 오라고 하세요'

403
00:26:33,880 --> 00:26:36,880
"아르헨티나 아베야네다
클럽 아틀레티코 인데펜디엔테"

404
00:26:42,320 --> 00:26:43,520
에미, 우리 아들!

405
00:26:43,600 --> 00:26:46,560
할 수 있어! 최선을 다하렴!

406
00:26:46,640 --> 00:26:48,640
인데펜디엔테 테스트에서
기억나는 건

407
00:26:48,720 --> 00:26:50,320
애들이 정말 많았다는 거예요

408
00:26:50,400 --> 00:26:53,000
당연히 이런 생각이 들죠
'여기선 뽑힐 리가 없겠는데'

409
00:26:53,600 --> 00:26:55,080
야, 저기 페페 온다!

410
00:27:02,000 --> 00:27:04,360
산루이스, 네가 차봐

411
00:27:16,920 --> 00:27:18,200
탈락

412
00:27:20,240 --> 00:27:21,120
다음

413
00:27:23,240 --> 00:27:24,560
탈락

414
00:27:24,640 --> 00:27:26,560
다음, 서둘러

415
00:27:27,440 --> 00:27:28,800
다음, 탈락

416
00:27:30,000 --> 00:27:31,240
아이고야, 다음!

417
00:27:32,000 --> 00:27:34,520
꼬마야, 네 차례다
골대로 가

418
00:27:35,560 --> 00:27:39,080
처음 본 건 어느 대회였는데
저는 인데펜디엔테 선수

419
00:27:39,160 --> 00:27:40,400
에미는 산 이시드로 선수였죠

420
00:27:40,480 --> 00:27:43,720
꽤 괜찮은 팀이었을 때죠
1대 1로 비겼어요

421
00:27:43,800 --> 00:27:45,880
제가 에미한테 골도 넣었고요

422
00:28:01,040 --> 00:28:04,280
테스트 분위기가 좋았어요
정말 잘 풀렸고

423
00:28:04,360 --> 00:28:06,160
마지막 평가만 남겨두고 있었죠

424
00:28:06,240 --> 00:28:07,120
이제 어떡하죠?

425
00:28:07,200 --> 00:28:08,240
미사일

426
00:28:08,320 --> 00:28:10,520
미사일을 쏘래요

427
00:28:10,600 --> 00:28:11,960
미사일이 뭔데?

428
00:28:12,040 --> 00:28:14,160
최종 테스트요

429
00:28:14,240 --> 00:28:16,200
아무도 미사일은 못 막아요

430
00:28:16,280 --> 00:28:18,800
절대! 결코!

431
00:28:34,200 --> 00:28:35,680
뭐지? 야!

432
00:28:35,760 --> 00:28:37,560
이건 예상 못 했지?

433
00:28:37,640 --> 00:28:38,880
응? 뭐야?

434
00:28:38,960 --> 00:28:40,160
안 돼

435
00:28:40,760 --> 00:28:42,640
안 돼, 뭐야?

436
00:28:43,160 --> 00:28:45,800
쉽다고 생각했지?

437
00:28:45,880 --> 00:28:49,440
아무리 스위치를 움직여 봤자
넌 못 막아낼 거야

438
00:28:49,520 --> 00:28:53,080
내가 골대로 들어갈 거고
너는 탈락하겠지

439
00:28:53,840 --> 00:28:56,600
네 인생의 꿈이 끝나는 거라고

440
00:29:01,520 --> 00:29:03,040
그럴 일은 없어!

441
00:29:14,600 --> 00:29:15,640
좋았어!

442
00:29:17,200 --> 00:29:18,400
말도 안 돼!

443
00:29:22,640 --> 00:29:26,120
애가 짐을 챙겨왔으면
남아도 됩니다, 기숙사가 있어요

444
00:29:27,200 --> 00:29:29,240
기숙사에 남아도 된다고 했을 때

445
00:29:29,320 --> 00:29:32,400
찬물과 뜨거운 물을
동시에 끼얹은 기분이었어요

446
00:29:37,840 --> 00:29:39,720
제가 보기엔 신체 조건이 좋아서

447
00:29:39,800 --> 00:29:44,360
훈련을 통해 훌륭한 골키퍼로
키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

448
00:29:44,440 --> 00:29:46,440
그렇게 됐죠, 저흰 돌아와서

449
00:29:46,960 --> 00:29:48,880
가족끼리 의논을 했어요

450
00:29:48,960 --> 00:29:51,080
떠나보내기 너무 힘들었지만

451
00:29:51,160 --> 00:29:54,200
에미가 원하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

452
00:29:54,280 --> 00:29:57,240
인데펜디엔테로 가는 걸
허락해 주신 어머니께

453
00:29:57,320 --> 00:29:59,960
모든 공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

454
00:30:00,040 --> 00:30:02,400
"환영합니다
클럽 아틀레티코 인데펜디엔테"

455
00:30:03,480 --> 00:30:05,800
복도를 따라 방들이 있어

456
00:30:05,880 --> 00:30:07,520
애들이 정말 많아

457
00:30:07,600 --> 00:30:09,520
저쪽에는 화장실이랑 샤워실

458
00:30:09,600 --> 00:30:12,800
팁 하나 줄게, 일찍 와
안 그러면 30분은 기다려야 해

459
00:30:12,880 --> 00:30:14,440
일찍 못 오면 그냥 포기해

460
00:30:15,000 --> 00:30:18,360
난 알레인데, 여기선 다들
'산루이스'라고 불러, 왜냐하면…

461
00:30:18,440 --> 00:30:20,560
내가 산루이스 출신이거든

462
00:30:21,040 --> 00:30:24,360
난 마르델플라타 출신인데
그냥 에미라고 불러주는 게 좋아

463
00:30:25,160 --> 00:30:26,960
그래, 에미

464
00:30:27,040 --> 00:30:29,960
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

465
00:30:30,040 --> 00:30:31,520
좋아, 가자

466
00:30:31,600 --> 00:30:34,040
가방 하나 들고
기숙사로 들어갔어요

467
00:30:34,120 --> 00:30:36,320
그렇게 기숙사 인생이 시작됐죠

468
00:30:37,960 --> 00:30:42,080
에미가 인데펜디엔테로 떠나고
집에 빈자리가 느껴지더라고요

469
00:30:42,840 --> 00:30:44,720
제가 느끼기엔 그랬어요

470
00:30:45,320 --> 00:30:48,800
그리고 에미가 떠난 걸
가장 가슴 아파했던 건

471
00:30:48,880 --> 00:30:50,560
말없이 지켜보던 알레였을 거예요

472
00:30:51,080 --> 00:30:52,280
정말 많이 힘들어했어요

473
00:30:53,880 --> 00:30:56,360
시간이 흐르면서
에미가 없다는 걸 이해하게 됐죠

474
00:30:56,440 --> 00:31:01,120
기뻤지만 한 편으로는 슬펐어요
네, 저 혼자 남겨졌으니까요

475
00:31:01,200 --> 00:31:04,080
열한 살 반이었고
다시는 저희랑 같이 살지 못했죠

476
00:31:04,160 --> 00:31:08,160
넷이었는데 셋이 돼버렸어요
그렇게 가버렸죠

477
00:31:11,320 --> 00:31:12,200
죄송합니다

478
00:31:14,360 --> 00:31:17,560
나이가 들고 깨달았죠
제가 이기적이었을지도 몰라요

479
00:31:17,640 --> 00:31:20,200
가족을 위해서
성공하겠다고만 생각했지

480
00:31:20,280 --> 00:31:22,560
가족 입장에선 생각 못 해봤어요

481
00:31:22,640 --> 00:31:26,560
집을 떠났고, 형을 혼자 남겨뒀고

482
00:31:27,360 --> 00:31:29,760
아버지는 아들 하나가 사라졌죠

483
00:31:29,840 --> 00:31:34,120
나이가 들면서 비로소
인정하게 된 사실이에요

484
00:31:37,080 --> 00:31:41,440
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죠
'이제 프로 클럽에 입단했고'

485
00:31:41,520 --> 00:31:43,720
'여기서 내 커리어가
시작되는 거야'

486
00:31:43,800 --> 00:31:47,200
그 당시에는 감당하기 어려웠어요

487
00:31:47,720 --> 00:31:49,720
제가 에미를 처음에 데려다줬는데

488
00:31:49,800 --> 00:31:52,760
가방을 주고 혼자 두고 오려니
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

489
00:31:52,840 --> 00:31:58,880
그리고 솔직히
그때는 아주 열악한 곳이었어요

490
00:31:59,400 --> 00:32:03,040
방 하나에 이층 침대 두 개였는데
침대가 정말 얇았어요

491
00:32:03,120 --> 00:32:08,880
전 생각했죠
'굳이 여기서 고생을 해야 할까?'

492
00:32:08,960 --> 00:32:12,520
엄마가 오셨던 게 기억나요
눈 뜨고 못 보시겠는지

493
00:32:12,600 --> 00:32:14,080
화장실을 다 청소하셨어요

494
00:32:21,320 --> 00:32:22,800
이게 네 침대야

495
00:32:22,880 --> 00:32:24,680
난 네 옆자리고

496
00:32:25,400 --> 00:32:28,400
그렇게 막는 건 어디서 배웠어?

497
00:32:28,480 --> 00:32:31,920
내 미사일을 막아낸 사람은
아무도 없었다고

498
00:32:32,000 --> 00:32:33,320
비결이 뭐야?

499
00:32:33,400 --> 00:32:34,800
비결?

500
00:32:34,880 --> 00:32:36,520
그래, 비결

501
00:32:37,120 --> 00:32:38,560
아냐, 없어

502
00:32:38,640 --> 00:32:40,560
아, 알겠다

503
00:32:40,640 --> 00:32:43,040
알아? 뭘 아는데?

504
00:32:43,120 --> 00:32:45,240
어디서 봤는지 알겠어

505
00:32:45,320 --> 00:32:46,600
너 디부랑 똑같이 생겼다

506
00:32:47,680 --> 00:32:49,200
TV에 나오잖아

507
00:32:49,720 --> 00:32:50,720
디부

508
00:32:51,240 --> 00:32:53,480
디부라는 별명은
절친인 알레가 지어줬어요

509
00:32:53,560 --> 00:32:57,520
애들이 제가 디부랑 닮았다는
얘기를 하면서

510
00:32:57,600 --> 00:33:00,240
놀리기 시작하더니
언젠가부터 절 디부라고 불렀어요

511
00:33:00,320 --> 00:33:01,640
만화에 나오는 그 디부요

512
00:33:03,120 --> 00:33:07,800
처음 왔을 때 얼굴이 발그레하고
주근깨도 좀 있었거든요

513
00:33:07,880 --> 00:33:10,840
제가 그랬죠
'에미, 너 디부랑 똑같이 생겼어'

514
00:33:10,920 --> 00:33:13,960
그 만화 기억나요
그 녀석 진짜 대단했죠

515
00:33:14,040 --> 00:33:16,000
공도 잘 막고
카트도 몰고 다니고요

516
00:33:16,080 --> 00:33:18,640
'그래, 디부라고 불러
걔는 못 하는 게 없으니까'

517
00:33:18,720 --> 00:33:21,200
그래서 디부로 굳어진 거예요

518
00:33:21,280 --> 00:33:26,240
지금까지 모두가 아는
그 이름으로 남게 된 거죠

519
00:33:26,920 --> 00:33:30,080
내가 '코파 5' 카드면
우리가 이길 거라고 했지?

520
00:33:30,160 --> 00:33:31,640
'레알 엔비도'

521
00:33:31,720 --> 00:33:32,760
받을게, 33점

522
00:33:32,840 --> 00:33:34,240
좋았어, 이겼다!

523
00:33:34,320 --> 00:33:36,280
여기는 축구 보는 방이야

524
00:33:37,160 --> 00:33:40,440
바르셀로나가 1대 0으로 앞선 상황
메시도 이미 투입됐습니다

525
00:33:40,960 --> 00:33:42,920
호나우지뉴가 공 잡습니다

526
00:33:43,000 --> 00:33:47,560
완벽한 어시스트가 메시에게!
칩슛으로 넘깁니다!

527
00:33:47,640 --> 00:33:54,160
바르사 골!

528
00:33:55,040 --> 00:33:58,720
바르셀로나 골! 메시입니다!
네, 메시가 해냈습니다!

529
00:33:59,880 --> 00:34:01,840
어린 유망주의 골입니다!

530
00:34:01,920 --> 00:34:04,240
정말 역사적인 날이네요

531
00:34:04,320 --> 00:34:07,760
이 이름을 꼭 기억하십시오
리오넬 메시

532
00:34:15,200 --> 00:34:17,480
언젠가 나도 저 선수랑 뛸 거야

533
00:34:17,560 --> 00:34:18,720
가자, 디부

534
00:34:21,880 --> 00:34:24,440
엄마는 에미가 돌아오도록
온갖 핑계를 대셨어요

535
00:34:24,520 --> 00:34:26,720
국어 점수가 떨어지면
다시 돌아와야 했죠

536
00:34:26,800 --> 00:34:29,440
에미는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
정말 최선을 다했어요

537
00:34:29,520 --> 00:34:32,880
엄마는 형이랑 저를
항상 엄하게 키우셨어요

538
00:34:32,960 --> 00:34:36,120
학교 가기 전에나 다녀와서나
늘 에미한테 말을 걸었죠

539
00:34:36,200 --> 00:34:38,120
엄마는 항상 공부에 엄격하셨죠

540
00:34:38,200 --> 00:34:42,480
밥을 잘 안 먹거나 성적이 나쁘면
축구를 못 하게 하셨어요

541
00:34:42,560 --> 00:34:46,920
저는 밤 8시면 갑자기 공중전화로
에미한테 전화를 걸곤 했어요

542
00:34:47,000 --> 00:34:50,000
에미는 기숙사 공중전화로
전화를 받아야 했고요

543
00:34:50,080 --> 00:34:52,720
단 하루도 안 받은 날이 없어요

544
00:34:54,120 --> 00:34:56,040
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했죠

545
00:34:56,120 --> 00:34:59,120
다들 쉽게 하는 훈련이 있었는데

546
00:34:59,200 --> 00:35:00,680
에미는 잘 못했어요

547
00:35:00,760 --> 00:35:05,240
1군 골키퍼들은 넘을 수 있는
허들이 있었는데요

548
00:35:05,320 --> 00:35:06,680
저는 못 넘었죠

549
00:35:07,480 --> 00:35:10,960
12살이 28살 성인과 같은 힘을
가질 수는 없으니까요

550
00:35:11,040 --> 00:35:13,400
울고 또 울면서
계속 넘으려고 했어요

551
00:35:13,480 --> 00:35:14,600
결국 넘을 때까지요

552
00:35:14,680 --> 00:35:18,160
남들이 하는 걸 똑같이 해내려고
정말 악착같이 매달렸죠

553
00:35:18,240 --> 00:35:22,280
오로지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
이곳에 발을 들인 소년이었습니다

554
00:35:22,360 --> 00:35:24,040
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요

555
00:35:24,120 --> 00:35:27,680
'지쳤어, 집으로 돌아갈래요'라고
말해주길 내심 바랐어요

556
00:35:27,760 --> 00:35:29,360
기숙사에 있는 애들한테는

557
00:35:29,440 --> 00:35:32,880
아무래도 부성애가 생기곤 하죠

558
00:35:34,080 --> 00:35:37,480
페페 산토로는 그냥
골키퍼 코치가 아니었어요

559
00:35:37,560 --> 00:35:42,040
제게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
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였죠

560
00:35:42,120 --> 00:35:44,560
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
노력했는지 다 보셨어요

561
00:35:44,640 --> 00:35:46,520
디부는 밑바닥부터 올라왔고

562
00:35:46,600 --> 00:35:49,680
저희가 해주는 조언들에
항상 귀를 기울였습니다

563
00:35:49,760 --> 00:35:51,280
준비를 정말 잘하긴 했어요

564
00:35:51,360 --> 00:35:55,120
U-15 대표팀에
14살에 들어갔으니까요

565
00:35:55,200 --> 00:35:56,960
"아르헨티나 축구 협회"

566
00:35:58,480 --> 00:36:02,520
매 주말 경기를 지켜보는
대표팀 스카우트들이 있어요

567
00:36:03,040 --> 00:36:05,560
저는 인데펜디엔테 유소년팀에서
아주 잘하고 있었죠

568
00:36:05,640 --> 00:36:09,080
주말마다 그 기록지를
나눠주던 게 기억나요

569
00:36:09,160 --> 00:36:10,760
전 늘 '경이로운' 마르티네스였죠

570
00:36:10,840 --> 00:36:13,360
매 주말 최고의 평점을
기록하며 활약했어요

571
00:36:13,440 --> 00:36:16,400
정말 멋졌어요
처음엔 자기 클럽에서 뛰고

572
00:36:16,480 --> 00:36:18,040
매 경기 출전할 생각뿐인데

573
00:36:18,120 --> 00:36:21,320
대표팀의 부름을 받고
훈련하러 갈 수 있다는 건

574
00:36:21,400 --> 00:36:22,760
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

575
00:36:22,840 --> 00:36:25,560
우리가 함께라면
아무도 막을 수 없어, 모스트리!

576
00:36:25,640 --> 00:36:29,600
기숙사에서 로커 룸으로 걸어가며
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

577
00:36:29,680 --> 00:36:35,000
'엄마, 할 말이 있어요
대표팀에서 저를 불렀어요'

578
00:36:35,080 --> 00:36:36,120
"아르헨티나 축구 협회"

579
00:36:37,000 --> 00:36:40,240
그때 정말 확신이 들더라고요
'프로 선수가 되겠구나'

580
00:36:40,320 --> 00:36:42,640
늘 프로가 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

581
00:36:42,720 --> 00:36:45,080
이제 가까워졌다고 느꼈어요

582
00:36:45,160 --> 00:36:48,280
다행히 저희도 그 순간을
함께 누릴 수 있었어요

583
00:36:48,360 --> 00:36:51,800
그런 기억들은
절대 잊히지 않는 법이죠

584
00:36:51,880 --> 00:36:54,560
16살이 되자마자
U-17 대표팀에 소집됐습니다

585
00:36:54,640 --> 00:36:57,720
월요일, 화요일, 수요일마다
대표팀에 훈련하러 갔죠

586
00:36:57,800 --> 00:36:59,280
거의 매달 갔어요

587
00:36:59,360 --> 00:37:02,280
새로운 도전에 직면한
아르헨티나의 유망주들

588
00:37:02,360 --> 00:37:06,080
아르헨티나의 남미 U-17 챔피언십
여정이 시작됩니다

589
00:37:07,960 --> 00:37:09,840
마르티네스!

590
00:37:09,920 --> 00:37:12,840
인데펜디엔테 골키퍼의
엄청난 선방입니다!

591
00:37:13,360 --> 00:37:16,360
'디부'는 골문의
확실한 보증수표입니다

592
00:37:19,000 --> 00:37:22,560
아르헨티나의 대형 유망주가
남미 챔피언십에서 빛나고 있네요

593
00:37:25,400 --> 00:37:27,400
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
경기를 구해냅니다!

594
00:37:27,480 --> 00:37:32,160
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남미 U-17
챔피언십 우승을 두고 맞붙습니다

595
00:38:08,080 --> 00:38:10,680
엄청난데요, 마르티네스!
또 막아냅니다!

596
00:38:10,760 --> 00:38:13,200
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
위대한 활약입니다!

597
00:38:13,280 --> 00:38:15,160
칠레에서 열린 대회에서 활약했고

598
00:38:15,240 --> 00:38:19,680
거기서 아스널 관계자들의
눈에 띄게 되었습니다

599
00:38:19,760 --> 00:38:21,920
아스널의 스카우트였죠

600
00:38:22,680 --> 00:38:24,200
디부, 누가 널 보러 왔다

601
00:38:27,920 --> 00:38:30,200
아스널 스카우트 리처드 로라고 해

602
00:38:30,280 --> 00:38:32,000
아스널? 사란디의 그 팀이요?

603
00:38:32,080 --> 00:38:35,320
영국 런던의 아스널 FC란다

604
00:38:36,840 --> 00:38:37,760
말도 안 돼!

605
00:38:39,800 --> 00:38:41,960
디부가 이렇게 말했어요

606
00:38:42,040 --> 00:38:45,680
'테스트 보러 영국에
일주일 정도 가야 할지도 몰라'

607
00:38:45,760 --> 00:38:47,080
저희는 다 얼어붙었죠

608
00:38:47,160 --> 00:38:50,080
저희는, '와, 이건 진짜야'

609
00:38:50,560 --> 00:38:53,400
'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
너 정말 아스널에 갈 생각이야?'

610
00:38:58,480 --> 00:39:00,960
마르델플라타는 400km 거리지만

611
00:39:01,040 --> 00:39:03,600
런던은 너무 멀잖아요

612
00:39:03,680 --> 00:39:06,000
이제 가족들을
오랫동안 못 보게 되겠네요

613
00:39:06,080 --> 00:39:09,120
이건 네 인생을 바꿀 기회야, 에미

614
00:39:09,200 --> 00:39:10,520
너희 가족의 인생도

615
00:39:12,400 --> 00:39:14,240
그게 네 목표 아니었니?

616
00:39:14,720 --> 00:39:18,680
제 꿈은… 글쎄요

617
00:39:18,760 --> 00:39:21,560
늘 부모님께
큰 집을 사드리는 거나

618
00:39:21,640 --> 00:39:23,800
아버지께 차를 사드리는 거였어요

619
00:39:25,840 --> 00:39:28,120
좋아요, 대신 같이 가주세요

620
00:39:28,600 --> 00:39:30,200
"부에노스아이레스"

621
00:39:30,280 --> 00:39:32,840
그래서 저희 둘이
작은 가방 하나 들고 떠났죠

622
00:39:32,920 --> 00:39:35,080
부푼 꿈과 희망을 품고서요

623
00:39:35,680 --> 00:39:38,240
"영국 런던"

624
00:39:54,000 --> 00:39:56,600
- 누구야?
- 남미 아르헨티나 선수래

625
00:39:57,840 --> 00:39:59,600
내가 누구인지 알게 해주지

626
00:40:09,360 --> 00:40:10,640
넌 못 막아!

627
00:40:10,720 --> 00:40:12,520
넌 허수아비, 자동문이야!

628
00:40:12,600 --> 00:40:15,280
- 병풍이나 다름없어!
- 페널티킥은 쥐뿔도 못 막는 게!

629
00:40:15,360 --> 00:40:17,560
- 안녕, 자동문!
- 멍청아!

630
00:40:17,640 --> 00:40:18,840
막아봐, 꼬맹이!

631
00:40:18,920 --> 00:40:22,200
- 우리가 너 잡아먹는다!
-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골키퍼!

632
00:40:22,280 --> 00:40:23,360
안 돼!

633
00:40:40,400 --> 00:40:41,880
잘했어

634
00:40:41,960 --> 00:40:45,640
하지만 더 노력해야 할 거야
훨씬 더 많이

635
00:40:46,760 --> 00:40:49,480
감독이 오더니 축하한다며

636
00:40:50,360 --> 00:40:53,160
디부가 입단하게 될 거라고 했죠

637
00:40:53,240 --> 00:40:57,320
아스널 스카우트와
인데펜디엔테 회장이 있었는데

638
00:40:57,400 --> 00:41:02,520
'우리가 경기장을 완공하려면
너를 팔 수밖에 없어'

639
00:41:02,600 --> 00:41:05,240
집안 형편도 그리 좋지 않았어요

640
00:41:05,320 --> 00:41:08,280
'제기랄'이란 말이
절로 나오는 때가 있잖아요?

641
00:41:09,000 --> 00:41:10,600
딱 그런 시기였죠

642
00:41:10,680 --> 00:41:14,240
아스널의 제안이 마치
하느님이 주신 선물 같았어요

643
00:41:14,320 --> 00:41:18,160
계약금이 2만 파운드인가
2만 5천 파운드였을 거예요

644
00:41:18,240 --> 00:41:20,080
'사인하면
그 돈 지금 주시는 건가요?'

645
00:41:20,680 --> 00:41:22,840
제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였죠

646
00:41:22,920 --> 00:41:25,720
차도, 집도 안 팔아도 됐어요

647
00:41:25,800 --> 00:41:26,880
계획에 없던 계약이지만

648
00:41:26,960 --> 00:41:29,680
경제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됐죠

649
00:41:29,760 --> 00:41:33,760
마음이 좀 울적했어요
그렇게 떨어지게 돼서요

650
00:41:34,440 --> 00:41:36,680
하지만 축구 선수로서나
개인으로서나

651
00:41:36,760 --> 00:41:39,560
디부에게는
놓칠 수 없는 기회였어요

652
00:41:41,600 --> 00:41:46,640
영어를 배우라며
한 하숙집에 살게 하더군요

653
00:41:46,720 --> 00:41:48,360
문화가 정말 많이 달랐죠

654
00:41:48,440 --> 00:41:52,160
놀러 다니거나 파티를 즐기는
성격도 아니었고요

655
00:41:52,240 --> 00:41:55,560
숙소 생활은 정말 엄격했어요
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

656
00:41:55,640 --> 00:41:57,360
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했죠

657
00:41:57,440 --> 00:42:01,000
10시쯤 아래층 화장실이라도 가면
'쉿!' 하고 주의를 줬어요

658
00:42:01,560 --> 00:42:03,800
9시 30분밖에 안 됐는데 말이에요

659
00:42:03,880 --> 00:42:06,480
'아니, 내가 지금
감옥에 있는 것도 아니고'

660
00:42:06,560 --> 00:42:09,480
'나 아르헨티나로 돌아갈래'
짐 싸고 그렇게 말했죠

661
00:42:09,560 --> 00:42:10,560
'아니, 잠깐만'

662
00:42:10,640 --> 00:42:13,120
그리고 형이랑
6개월 동안 호텔에서 지냈어요

663
00:42:13,640 --> 00:42:15,960
에미는 훈련하러 갔다가 오고
저는 호텔에 계속 있었죠

664
00:42:16,040 --> 00:42:18,440
둘 다 그때 몸이 제일 좋았어요

665
00:42:18,520 --> 00:42:21,200
아침, 점심, 오후까지
계속 운동만 했거든요

666
00:42:21,280 --> 00:42:22,480
아무것도 안 하고요

667
00:42:22,560 --> 00:42:23,760
완전 몸짱이었다니까요

668
00:42:23,840 --> 00:42:28,480
에미한테 형은
동료이자 친구이자 모든 것이었죠

669
00:42:28,560 --> 00:42:29,960
에미한테는 전부였어요

670
00:42:30,040 --> 00:42:34,800
그러다가 18살이 됐을 때
아파트를 빌려서 독립했죠

671
00:42:35,400 --> 00:42:39,000
저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
여기 영국에 왔어요

672
00:42:39,080 --> 00:42:41,160
제 인생에서 처음으로요

673
00:42:45,000 --> 00:42:48,840
우주선 같았어요
회색빛에, 거대하고, 완벽한

674
00:42:49,320 --> 00:42:52,520
무서웠어요
벤치가 무서울 정도였죠

675
00:42:53,040 --> 00:42:55,360
추위조차 다르게 느껴졌어요

676
00:42:57,080 --> 00:43:01,640
에미 앞에는 늘 세계적인 스타들이
버티고 있었다는 게 참 불운이었죠

677
00:43:02,080 --> 00:43:05,880
"보이치에흐 슈체스니
페트르 체흐 - 다비드 오스피나"

678
00:43:22,520 --> 00:43:26,000
디부는 어디로 임대 가는지
그리고 강등권 경쟁이나 강등을

679
00:43:26,080 --> 00:43:29,440
견뎌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도
이야기해 주곤 했어요

680
00:43:30,040 --> 00:43:31,640
아스널에서 계속 임대를 보냈어요

681
00:43:31,720 --> 00:43:34,200
축구 선수로서는 꽤나 힘든 일이죠

682
00:43:34,280 --> 00:43:36,960
시간이 흐르고 에미는
대표팀 골키퍼가 되고 싶어 했는데

683
00:43:37,040 --> 00:43:38,960
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어요

684
00:43:39,040 --> 00:43:41,040
경기에 뛰어야 하는데 뛰지 못했죠

685
00:43:41,120 --> 00:43:43,720
구단이 자신을
함부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져요

686
00:43:43,800 --> 00:43:45,840
디부는 기회가 왔을 때 꼭 필요한

687
00:43:45,920 --> 00:43:48,360
강인함을 길러내고 있었던 거예요

688
00:43:48,440 --> 00:43:50,760
에미 훈련을 봤는데
정말 짐승 같았죠

689
00:43:50,840 --> 00:43:54,000
왜 기회가 오지 않는 건지
이해할 수가 없었어요

690
00:43:55,680 --> 00:43:57,680
에미, 힘들지 않아?

691
00:43:57,760 --> 00:43:58,840
뭘 생각한 거야?

692
00:43:58,920 --> 00:44:02,920
인사말 몇 마디 하는 걸로
여기서 뭐라도 될 줄 알았어?

693
00:44:03,000 --> 00:44:05,160
아니! 넌 아주 많이 노력해야 해

694
00:44:05,240 --> 00:44:06,960
넌 이제 틀린 것 같아

695
00:44:07,040 --> 00:44:09,640
숨이 턱 막히겠는걸!

696
00:44:11,240 --> 00:44:13,680
하루하루가 길고, 회색빛이었어요

697
00:44:13,760 --> 00:44:14,840
비는 내내 내렸고

698
00:44:15,360 --> 00:44:17,000
경기도 전혀 출전하지 못했죠

699
00:44:17,520 --> 00:44:20,040
벤치만 데우거나
계속 임대를 다녀야 했어요

700
00:44:20,120 --> 00:44:23,400
'훈련도 잘하고 있는데
왜 나는 기회를 안 주지?'

701
00:44:23,920 --> 00:44:26,720
경쟁하고, 훈련하고
혼자 지내고, 계속 이동하고

702
00:44:26,800 --> 00:44:28,120
언제나 묵묵히 버텼습니다

703
00:44:28,640 --> 00:44:32,960
경기에 못 뛰는 건
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들었죠

704
00:44:33,040 --> 00:44:37,800
시간이 흐르면서 축구 실력은 물론
정신력도 강해진 것 같아요

705
00:44:37,880 --> 00:44:41,800
훈련을 쉰 적이 없으니까요
그런 면에서는 늘 짐승 같았어요

706
00:44:41,880 --> 00:44:45,680
가장 중요한 건 에미가
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었어요

707
00:44:46,600 --> 00:44:50,600
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믿는 것

708
00:44:50,680 --> 00:44:53,000
누구든 가지고 있는
약점을 보완하는 것

709
00:44:53,080 --> 00:44:56,360
확실히 그 부분은
상담사의 도움이 컸습니다

710
00:44:56,440 --> 00:44:58,680
정말 저에게는 신의 한 수였어요

711
00:44:58,760 --> 00:45:02,000
한 번도 생각 못 해본 거였거든요

712
00:45:02,080 --> 00:45:04,920
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
두려워하진 않았어요

713
00:45:05,000 --> 00:45:09,600
그러다가 만디냐가 나타났죠

714
00:45:09,680 --> 00:45:12,800
에미가 거기서 혼자 지낼 때
자주 가던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요

715
00:45:12,880 --> 00:45:15,360
이틀, 사흘에 한 번씩 갔어요
음식도 맛있었고

716
00:45:15,440 --> 00:45:17,360
영어를 못하는데
스페인어가 통했거든요

717
00:45:17,440 --> 00:45:21,080
알고 보니 그 식당이
만디냐의 가족이 하는 곳이었어요

718
00:45:23,160 --> 00:45:26,480
식당 이름은 '넬리토스'였고
런던 북부에 있었어요

719
00:45:26,560 --> 00:45:27,640
"만디냐
에밀리아노의 아내"

720
00:45:27,720 --> 00:45:30,520
제가 거기 아파트를 샀는데

721
00:45:30,600 --> 00:45:32,800
에미도 같은 거리에 살고 있었죠

722
00:45:38,280 --> 00:45:41,120
뭐? 말도 안 돼! 정말?

723
00:45:51,120 --> 00:45:52,560
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?

724
00:45:52,640 --> 00:45:54,920
아무것도 안 했는데
스위치도 안 눌렀어

725
00:46:13,920 --> 00:46:16,800
실례합니다
저 사진 속의 여자분 아시나요?

726
00:46:16,880 --> 00:46:19,360
알죠, 사장님 따님 만디냐예요

727
00:46:24,320 --> 00:46:28,320
네, 사장님 딸이었죠
저희는 아무것도 못 했어요

728
00:46:31,920 --> 00:46:33,760
안녕하세요
뭐 필요한 거 있으신가요?

729
00:46:34,480 --> 00:46:36,320
차 한 잔 주세요

730
00:46:41,160 --> 00:46:46,600
일주일 내내 엔필드 중심가에서
만디냐를 봤던 게 기억나요

731
00:46:46,680 --> 00:46:48,320
카페에 가면 에미가 있었어요

732
00:46:48,400 --> 00:46:50,760
식당을 지나갈 때도 에미가 있었죠

733
00:46:50,840 --> 00:46:52,280
그 일주일 내내 마주쳤어요

734
00:46:52,360 --> 00:46:55,160
이유는 모르겠지만, 운명 같아요

735
00:46:55,240 --> 00:46:58,120
그럼, 걱정 마

736
00:47:00,560 --> 00:47:01,400
그래서…

737
00:47:01,480 --> 00:47:04,440
너무 자주 봐서
에미 친구한테 물어봤어요

738
00:47:04,520 --> 00:47:08,000
'있잖아, 에미 여러 번 봤는데'

739
00:47:08,600 --> 00:47:12,520
'나 볼 때마다 고개 숙이고
똑바로 보지도 않더라'

740
00:47:12,600 --> 00:47:16,600
에미는 저를 알고 있었어요
몇 년 전부터 저를 알고 있었죠

741
00:47:22,040 --> 00:47:23,400
한번은 만디냐가 말했어요

742
00:47:23,480 --> 00:47:26,280
'매일 마주쳤는데
저한테 인사도 안 하던데요'

743
00:47:28,720 --> 00:47:31,400
아르헨티나 사람인 걸 알고
저는 생각했죠

744
00:47:31,480 --> 00:47:34,840
'보통 남미 사람이면
인사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'

745
00:47:52,520 --> 00:47:53,600
안 돼!

746
00:47:53,680 --> 00:47:56,120
나중에 에미한테서
메시지를 받았어요

747
00:47:56,200 --> 00:47:59,760
'저, 예의가 없는 게 아니라
쑥스러워서 그래요'

748
00:47:59,840 --> 00:48:01,840
그렇게 시작됐죠

749
00:48:16,040 --> 00:48:18,200
죄송합니다, 실례해요

750
00:48:18,920 --> 00:48:24,920
언제 같이 커피 한잔 괜찮을지…
여쭤보고 싶어서요

751
00:48:25,000 --> 00:48:26,960
네, 좋아요

752
00:48:30,120 --> 00:48:31,600
그렇게 사귀기 시작했어요

753
00:48:35,560 --> 00:48:39,560
나중에 저희한테 말해줬어요
'나 여자 친구 생겼어'

754
00:48:39,640 --> 00:48:41,760
'여기 런던 사람이야'

755
00:48:41,840 --> 00:48:43,760
'부모님은 라틴계 혈통이셔'

756
00:48:43,840 --> 00:48:46,920
'어머니는 브라질분이고
아버지는 포르투갈분이야'

757
00:48:48,400 --> 00:48:49,600
솔직히 말씀드려서

758
00:48:49,680 --> 00:48:53,400
그때 어떻게 대화했는지 몰라요
에미는 영어를 못했거든요

759
00:48:54,000 --> 00:48:56,280
영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게
만디냐가 도와줬어요

760
00:48:57,360 --> 00:49:02,000
만디냐는 제 영국 생활의
큰 버팀목이었어요

761
00:49:02,080 --> 00:49:05,600
친구 같은 존재였고요

762
00:49:05,680 --> 00:49:10,280
만디냐가 아니었다면
제가 영국에서 이렇게 버티거나

763
00:49:10,360 --> 00:49:12,120
지금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거예요

764
00:49:14,680 --> 00:49:18,600
고향과 가족을 떠나
혼자 문제가 생기면

765
00:49:18,680 --> 00:49:20,360
축구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죠

766
00:49:24,040 --> 00:49:26,800
아스널은 또 다른 우승을
노리고 있습니다

767
00:49:26,880 --> 00:49:30,480
믿기지 않는 골입니다!
아스널의 위대한 승리예요!

768
00:49:31,000 --> 00:49:34,320
올해 두 번이나
잉글랜드 챔피언에 올랐습니다

769
00:49:35,360 --> 00:49:37,320
할 수 있어, 에미!

770
00:49:40,480 --> 00:49:44,680
에미를 처음 만났을 때는
아스널에서 출전을 못 했죠

771
00:49:44,760 --> 00:49:50,840
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었던
순간들도 있었어요

772
00:49:59,280 --> 00:50:02,120
있잖아, 사람들이
널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?

773
00:50:02,200 --> 00:50:04,400
'장기 프로젝트'래

774
00:50:10,600 --> 00:50:13,960
주전 골키퍼가 너보다 훨씬 나아!

775
00:50:14,040 --> 00:50:17,240
걔는 스위치도 없는데!

776
00:50:18,320 --> 00:50:21,360
'인데펜디엔테로 돌아가야겠어
난 안 될 거야'

777
00:50:21,960 --> 00:50:24,480
제 프로 커리어에서
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어요

778
00:50:24,560 --> 00:50:26,880
저희한테 정말 힘든 몇 년이었어요

779
00:50:27,640 --> 00:50:29,960
에미는 특히 축구 때문에 힘들었죠

780
00:50:30,040 --> 00:50:32,680
만디냐는 언제나
큰 힘이 되어 주었어요

781
00:50:32,760 --> 00:50:37,120
제가 바닥을 칠 때마다 '안 돼'
기세가 너무 올랐을 때도 '안 돼'

782
00:50:37,200 --> 00:50:41,720
에미도 우울해하거나
뛰기 싫다던 때가 있었어요

783
00:50:41,800 --> 00:50:44,480
제가 그랬죠
'이건 당신 일이야, 뛰어야지'

784
00:50:44,560 --> 00:50:48,240
정말 겸손하고 화목한
가정에서 자란 친구예요

785
00:50:48,320 --> 00:50:50,760
저는 엘리트 축구 선수로서

786
00:50:50,840 --> 00:50:54,360
아내가 저희 성공의
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

787
00:50:54,440 --> 00:50:56,880
결국 중요한 건 팀워크니까요

788
00:51:01,800 --> 00:51:03,720
우리 부모님이랑
식사할 준비 됐어?

789
00:51:03,800 --> 00:51:06,480
또 쑥스럽다고 말하지는 마

790
00:51:07,080 --> 00:51:10,440
아니, 그 전에 할 말이 있어

791
00:51:11,040 --> 00:51:13,520
지금? 무섭게 왜 이래

792
00:51:14,040 --> 00:51:18,240
나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있어
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

793
00:51:18,840 --> 00:51:21,880
내가 좋은 골키퍼가 될 수 있게
여기까지 이끌어 준 건데

794
00:51:21,960 --> 00:51:24,080
얼마 전부터는
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

795
00:51:39,920 --> 00:51:41,600
에미, 그 초능력 말이야

796
00:51:41,680 --> 00:51:45,760
무슨 일이 일어나기
1초 전에 알게 해주고

797
00:51:45,840 --> 00:51:47,720
상대를 압도하게 해주는 힘은

798
00:51:47,800 --> 00:51:51,000
바로 여기와 여기에 있어

799
00:51:52,120 --> 00:51:54,520
스위치 같은 건 없어, 에미

800
00:51:55,040 --> 00:51:57,440
바로 너야, 언제나 너였어

801
00:52:26,520 --> 00:52:27,840
언제나 나였어

802
00:52:36,280 --> 00:52:39,400
이게 누구야
우리 장기 프로젝트가 왔네

803
00:52:40,520 --> 00:52:43,760
사랑에는 운이 따르는데
축구에는 운이 안 따라주나?

804
00:52:45,040 --> 00:52:46,400
아주 푹 빠지셨구먼

805
00:52:46,480 --> 00:52:48,560
야, 잠깐만, 살살 해!

806
00:52:48,640 --> 00:52:51,080
잠깐만, 아래층 사람들 자고 있어!

807
00:52:52,240 --> 00:52:54,840
내일 내 인생이 바뀔 거야
그리고 네 인생도

808
00:52:55,680 --> 00:52:59,480
안 돼!

809
00:52:59,560 --> 00:53:03,520
골키퍼는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
가혹한 포지션이에요

810
00:53:03,600 --> 00:53:04,960
스트라이커랑은 다르죠

811
00:53:05,040 --> 00:53:07,840
3분만 뛰고도 세컨드 볼을
골로 연결할 수 있잖아요

812
00:53:07,920 --> 00:53:10,680
'저 스트라이커 정말 좋네'
골키퍼는 전혀 달라요

813
00:53:10,760 --> 00:53:13,000
누가 다치거나
기가 막히게 잘해야 하죠

814
00:53:13,680 --> 00:53:16,560
그리고 저는 훈련장에서
기가 막히게 잘했습니다

815
00:53:16,640 --> 00:53:19,920
그게 제게 주어진
유일한 방법이자 기회였죠

816
00:53:20,000 --> 00:53:22,640
켈레치 이헤아나초에게 패스

817
00:53:22,720 --> 00:53:24,640
골키퍼 정면으로 갔네요

818
00:53:24,720 --> 00:53:29,200
베른트 레노 선수가
심한 부상을 당한 것 같은데요

819
00:53:29,280 --> 00:53:34,600
아스널의 후보 골키퍼
에미 마르티네스가 준비합니다

820
00:53:34,680 --> 00:53:38,840
어려운 공이 왔지만
살라에게 잘 연결했고…

821
00:53:38,920 --> 00:53:42,760
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은
남들과는 다른

822
00:53:42,840 --> 00:53:44,400
무언가를 가지고 있죠

823
00:53:44,480 --> 00:53:47,520
디부의 남다른 점은
눈앞에서 슛을 날릴

824
00:53:47,600 --> 00:53:49,760
그 사람의 성격을
꿰뚫어 본다는 거예요

825
00:53:49,840 --> 00:53:51,280
마르티네스가 막아냈습니다!

826
00:53:51,360 --> 00:53:53,080
육감을 가지고 있어요

827
00:53:53,160 --> 00:53:56,680
제가 보기에 에미는
골대 앞에서 거대해지는 것 같아요

828
00:53:56,760 --> 00:54:00,200
슈퍼히어로로 변신하는 것처럼요

829
00:54:00,760 --> 00:54:02,680
해리 케인이 직접…

830
00:54:02,760 --> 00:54:06,280
머릿속에서 '딸깍' 한 것처럼
에미는 멈추지 않았어요

831
00:54:06,360 --> 00:54:10,720
니어 포스트, 월터스, 디우프
오프사이드! 엄청난 선방이네요!

832
00:54:10,800 --> 00:54:14,400
솔직히 재능보다
저를 성장시킨 건 경쟁이었어요

833
00:54:14,480 --> 00:54:17,720
축구에 재능은 항상 있었습니다

834
00:54:17,800 --> 00:54:19,640
아버지는 번뜩임이라고 하셨죠

835
00:54:19,720 --> 00:54:22,280
에미한테는 번뜩임이 있었어요

836
00:54:22,360 --> 00:54:25,320
언제나 몸을 날려 막아내고
손을 뻗어 쳐내고 걷어냈습니다

837
00:54:25,400 --> 00:54:31,440
재능 있는 사람은 수천이지만
희생을 감수하는 사람은 드물죠

838
00:54:31,520 --> 00:54:32,640
에미는 늘 그랬어요

839
00:54:32,720 --> 00:54:36,080
세월이 흐르면서
고향 떠난 외로움과 거리감 때문에

840
00:54:36,160 --> 00:54:39,320
상담이 도움이 되었을 거예요
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

841
00:54:40,040 --> 00:54:42,640
저에게 모든 것을 바꾼 건
산티였어요

842
00:54:45,400 --> 00:54:48,960
산티가 태어났을 때 다짐했죠
'이번이 마지막 임대 생활이야'

843
00:54:51,840 --> 00:54:52,720
"산티 - 2개월"

844
00:54:52,800 --> 00:54:56,400
저를 폭발하게 만든 계기였어요
저는 늘 목표 지향적이었거든요

845
00:54:56,480 --> 00:55:01,200
더 이상 집을 옮겨 다니며
임대 생활을 할 수는 없었어요

846
00:55:06,040 --> 00:55:09,040
조카가 태어났고
7월에 월드컵이 열렸어요

847
00:55:09,120 --> 00:55:12,960
우리는 16강에 진출했고
대표팀의 열렬한 팬인 저는 말했죠

848
00:55:13,040 --> 00:55:15,000
'월드컵 보러 가고 싶어'

849
00:55:15,080 --> 00:55:16,600
저는 형한테 말했어요, '가자'

850
00:55:16,680 --> 00:55:19,040
그때는 제가
경기에 많이 뛰지도 않았거든요

851
00:55:19,920 --> 00:55:23,440
그렇게 저희는 러시아로 떠났죠
단둘이서 오붓하게요

852
00:55:24,840 --> 00:55:27,120
완전 꽝이었어요, 졌거든요

853
00:55:27,200 --> 00:55:28,160
정말 죽고 싶었죠

854
00:55:28,240 --> 00:55:31,800
아르헨티나가 이번에도
월드컵에서 탈락합니다

855
00:55:31,880 --> 00:55:33,600
다음을 기약합시다

856
00:55:34,120 --> 00:55:37,320
다른 골키퍼들을 보고 왜 에미가
거기 없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

857
00:55:37,400 --> 00:55:40,240
저는 에미가 모든 걸
갖추고 있다는 걸 알았고

858
00:55:40,320 --> 00:55:43,040
에미도 자기가 거기에
있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

859
00:55:43,120 --> 00:55:45,760
'다음 월드컵에선 내가 뛸 거야'

860
00:55:45,840 --> 00:55:48,920
그게 4년 동안 제 목표였어요

861
00:55:49,000 --> 00:55:51,880
카타르 월드컵에서
주전 골키퍼가 되는 거요

862
00:55:51,960 --> 00:55:54,240
클럽의 사물함 안에

863
00:55:54,320 --> 00:56:00,400
시즌 동안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
적힌 종이를 늘 가지고 있고

864
00:56:00,480 --> 00:56:04,160
언제나 목표를 이뤄내죠

865
00:56:04,240 --> 00:56:07,560
아스널은 14번째
FA컵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

866
00:56:07,640 --> 00:56:09,920
메이슨 마운트의 슈팅
첫 번째 선방입니다

867
00:56:10,000 --> 00:56:12,320
마르티네스가 몸을 날립니다
정말 대단하네요!

868
00:56:13,120 --> 00:56:16,080
다시 한번 골문 앞에서의
기량을 증명합니다

869
00:56:18,040 --> 00:56:21,520
아르헨티나의 마르티네스 선수
엄청난 선방입니다!

870
00:56:32,560 --> 00:56:35,560
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힘드셨죠

871
00:56:35,640 --> 00:56:38,720
여기까지 거의 10년 걸렸으니까요

872
00:56:38,800 --> 00:56:40,360
결승전에 선발로 뛰셨죠

873
00:56:40,440 --> 00:56:44,240
가족과 함께 이번 FA컵 우승을
축하하실 수 있겠네요

874
00:56:44,320 --> 00:56:46,240
왼쪽의 동료 선수 활약 덕분에요

875
00:56:46,320 --> 00:56:48,320
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

876
00:56:48,400 --> 00:56:52,040
경기 전에 제가 물었습니다
'우리를 승리로 이끌어 줄 거야?'

877
00:56:52,120 --> 00:56:54,280
'네가 주장이잖아'
그리고 이 친구는 해냈어요

878
00:56:55,120 --> 00:56:58,800
- 가족에 대해서는 차마 입이…
- 이 친구 정말 존경해요

879
00:57:01,360 --> 00:57:04,120
웸블리에서 처음으로
우승컵을 들어 올린 거였죠

880
00:57:04,200 --> 00:57:06,520
영국의 전설적인 경기장에서요

881
00:57:06,600 --> 00:57:10,120
무거운 짐을 내려놓았고
대표팀에 아주 가까워졌어요

882
00:57:10,680 --> 00:57:13,800
대표팀에서도 안 뽑을 수 없는
가산점이었다고나 할까요?

883
00:57:13,880 --> 00:57:15,120
대표팀에서도 봤을 거예요

884
00:57:15,200 --> 00:57:19,160
아주 빠르고 자리를 잘 잡는
골키퍼가 있다는 걸요

885
00:57:19,240 --> 00:57:23,760
하지만, 아르마니라는 전설이
버티고 있었죠

886
00:57:23,840 --> 00:57:26,520
아르마니를 어떻게 밀어내요?
그건 불가능했죠

887
00:57:26,600 --> 00:57:29,960
메시 뒤에 줄 서는 거랑 똑같죠
메시를 어떻게 빼겠어요?

888
00:57:30,040 --> 00:57:34,000
골키퍼 코치 마르틴 토카이가
디부를 지도한 적이 있어서

889
00:57:34,720 --> 00:57:36,920
디부 성격을 잘 알고 있었어요

890
00:57:37,000 --> 00:57:40,800
그리고 디부에게 남은 것은
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뛰고

891
00:57:40,880 --> 00:57:43,200
자기 자신을 믿는 것뿐이었습니다

892
00:57:43,280 --> 00:57:44,760
전무후무하냐고요? 그렇습니다

893
00:57:44,840 --> 00:57:47,280
에밀리아노는 정신력이 뛰어납니다

894
00:57:47,360 --> 00:57:49,360
그 여정 덕분에 강해졌죠

895
00:57:49,440 --> 00:57:52,080
프랑코와 곤살로는

896
00:57:52,960 --> 00:57:56,080
PCR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
여행을 갈 수 없습니다

897
00:57:56,160 --> 00:57:59,440
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뜁니다

898
00:57:59,520 --> 00:58:02,240
지금 보여주는 기량은 확실해요

899
00:58:02,320 --> 00:58:04,600
기회를 얻을 때가 됐죠

900
00:58:08,640 --> 00:58:10,400
언젠가 스칼로니 감독이

901
00:58:11,880 --> 00:58:13,680
에미를 발탁하면서

902
00:58:13,760 --> 00:58:17,160
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로
뛸 거라고 말했을 때

903
00:58:19,000 --> 00:58:21,160
저는 집에 혼자 있다가

904
00:58:21,680 --> 00:58:23,720
보온병 하나 들고 공원에 갔어요

905
00:58:25,400 --> 00:58:28,600
에미가 어릴 때 고생했던 게
전부 다 생각나더라고요

906
00:58:38,800 --> 00:58:40,160
"마르티네스
대표팀 골키퍼 발탁"

907
00:58:40,240 --> 00:58:42,640
스칼로니는 왜
이 친구를 선택한 걸까?

908
00:58:42,720 --> 00:58:46,280
무명 골키퍼로 코파 아메리카에서
우승할 수 있겠어?

909
00:58:46,360 --> 00:58:47,400
정말 희한하네

910
00:58:47,480 --> 00:58:49,560
해외 축구 안 보면
어느 팀인지도 모른대요

911
00:58:49,640 --> 00:58:51,400
축구 볼 줄도 모르는 거죠

912
00:58:51,480 --> 00:58:55,240
기자가 취재할 대상에 대해

913
00:58:55,320 --> 00:58:59,120
제대로 알아보지도 않다니
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

914
00:58:59,760 --> 00:59:01,600
이봐!

915
00:59:02,120 --> 00:59:04,880
딴 데 보지 마
지금 너한테 말하는 거야

916
00:59:04,960 --> 00:59:07,560
넌 여전히 '장기 프로젝트'야

917
00:59:07,640 --> 00:59:10,400
네가 더 이상
스위치를 안 쓴다고 해도!

918
00:59:13,400 --> 00:59:15,320
저는 대표팀이 처음이 아닙니다

919
00:59:15,400 --> 00:59:19,600
하지만 팬들과 관중들에게는
새로운 얼굴이었죠

920
00:59:19,680 --> 00:59:22,160
저한테 대표팀에 들어가
경기를 뛴다는 건

921
00:59:22,240 --> 00:59:24,880
14살 때 AFA 훈련장에
가는 것과 같았어요

922
00:59:38,280 --> 00:59:41,720
에미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
뛰기 시작했을 때

923
00:59:41,800 --> 00:59:43,360
남는 번호가 세 개 있었어요

924
00:59:43,440 --> 00:59:45,800
커리어 내내 26번이었는데

925
00:59:45,880 --> 00:59:48,240
'이런, 26번은 못 쓰네'

926
00:59:48,320 --> 00:59:49,280
정말 슬퍼하더라고요

927
00:59:49,360 --> 00:59:53,760
제가 그랬죠
'다른 번호는 뭐가 있는데?'

928
00:59:53,840 --> 00:59:57,240
13번이랑, 뭐 하나 더 있고

929
00:59:57,320 --> 00:59:58,920
23번이 있다고 하더라고요

930
00:59:59,000 --> 01:00:03,000
그래서 제가 말했죠
'에미, 산티가 23일에 태어났잖아'

931
01:00:03,720 --> 01:00:05,080
'맞아! 그럼 23번 해야지'

932
01:00:05,160 --> 01:00:08,320
그리고 23번을 받으러 갔어요

933
01:00:08,400 --> 01:00:11,320
23번을 다는 건
너무 당연한 일이었죠

934
01:00:11,960 --> 01:00:13,520
코파 아메리카가 시작됐습니다

935
01:00:13,600 --> 01:00:15,680
아르헨티나가 다시
결승 진출을 노립니다!

936
01:00:15,760 --> 01:00:18,680
28년 만이죠!
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요?

937
01:00:19,480 --> 01:00:22,400
평생의 노력이
대여섯 경기에 달려 있었죠

938
01:00:23,240 --> 01:00:25,480
칠레가 치고 올라옵니다
실점 위기…

939
01:00:25,560 --> 01:00:27,120
마르티네스!

940
01:00:27,200 --> 01:00:31,360
배짱이 대단합니다
스칼로니 감독의 선택이 옳았네요

941
01:00:32,400 --> 01:00:37,520
코파 아메리카 때
저는 임신 중이었어요

942
01:00:37,600 --> 01:00:39,080
아내가 임신 중이었죠

943
01:00:39,160 --> 01:00:42,240
딸이 태어나는 날에는
꼭 함께하고 싶었어요

944
01:00:42,720 --> 01:00:45,640
축구 경기는 꼴도 보기 싫었죠

945
01:00:45,720 --> 01:00:48,360
에미가 없어서 정말 속상했어요

946
01:00:48,440 --> 01:00:51,640
바이러스 문제까지 겹쳐서
못 간다고 했어요

947
01:00:52,600 --> 01:00:56,760
에미가 못 온다고
불가능하다고 했을 때

948
01:00:56,840 --> 01:00:58,440
저는 마음을 다잡았죠

949
01:00:58,520 --> 01:01:01,960
'그래, 이렇게 될 운명인가 보다
행복해질 거야, 그러면 돼'

950
01:01:02,040 --> 01:01:04,880
제 딸이 에콰도르전
이틀 전에 태어났어요

951
01:01:05,400 --> 01:01:09,200
아버지랑 형이 그랬죠
'복덩이가 태어났다'

952
01:01:10,280 --> 01:01:12,880
태블릿으로 출산 장면을 봤어요

953
01:01:12,960 --> 01:01:15,360
그렇게 아바를 보게 되었죠

954
01:01:17,680 --> 01:01:21,960
그 순간 거기 있어 주지 못하고
멀리 있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

955
01:01:22,040 --> 01:01:24,160
제가 그랬어요, '이겨야 해'

956
01:01:24,240 --> 01:01:27,160
'못 이기면 다 허사야, 알겠어?'

957
01:01:27,240 --> 01:01:28,360
"2021 코파 아메리카 8강전"

958
01:01:28,440 --> 01:01:29,840
이틀 뒤에 경기를 뛰었죠

959
01:01:29,920 --> 01:01:32,760
'너희는 나한테
절대 골 못 넣는다' 싶었어요

960
01:01:36,960 --> 01:01:41,520
그렇게 자신감이 붙었죠
축구 선수로서 아주 잘 성장했고

961
01:01:41,600 --> 01:01:45,560
대표팀의 일원이 되었죠
모든 게 아주 잘 풀렸어요

962
01:01:45,640 --> 01:01:47,360
콜롬비아전은, 뭐…

963
01:01:47,440 --> 01:01:48,520
"준결승전
1 - 1"

964
01:01:48,600 --> 01:01:52,600
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
승부차기로 결승 진출을 가립니다

965
01:01:53,520 --> 01:01:55,480
승부차기에 들어갔을 때

966
01:01:55,560 --> 01:01:58,400
제 키와 다리 힘이라면

967
01:01:58,480 --> 01:02:02,200
'방향만 제대로 잡으면
80%는 막아낼 수 있다' 싶었어요

968
01:02:02,280 --> 01:02:06,000
50 대 50이 아니에요
방향만 잡으면, 80%는 막아요

969
01:02:07,960 --> 01:02:11,040
승부차기 1대 1 동점 상황

970
01:02:13,280 --> 01:02:19,000
산체스! 디부 마르티네스!

971
01:02:19,080 --> 01:02:22,360
잘 보시면, 모두에게
똑같은 장난을 치지는 않아요

972
01:02:22,440 --> 01:02:24,960
진지하게 상대해야 할 선수는
정석대로 대하고

973
01:02:25,040 --> 01:02:29,520
어떤 선수는 좀 놀려서
자신감을 좀 꺾으려고 하죠

974
01:02:29,600 --> 01:02:32,560
- 웃고 있지만 긴장했지?
- 그래

975
01:02:32,640 --> 01:02:34,960
- 공이 너무 앞인데
- 페널티 마크 위야

976
01:02:35,040 --> 01:02:36,760
시치미 떼지 마, 다 알아

977
01:02:36,840 --> 01:02:39,320
그 순간, 관중이 없다고
상상해 보세요

978
01:02:39,400 --> 01:02:42,600
키커 입장에서는
그게 추가적인 압박이 되죠

979
01:02:42,680 --> 01:02:45,360
주변은 조용한데
누가 말을 거는 거예요

980
01:02:45,440 --> 01:02:48,440
키커가 공을 차기 직전에도
말을 걸고 있었어요

981
01:02:48,520 --> 01:02:52,000
차봐, 내가 무조건 막아낼 거야
내가 너 잡아먹는다

982
01:02:52,080 --> 01:02:56,920
마르티네스가 막아냅니다!
디부가 또 막았어요!

983
01:02:57,000 --> 01:03:01,320
제가 똑같은 말을 들으면서 찬
페널티킥이 몇 개인지 아세요?

984
01:03:02,760 --> 01:03:04,480
설거지 내기로도 그런 말을 했는데

985
01:03:04,560 --> 01:03:07,160
4,600만 아르헨티나 국민을
지킬 때는 오죽했겠어요

986
01:03:07,240 --> 01:03:08,400
절대 못 넣었을 거예요

987
01:03:09,160 --> 01:03:12,720
자기도 모르게 그런 것 같아요

988
01:03:12,800 --> 01:03:16,640
저희한테나, 에미한테나

989
01:03:16,720 --> 01:03:20,120
선방은 득점이나 마찬가지니까요

990
01:03:20,200 --> 01:03:23,920
막아내면, 결승으로 갑니다
카르도나!

991
01:03:24,000 --> 01:03:28,320
디부! 대단합니다!
정말 엄청나네요, 마르티네스!

992
01:03:28,400 --> 01:03:30,280
그때 디부가 등장한 거죠

993
01:03:30,360 --> 01:03:34,560
아르헨티나가
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합니다!

994
01:03:35,400 --> 01:03:39,920
그때부터 완전히 각성했고
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

995
01:03:40,000 --> 01:03:45,560
가자, 가자, 아르헨티나
가자, 이기러 가자

996
01:03:46,320 --> 01:03:51,680
아니요, 정말이지 개인적으로나
가족으로서나 최고의 순간입니다

997
01:03:51,760 --> 01:03:54,200
4일 전에 아빠가 되었는데요

998
01:03:54,280 --> 01:03:56,560
아직 제 딸을 만나진 못했어요

999
01:03:56,640 --> 01:04:01,000
대표팀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
들어 올리는 꿈을 좇고 있습니다

1000
01:04:01,080 --> 01:04:04,200
네, 가족들한테
정말 힘든 시간이었죠

1001
01:04:04,280 --> 01:04:05,400
본인은 오죽했겠어요

1002
01:04:05,480 --> 01:04:08,760
딸이랑 멀리 떨어져서
안아볼 수도 없는데요

1003
01:04:08,840 --> 01:04:10,800
그게 다가 아니에요
아바가 태어난 지

1004
01:04:10,880 --> 01:04:15,240
3주나 지나서야
에미가 안아볼 수 있었어요

1005
01:04:15,320 --> 01:04:17,760
"2021년 6월 31일
아바 태어남"

1006
01:04:17,840 --> 01:04:21,200
지금이 아니면 안 됩니다
브라질전, 가자, 아르헨티나!

1007
01:04:21,280 --> 01:04:23,160
다 막아낼 거라고 확신했죠

1008
01:04:23,240 --> 01:04:25,800
디부의 머릿속에
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

1009
01:04:25,880 --> 01:04:28,480
'내가 주인공이 되겠다'

1010
01:04:29,000 --> 01:04:31,000
브라질이 동점 골을 노립니다
네이마르 찹니다

1011
01:04:31,080 --> 01:04:33,800
크로스 올라옵니다, 걷어냅니다

1012
01:04:37,920 --> 01:04:41,520
마르티네스, 엄청납니다!
정말 말도 안 되는 선방입니다!

1013
01:04:41,600 --> 01:04:43,400
드디어 해냈습니다!

1014
01:04:43,480 --> 01:04:48,720
아르헨티나 대표팀이
2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합니다!

1015
01:04:49,320 --> 01:04:51,240
메시가 경기 전 연설에서 언급했죠

1016
01:04:51,320 --> 01:04:54,920
디부는 딸을 안아보지도 못했지만
그 노력이 결실을 이뤘습니다

1017
01:04:55,000 --> 01:04:58,960
디부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
아르헨티나가 다시 챔피언입니다!

1018
01:04:59,040 --> 01:05:02,760
'알겠지? 우리 딸 덕분에
코파 아메리카 우승한 거야'

1019
01:05:02,840 --> 01:05:08,440
정말 힘든 순간이었지만
우승해서 정말 다행이에요, 끝이죠

1020
01:05:15,440 --> 01:05:16,320
아빠!

1021
01:05:16,920 --> 01:05:19,400
안녕, 내 사랑!
정말 보고 싶었어

1022
01:05:19,480 --> 01:05:21,920
안아줘, 더 꽉 안아줘

1023
01:05:22,000 --> 01:05:24,080
요즘 딸을 볼 때마다 그래요

1024
01:05:24,160 --> 01:05:27,120
'이 아이가 아르헨티나에
코파 아메리카를 가져다줬어'

1025
01:05:36,920 --> 01:05:40,320
제가 아르헨티나의 주전 골키퍼로
월드컵에 나가게 되었을 때

1026
01:05:40,400 --> 01:05:43,440
저는 우승하기 위한 노력에
온전히 집중했습니다

1027
01:05:43,520 --> 01:05:47,000
다음 카타르 월드컵에서
아르헨티나의 주인공이 돼서

1028
01:05:47,080 --> 01:05:49,720
우승하겠다고 계획한 건 아닙니다

1029
01:05:49,800 --> 01:05:52,080
걸어온 길이 있는데
저도 순진하진 않아요

1030
01:05:52,160 --> 01:05:54,320
모든 길에는
각자의 이야기가 있는 법이죠

1031
01:05:54,400 --> 01:05:55,920
새로운 희망이 시작됩니다

1032
01:05:56,000 --> 01:05:57,960
저희는 카타르에 있습니다

1033
01:05:58,040 --> 01:06:01,000
두 팀이 하나의 꿈을 좇습니다

1034
01:06:04,080 --> 01:06:06,680
이번에도 감아 찬 슈팅!
환상적인 골입니다!

1035
01:06:06,760 --> 01:06:09,480
아르헨티나에 뼈아픈 타격이네요
비통합니다

1036
01:06:09,560 --> 01:06:10,960
사우디아라비아 2, 아르헨티나 1

1037
01:06:11,040 --> 01:06:14,320
경기 후 로커 룸에
침묵이 흘렀던 것이 기억납니다

1038
01:06:14,400 --> 01:06:17,160
장비 담당자가 축구화 챙기는 소리

1039
01:06:17,240 --> 01:06:18,880
스파이크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죠

1040
01:06:19,400 --> 01:06:24,600
그때 장면은 지금도
느린 화면처럼 기억나요

1041
01:06:24,680 --> 01:06:29,600
"멕시코전 24시간 전"

1042
01:06:31,520 --> 01:06:33,840
멕시코에 2대 0으로 이길 겁니다

1043
01:06:33,920 --> 01:06:35,120
잘 기억해 두세요

1044
01:06:35,960 --> 01:06:37,760
월드컵 최고의 선수가 될 거예요

1045
01:06:38,600 --> 01:06:40,560
멕시코전 승리 이후

1046
01:06:40,640 --> 01:06:44,840
폴란드를 2대 0으로 꺾고
조 1위로 올라섰습니다

1047
01:06:44,920 --> 01:06:48,440
시련에서 전사가 태어나는 법이고
저희는 더 강해졌다고 믿습니다

1048
01:06:48,520 --> 01:06:51,280
"FIFA 월드컵 8강
아르헨티나 대 네덜란드"

1049
01:06:51,360 --> 01:06:52,720
판데이크!

1050
01:06:52,800 --> 01:06:54,840
디부, 디부, 디부!

1051
01:06:54,920 --> 01:06:56,960
디부 마르티네스, 대단합니다!

1052
01:06:57,040 --> 01:07:00,680
더 커질 리 없던 위상이
훨씬 더 커졌습니다

1053
01:07:00,760 --> 01:07:03,040
디부, 디부, 디부 마르티네스!

1054
01:07:03,120 --> 01:07:05,680
마르티네스가 막아냅니다!
또 해냈어요!

1055
01:07:05,760 --> 01:07:08,920
그런 골키퍼가 있으면
팀 전체에 안정감이 생기죠

1056
01:07:09,000 --> 01:07:13,000
메시의 팀이
월드컵 4강에 들었습니다

1057
01:07:13,080 --> 01:07:15,800
껴안고, 울고
저희는 마치 두 아이 같았죠

1058
01:07:15,880 --> 01:07:18,000
'네가 또 해냈어
네가 우리를 다시 한번 구했어'

1059
01:07:18,080 --> 01:07:20,960
좋은 일이 생기면
더 다정해지기 마련이죠

1060
01:07:21,440 --> 01:07:25,320
꿈이 눈앞에 있습니다!
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어요!

1061
01:07:25,400 --> 01:07:27,160
아르헨티나가
준결승에 진출한 이유는요?

1062
01:07:27,240 --> 01:07:32,680
우리는 끈기, 열정, 심장이 있고
4,500만 명을 위해 뛰니까요

1063
01:07:32,760 --> 01:07:37,360
크로아티아를 3대 0으로 완파하고
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합니다

1064
01:07:39,000 --> 01:07:43,600
지난 36년을 통틀어
가장 중요한 경기입니다

1065
01:07:43,680 --> 01:07:47,120
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놓고
프랑스와 맞붙습니다

1066
01:07:47,200 --> 01:07:49,840
우리는 2대 0으로 이기며
압도하고 있었고, 행복했는데

1067
01:07:49,920 --> 01:07:52,960
아르헨티나 사람들답게
갑자기 파도가 덮쳐 왔죠

1068
01:07:53,040 --> 01:07:56,560
음바페! 프랑스의 골입니다!

1069
01:07:56,640 --> 01:08:03,080
음바페의 멋진 동점 골로
아르헨티나가 압박받습니다

1070
01:08:03,680 --> 01:08:05,200
죽을 맛이네요

1071
01:08:05,280 --> 01:08:06,840
고통이 빠질 수 없죠

1072
01:08:06,920 --> 01:08:09,000
아르헨티나 사람들은
늘 고통받는다니까요

1073
01:08:09,080 --> 01:08:11,000
뭐, 세상일이 다 그렇죠

1074
01:08:11,520 --> 01:08:15,840
마지막 1분은 경기 중에
흔히 일어나는 상황이었어요

1075
01:08:15,920 --> 01:08:18,200
연장전 123분

1076
01:08:18,280 --> 01:08:21,080
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플레이
공은 프랑스에게 넘어갑니다

1077
01:08:21,160 --> 01:08:22,800
오타멘디가 걷어냅니다

1078
01:08:22,880 --> 01:08:25,080
코나테가 잡습니다, 위험해요!

1079
01:08:25,160 --> 01:08:27,800
오타멘디가 놓칩니다
콜로 무아니 슛!

1080
01:08:27,880 --> 01:08:31,200
오타멘디가 놓친 그 순간부터
1초, 2초나 지났을까요?

1081
01:08:31,280 --> 01:08:35,080
프랑스팀의 승부처인
결정적인 순간입니다

1082
01:08:35,160 --> 01:08:37,920
저는 얼어붙고 말았어요
보고야 있었지만…

1083
01:08:39,520 --> 01:08:42,760
제 주변에서 함성이 들렸어요
비명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만

1084
01:08:42,840 --> 01:08:45,600
저는 조각상처럼 굳어버렸죠
아무런 표정도 없이

1085
01:08:53,240 --> 01:08:55,480
슈팅 각을 좁히려고
앞으로 뛰어나가진 않았어요

1086
01:08:55,560 --> 01:08:57,000
그럼 키를 넘길 테니까요

1087
01:08:57,080 --> 01:08:59,680
뒤로 물러나지도 않았죠
음바페한테 패스할 테니까요

1088
01:08:59,760 --> 01:09:01,400
저는 압박을 좀 가하면서도

1089
01:09:01,480 --> 01:09:05,080
상대가 슈팅할 수밖에 없는
그 중간 지점에 머물렀어요

1090
01:09:18,000 --> 01:09:22,960
말했잖아, 네가 영웅이 될지
악당이 될지는 내가 결정한다고

1091
01:09:32,480 --> 01:09:35,280
공이 여기 별 문신에 맞았어요

1092
01:09:35,360 --> 01:09:38,120
조금만 더 위였으면
굴절돼서 골이었을 거예요

1093
01:09:38,200 --> 01:09:41,720
그러면 4년 동안
넋 나간 사람처럼 사는 거죠

1094
01:09:46,120 --> 01:09:48,920
그건 역사상 최고의 선방이에요

1095
01:09:49,000 --> 01:09:51,200
그럴 수밖에요, 월드컵이었고

1096
01:09:51,280 --> 01:09:56,160
결승전이었고
연장전 123분이었잖아요

1097
01:09:56,240 --> 01:09:58,160
에밀리아노의 대처도 최고였죠

1098
01:09:58,240 --> 01:10:01,120
사실이라 확신하기 때문에
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

1099
01:10:02,160 --> 01:10:06,920
가만, 따지고 보면
선방은 득점이나 다름없잖아요?

1100
01:10:08,520 --> 01:10:10,560
승부차기로 가고 싶었어요

1101
01:10:10,640 --> 01:10:13,000
갑니다, 코망! 코망!

1102
01:10:13,080 --> 01:10:16,720
마르티네스! 마르티네스!
디부 마르티네스!

1103
01:10:16,800 --> 01:10:18,480
가자, 아르헨티나!

1104
01:10:18,560 --> 01:10:22,280
아르헨티나가
승부차기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

1105
01:10:24,280 --> 01:10:28,840
부담감에 실축할 것 같았어요
선방이 아니라 실축을 예상했죠

1106
01:10:30,320 --> 01:10:31,840
프랑스 슛!

1107
01:10:31,920 --> 01:10:34,840
빗나갔어요!

1108
01:10:34,920 --> 01:10:37,960
추아메니가 실축했을 때
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죠

1109
01:10:38,040 --> 01:10:40,240
'내 예상대로 실축했네'

1110
01:10:40,320 --> 01:10:42,720
추아메니의 슈팅이 빗나갑니다!

1111
01:10:42,800 --> 01:10:45,280
춤춰라, 디부!

1112
01:10:45,360 --> 01:10:48,240
가자, 아르헨티나! 몬티엘 슛!

1113
01:10:48,320 --> 01:10:53,160
골!

1114
01:10:53,240 --> 01:10:56,760
골!

1115
01:10:56,840 --> 01:10:59,440
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!

1116
01:10:59,520 --> 01:11:01,240
모든 동료가 달려와 껴안습니다!

1117
01:11:01,320 --> 01:11:03,160
36년 만에 아르헨티나가…

1118
01:11:03,240 --> 01:11:05,200
월드컵에서 우승합니다!

1119
01:11:05,280 --> 01:11:07,920
아르헨티나가
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

1120
01:11:09,680 --> 01:11:13,000
결승전이 끝나고
경기장으로 들어가서

1121
01:11:14,080 --> 01:11:16,280
저희는 서로를 바라봤어요

1122
01:11:16,880 --> 01:11:21,040
때로는 수천 마디 말보다
눈빛 하나가 더 많은 걸 말해줘요

1123
01:11:22,640 --> 01:11:26,200
경험하는 것, 느끼는 것을
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죠

1124
01:11:26,280 --> 01:11:29,720
가자, 아르헨티나!

1125
01:11:29,800 --> 01:11:34,160
무슨 일이 있어도, 프로로서
월드컵을 함께 치른 동료들과

1126
01:11:34,240 --> 01:11:38,600
대학교에서 함께 보낸 40일은
영원히 기억될 거예요

1127
01:11:38,680 --> 01:11:41,720
저는 행복합니다
자부심과 열정으로 나아가는 거죠

1128
01:11:42,320 --> 01:11:46,880
대표팀 골키퍼로 최다 무실점 경기
기록을 세우고 싶습니다

1129
01:11:46,960 --> 01:11:49,520
이뤄야 할 목표가 아주 많아요

1130
01:12:51,200 --> 01:12:53,160
디부 최고! 고마워요!

1131
01:12:57,080 --> 01:12:58,760
마르델플라타 출신이라
자랑스러워요

1132
01:13:02,360 --> 01:13:04,160
디부 마르티네스가 최고죠

1133
01:13:05,080 --> 01:13:07,840
디부가 했던 헤어컷과 염색이에요

1134
01:13:12,360 --> 01:13:14,800
에미는 모든 게 가능하다는 걸
보여주는 본보기예요

1135
01:13:16,920 --> 01:13:19,600
에밀리아노 '디부' 마르티네스
자랑스러운 시민입니다

1136
01:13:22,400 --> 01:13:26,000
과거를 돌아보며 말하죠
'동네 축구장에서 시작했어'

1137
01:13:26,560 --> 01:13:28,400
희생은 영광으로 인도합니다

1138
01:13:32,320 --> 01:13:35,280
에미는 항상
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어요

1139
01:13:35,360 --> 01:13:37,320
오래 걸렸을까요? 아마도요

1140
01:13:37,400 --> 01:13:39,200
아닐 수도 있고요, 글쎄요

1141
01:13:39,280 --> 01:13:42,120
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죠

1142
01:13:43,200 --> 01:13:45,080
거기 있네, 할아버지랑 있어

1143
01:13:45,160 --> 01:13:47,320
에미의 성공은 곧 가족의 성공이죠

1144
01:13:47,400 --> 01:13:51,280
어떤 선수 뒤에나 그를 지지하고
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

1145
01:13:51,960 --> 01:13:57,160
알레랑 저도 에미가 그랬듯이
꿈을 이루려고 늘 노력합니다

1146
01:13:57,760 --> 01:14:00,960
제게는 전부예요, 너무나 크죠

1147
01:14:01,040 --> 01:14:02,120
저는…

1148
01:14:04,880 --> 01:14:10,080
평생에 걸친 모든 희생을
단 2초 만에 품에 안게 돼요

1149
01:14:10,680 --> 01:14:13,160
에미는 골키퍼가 되기 위해
태어난 사람이에요

1150
01:14:29,800 --> 01:14:33,280
엄마, 아빠! 저희 우승했어요!

1151
01:14:47,720 --> 01:14:49,720
얘들아, 너희 왔니?

1152
01:14:49,800 --> 01:14:52,960
혼내는 건 아닌데, '얘들아' 하고…

1153
01:14:53,040 --> 01:14:55,040
얘들아, 오늘 학교는 어땠니?

1154
01:14:55,120 --> 01:14:57,440
내가 너 잡아먹는다

1155
01:14:57,520 --> 01:14:59,120
내가 너 잡아먹는다고!

1156
01:14:59,200 --> 01:15:00,840
아빠가 차는 것도
막을 수 있나 보자

1157
01:15:01,960 --> 01:15:04,640
그거 교복 바지잖아

1158
01:15:04,720 --> 01:15:07,280
내일 학교 갈 때 어쩌려고?

1159
01:15:07,360 --> 01:15:12,200
실은 유니폼을 버스에 두고 내려서
그 기운 바지를 입혔어야 했어요

1160
01:15:12,280 --> 01:15:13,800
'우후'라고 해야 하나요?

1161
01:15:13,880 --> 01:15:15,360
우후! 가자, 에미!

1162
01:15:15,440 --> 01:15:19,000
안 돼!

1163
01:15:19,080 --> 01:15:20,600
뭐 하는 거야? 안 돼!

1164
01:15:20,680 --> 01:15:23,320
안 돼!

1165
01:15:23,400 --> 01:15:25,000
호강한다, 그치?

1166
01:15:25,080 --> 01:15:27,960
좋아요! 됐어요! 가시죠!

1167
01:15:29,520 --> 01:15:30,360
기가 막혀요

1168
01:17:28,480 --> 01:17:33,480
자막: 이동규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