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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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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TS.MX

2
00:00:06,131 --> 00:00:11,136
‪"넷플릭스 코미디 스페셜"

3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MX

4
00:00:26,317 --> 00:00:27,485
‪감사합니다

5
00:00:29,571 --> 00:00:31,531
‪정말 감사합니다

6
00:00:32,741 --> 00:00:34,951
‪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

7
00:00:35,035 --> 00:00:37,579
‪모처럼 집 밖에 나오니 좋죠?

8
00:00:38,079 --> 00:00:39,289
‪네

9
00:00:40,248 --> 00:00:44,252
‪오늘은 코로나 얘기를
‪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

10
00:00:44,335 --> 00:00:45,712
‪그래도 두어 가지

11
00:00:45,795 --> 00:00:47,005
‪얘기할 게 있는데

12
00:00:47,505 --> 00:00:50,258
‪코로나 사태 중
‪새로 배우게 된 것들이죠

13
00:00:50,341 --> 00:00:52,093
‪그중 하나는 이겁니다

14
00:00:52,177 --> 00:00:55,472
‪어디를 가든
‪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

15
00:00:56,514 --> 00:00:58,224
‪제 숨을 들이마셔 보니까

16
00:00:58,308 --> 00:01:02,145
‪지난 30년간
‪제가 말을 걸었던 모든 이에게

17
00:01:02,228 --> 00:01:04,606
‪사과해야 하겠더라고요

18
00:01:06,816 --> 00:01:08,401
‪세상에

19
00:01:11,112 --> 00:01:15,658
‪제 입 냄새가 그렇게까지
‪고약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

20
00:01:16,451 --> 00:01:19,120
‪진짜로, 한번은 마트에 갔다가

21
00:01:19,204 --> 00:01:23,708
‪이랬다니까요
‪'소가 내장 더미에다 똥을 쌌나?'

22
00:01:23,792 --> 00:01:25,335
‪'이게 무슨 냄새야?'

23
00:01:26,211 --> 00:01:28,713
‪'맙소사, 내가 범인이었네'

24
00:01:30,590 --> 00:01:34,135
‪또 다른 한 가지는
‪봉쇄 기간에 알게 된 건데

25
00:01:34,219 --> 00:01:36,513
‪제 아내의 대화 욕구를

26
00:01:36,596 --> 00:01:40,266
‪홀로 감당하기엔
‪제가 한참 모자란단 거예요

27
00:01:41,893 --> 00:01:44,562
‪한 마을이 통째로 필요한 과업인데

28
00:01:45,146 --> 00:01:47,065
‪전 한 남자에 불과하니까요

29
00:01:47,941 --> 00:01:51,027
‪전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지만

30
00:01:51,111 --> 00:01:52,028
‪말이 좀 많거든요

31
00:01:52,112 --> 00:01:54,948
‪개들도 듣다가
‪고기를 버리고 갈 정도예요

32
00:01:56,407 --> 00:01:59,619
‪아내는 사고 과정을
‪구두로 처리하는 사람인데

33
00:01:59,702 --> 00:02:03,748
‪즉, 무슨 생각이 나면
‪속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

34
00:02:03,832 --> 00:02:07,168
‪그걸 바로바로
‪입 밖으로 내뱉는다는 거죠

35
00:02:07,252 --> 00:02:10,255
‪그래서 봉쇄 기간 중 아침마다

36
00:02:10,338 --> 00:02:13,758
‪잠자리에서 일어나
‪커피를 한 잔 따른 후

37
00:02:13,842 --> 00:02:16,386
‪몸을 돌려 아내와 마주치면

38
00:02:16,469 --> 00:02:17,804
‪늘 이런 식이었어요

39
00:02:17,887 --> 00:02:20,723
‪'팬데믹이 끝나면
‪어디 갈지 생각해 봤어?'

40
00:02:20,807 --> 00:02:23,768
‪'집 밖으로 나가야겠어
‪집 밖이란 얘기가 나온 김에'

41
00:02:23,852 --> 00:02:27,564
‪'굉장한 얘기를 들었어
‪근처에 새로 이사 온 집 알지?'

42
00:02:27,647 --> 00:02:30,150
‪'내가 그랬잖아
‪그 여자 이상하게 생겼다고'

43
00:02:30,233 --> 00:02:33,403
‪'참, 주방에 등 또 나갔어
‪어두우면 음식 못 하니까'

44
00:02:33,486 --> 00:02:36,239
‪'굶어 죽기 싫으면
‪사다리 꺼내 오는 게 좋을 거야'

45
00:02:36,322 --> 00:02:39,576
‪'여기 왜 이렇게 덥지?
‪당신은 안 더워? 푹푹 찌는데'

46
00:02:39,659 --> 00:02:43,496
‪'로빈 말이, 사재기 때문에
‪어딜 가도 휴지를 구할 수 없대'

47
00:02:43,580 --> 00:02:47,208
‪'휴지 사재기하는 사람은
‪죽자마자 지옥에 떨어질 거야'

48
00:02:47,292 --> 00:02:48,501
‪'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'

49
00:02:48,585 --> 00:02:50,837
‪'어머, 거울 좀 봐
‪내 엉덩이 왜 이래?'

50
00:02:50,920 --> 00:02:53,006
‪'이렇게 될 때까지
‪왜 아무 말 안 했어?'

51
00:02:53,590 --> 00:02:55,425
‪'스쿨버스랑 맞먹는 크기잖아'

52
00:02:55,508 --> 00:02:58,094
‪'지나다니면서
‪뭐 안 깨부순 게 이상하다'

53
00:02:58,178 --> 00:03:00,722
‪'어제 이상한 꿈을 꿨어'

54
00:03:00,805 --> 00:03:04,350
‪'당신 어머님이
‪윌 스미스랑 결혼했는데'

55
00:03:04,434 --> 00:03:06,394
‪'이상한 건 그게 아니라'

56
00:03:06,477 --> 00:03:09,772
‪'둘이 소방관 헬멧을 쓰고
‪트램펄린에서 방방 뛰면서'

57
00:03:09,856 --> 00:03:11,566
‪'혼인 서약을 했다는 거야'

58
00:03:11,649 --> 00:03:13,651
‪'이게 대체 무슨 뜻일까?'

59
00:03:14,277 --> 00:03:17,071
‪'왜 그렇게 쳐다봐?
‪내 머리가 헝클어져서 그래?'

60
00:03:17,655 --> 00:03:19,115
‪'집중 좀 해봐'

61
00:03:19,199 --> 00:03:22,202
‪'내 사촌 카일한테
‪소개해 줄 사람 없을까?'

62
00:03:22,285 --> 00:03:25,997
‪'불쌍하게도 아직 혼자잖아
‪걔한텐 누군가가 필요해, 참'

63
00:03:26,080 --> 00:03:29,709
‪'내 차 좀 살펴봐 줘
‪엔진 점검 등이 켜진 지 꽤 됐어'

64
00:03:29,792 --> 00:03:33,338
‪'몇 달쯤 됐을 거야
‪그리고 운전할 때마다'

65
00:03:33,421 --> 00:03:36,424
‪'타는 냄새가 나는데
‪그게 정상은 아닌 것 같거든'

66
00:03:37,258 --> 00:03:41,054
‪'맙소사, 카일이 게이인데
‪아직 커밍아웃을 안 한 거면?'

67
00:03:41,137 --> 00:03:43,681
‪'참, 칩과 제니퍼의
‪손자를 위해 기도해 줘'

68
00:03:43,765 --> 00:03:47,268
‪'오늘 할례받는다네
‪깎는다고 하니까 생각났는데'

69
00:03:47,352 --> 00:03:49,646
‪'내가 사고 싶어 하던
‪그 목걸이가 세일 중이래'

70
00:03:49,729 --> 00:03:53,316
‪'내 생일 선물로
‪그걸 줘도 괜찮을 것 같아'

71
00:03:53,900 --> 00:03:57,153
‪'근데 카일이 게이라면
‪소개해 줄 만한 사람 있어?'

72
00:03:57,237 --> 00:03:58,821
‪'당신 연예계에 있잖아'

73
00:03:58,905 --> 00:04:01,783
‪'그 업계엔 게이가 많으니까'

74
00:04:01,866 --> 00:04:04,786
‪'너무 먼 일이라고
‪타박할 게 뻔하지만'

75
00:04:04,869 --> 00:04:07,205
‪'내년 독립기념일 피크닉에'

76
00:04:07,288 --> 00:04:09,874
‪'작년처럼 감자샐러드를 만들까?'

77
00:04:09,958 --> 00:04:13,002
‪'아니면 몇 주 전에
‪당신이 맛있게 먹었던'

78
00:04:13,086 --> 00:04:16,506
‪'페타치즈랑 토마토를 넣은
‪구운 마카로니 요리를 만들까?'

79
00:04:16,589 --> 00:04:17,799
‪'난 뭐든 괜찮아'

80
00:04:17,882 --> 00:04:20,093
‪'근데 당신 동생 요즘 왜 그래?'

81
00:04:20,176 --> 00:04:23,888
‪'툭하면 기분이 상해서
‪말을 섞기조차 싫다니까'

82
00:04:23,972 --> 00:04:26,224
‪'천장에 올가미 걸어서 뭐 하게?'

83
00:04:28,393 --> 00:04:31,187
‪'당장 풀고 침대에서 내려가'

84
00:04:31,271 --> 00:04:33,356
‪'베개 정돈한 거 흐트러지잖아'

85
00:04:36,609 --> 00:04:39,570
‪봉쇄 기간 내내
‪매일 이런 식이었어요

86
00:04:47,787 --> 00:04:50,915
‪코로나 사태 중에
‪좋은 일도 있었어요

87
00:04:50,999 --> 00:04:55,044
‪정말 기쁜 일이죠
‪첫 손주가 태어났거든요

88
00:04:55,837 --> 00:04:56,838
‪그래서…

89
00:04:58,006 --> 00:05:01,968
‪전 이 손자 녀석이
‪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워요

90
00:05:02,051 --> 00:05:06,180
‪그리고 제 딸이
‪어떻게 한 건진 모르겠지만

91
00:05:06,264 --> 00:05:09,600
‪'제리 스프링어 쇼'에
‪출연할 기회를 마련했더군요

92
00:05:09,684 --> 00:05:15,148
‪우리 돈은 한 푼도 안 쓰고
‪애 아빠가 누군지 찾을 수 있게요

93
00:05:15,648 --> 00:05:17,025
‪정말 잘된 일이죠

94
00:05:19,152 --> 00:05:20,528
‪농담이에요

95
00:05:21,029 --> 00:05:23,740
‪애 아빠가 누구인진 전혀 몰라요

96
00:05:27,076 --> 00:05:32,165
‪또 다른 경사도 있었죠
‪제 어머니의 플립 폰이 망가졌어요

97
00:05:32,749 --> 00:05:36,044
‪20년간의 여정이
‪드디어 막을 내린 거죠

98
00:05:36,794 --> 00:05:39,756
‪코로나 사태가 터지고
‪한 달 만에 폰이 망가졌어요

99
00:05:39,839 --> 00:05:42,550
‪그래서 처음으로
‪아이폰을 사 드렸는데

100
00:05:42,633 --> 00:05:45,678
‪문자 보내는 법을
‪어머니께 알려드리는 것과

101
00:05:45,762 --> 00:05:49,724
‪엉덩이 닦는 법을
‪개한테 가르치는 것 중에

102
00:05:49,807 --> 00:05:52,685
‪뭐가 더 쉽겠냐고 누가 묻는다면

103
00:05:54,479 --> 00:05:57,148
‪전 이럴 겁니다, '휴지 내놔'

104
00:05:57,231 --> 00:05:59,025
‪'한번 해볼게'

105
00:06:02,070 --> 00:06:05,073
‪문자 메시지는
‪쉽지 않은 과제였어요

106
00:06:05,156 --> 00:06:07,283
‪제 딸들은 기대로 들떴죠

107
00:06:07,367 --> 00:06:09,952
‪마침내 할머니와
‪문자를 주고받게 됐으니까요

108
00:06:10,036 --> 00:06:13,706
‪그러던 어느 날 밤
‪어머니가 제게 전화해서

109
00:06:13,790 --> 00:06:15,792
‪이러시더군요

110
00:06:15,875 --> 00:06:17,460
‪'LOL이 뭐니?'

111
00:06:19,670 --> 00:06:23,216
‪'무슨 말씀이세요?'
‪'조던이 문자를 보냈는데'

112
00:06:23,299 --> 00:06:25,802
‪'끝에 LOL이라고 썼더구나'

113
00:06:26,719 --> 00:06:30,139
‪'철자가 뭐예요?', 'L-0-L'

114
00:06:31,099 --> 00:06:34,018
‪'어머니, 그건
‪아주 웃기다는 뜻이에요'

115
00:06:34,102 --> 00:06:38,356
‪'요즘 애들은
‪문장을 전부 다 쓰지 않고'

116
00:06:38,439 --> 00:06:39,941
‪'이니셜만 쓰죠'

117
00:06:40,024 --> 00:06:41,984
‪'IDK는 모른단 뜻이고'

118
00:06:42,068 --> 00:06:43,694
‪'OMG는 '맙소사'를 의미하죠'

119
00:06:43,778 --> 00:06:47,407
‪'애들은 그래요'
‪그러고 나서 며칠 후

120
00:06:47,490 --> 00:06:50,993
‪어머니께서 제게
‪이런 문자를 보내셨어요

121
00:06:51,077 --> 00:06:56,999
‪'I-Y-G-T-T-G-S-I-N-S-K'

122
00:07:02,338 --> 00:07:04,882
‪'맙소사, 어머니께
‪뇌졸중이 왔나 본데'

123
00:07:07,135 --> 00:07:08,177
‪바로 전화했죠

124
00:07:08,261 --> 00:07:10,638
‪'어머니, 방금
‪뭐라고 보내신 거예요?'

125
00:07:10,721 --> 00:07:13,724
‪'나도 애들처럼 보낸 건데'

126
00:07:13,808 --> 00:07:18,354
‪'마트에 갈 거면
‪케첩 좀 사 오란 뜻이야'

127
00:07:21,399 --> 00:07:23,734
‪'그렇군요, 왜 몰랐을까'

128
00:07:27,321 --> 00:07:29,449
‪어머니는 아이폰을
‪정말 맘에 들어 하셨어요

129
00:07:29,532 --> 00:07:32,410
‪플립 폰에는 없는
‪기능이 많았거든요

130
00:07:32,493 --> 00:07:34,203
‪신호도 터지고요

131
00:07:36,372 --> 00:07:40,334
‪어느 날 밤, 어머니로부터
‪전화가 와서 받은 적이 있어요

132
00:07:40,418 --> 00:07:43,212
‪한 시간 반 동안
‪딱히 할 일이 없었거든요

133
00:07:43,296 --> 00:07:47,884
‪통화 중에 어머니께서
‪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

134
00:07:47,967 --> 00:07:51,345
‪인근의 몇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요

135
00:07:51,429 --> 00:07:55,183
‪제가 걱정스럽다고 하자
‪어머니께선 이러셨어요, '그러게'

136
00:07:55,266 --> 00:07:59,729
‪'총기 소지 허가라도
‪받아야 하나 생각 중이다'

137
00:08:01,481 --> 00:08:04,859
‪제 어머니는 85세예요

138
00:08:05,401 --> 00:08:07,945
‪시력도 안 좋고
‪청력은 더 안 좋은 데다

139
00:08:08,029 --> 00:08:12,450
‪균형 감각은
‪꽐라 된 취객 저리 가라죠

140
00:08:19,540 --> 00:08:22,376
‪그런 분이 권총 구입을
‪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어요

141
00:08:23,503 --> 00:08:26,756
‪'어머니, 저도 개인의
‪무장할 권리를 지지해요'

142
00:08:26,839 --> 00:08:29,383
‪'그런데 제가 걱정이
‪과하다고 하시겠지만'

143
00:08:29,467 --> 00:08:31,260
‪'제 생각에는'

144
00:08:31,344 --> 00:08:33,346
‪'응급 호출기를
‪목에 걸고 다니는 분이'

145
00:08:33,429 --> 00:08:36,015
‪'무기를 소지하면 안 될 듯해요'

146
00:08:37,934 --> 00:08:42,188
‪총알은 약상자 속에
‪예쁘게 정리할 수 있겠지만요

147
00:08:43,439 --> 00:08:46,609
‪'어머니, 잘 생각해 보세요'

148
00:08:46,692 --> 00:08:48,653
‪'총에 총알을 장전하는 게'

149
00:08:48,736 --> 00:08:52,198
‪'피클 병 여는 것보다
‪어려우면 어떡하려고요?'

150
00:08:52,698 --> 00:08:55,243
‪손가락에 관절염이 있거든요

151
00:08:56,160 --> 00:09:00,081
‪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
‪'어머니가 광고를 찍으면 어떨까?'

152
00:09:00,831 --> 00:09:04,585
‪'예전엔 관절염이 너무 심해서'

153
00:09:04,669 --> 00:09:08,589
‪'약실을 여는 것도 힘겨웠죠'

154
00:09:09,507 --> 00:09:13,970
‪'하지만 새로워진 버퍼린 덕에
‪네놈 머리통을 날릴 수 있게 됐지'

155
00:09:16,013 --> 00:09:17,723
‪'무슨 말인지 알겠어?'

156
00:09:23,271 --> 00:09:24,981
‪전 전화를 끊고 아내에게 말했어요

157
00:09:25,064 --> 00:09:27,024
‪'어머니 크리스마스 선물 정했어'

158
00:09:27,108 --> 00:09:31,696
‪'지팡이 옆에 붙일 수 있는
‪자석 달린 권총집을 드리려고'

159
00:09:31,779 --> 00:09:33,531
‪'남편분한테는'

160
00:09:33,614 --> 00:09:37,535
‪'카디건 속에 입는
‪방탄조끼를 드릴 생각이야'

161
00:09:37,618 --> 00:09:41,539
‪'어머니가 퀴즈 프로 보시다가
‪미쳐 날뛰실 가능성도 있으니까'

162
00:09:48,838 --> 00:09:52,592
‪이런 게 요즘
‪우리 부부의 삶입니다

163
00:09:52,675 --> 00:09:56,137
‪애들을 다 키워서
‪독립시켜 내보낸 후

164
00:09:56,220 --> 00:09:59,473
‪잠깐 간식을 먹고 나니
‪우리 부모님을 키우게 됐어요

165
00:09:59,974 --> 00:10:02,977
‪우리 집 진입로에서
‪서로 마주쳤을 게 분명해요

166
00:10:03,769 --> 00:10:06,897
‪전 한때 10대 아이들이
‪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죠

167
00:10:06,981 --> 00:10:10,776
‪근데 노인에 비하면
‪걔들은 양반이더라고요

168
00:10:12,278 --> 00:10:13,738
‪노인들은 미치광이예요

169
00:10:14,905 --> 00:10:18,576
‪수리 맡겼던 차를
‪되찾으러 가야 해서

170
00:10:18,659 --> 00:10:21,829
‪장인어른께 전화해
‪데려다 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

171
00:10:21,912 --> 00:10:25,333
‪카센터 가는 길에
‪기름을 넣어야 했는데

172
00:10:25,416 --> 00:10:27,877
‪거기서 배운 게 있습니다

173
00:10:27,960 --> 00:10:29,712
‪주유소에 방치된

174
00:10:30,212 --> 00:10:32,548
‪유리창 닦이 하나로

175
00:10:32,632 --> 00:10:36,302
‪자동차 전체를
‪닦을 수 있다는 걸요

176
00:10:37,178 --> 00:10:41,140
‪조수석에 앉아서
‪장인어른이 그러시는 걸

177
00:10:41,223 --> 00:10:43,476
‪제 눈으로 봤거든요

178
00:10:44,393 --> 00:10:48,522
‪옆 주유기의 남자가
‪그 장면을 찍기 시작하자

179
00:10:49,190 --> 00:10:51,901
‪전 좌석 밑으로 숨었죠

180
00:10:52,401 --> 00:10:55,404
‪인스타그램에서
‪태그당하기 싫어서요

181
00:10:56,405 --> 00:10:57,948
‪장인어른이 차에 타셨을 때

182
00:10:58,032 --> 00:11:01,827
‪전 이랬어요, '주유소에
‪세차장도 있단 거 아시죠?'

183
00:11:01,911 --> 00:11:05,498
‪이러시더군요
‪'그건 6달러나 하잖아'

184
00:11:06,457 --> 00:11:09,085
‪'고작 6달러를 아끼자고'

185
00:11:09,168 --> 00:11:13,089
‪'자존심을 버리고
‪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물과'

186
00:11:13,172 --> 00:11:18,219
‪'유리창 닦이로 세차하신 거예요?'

187
00:11:18,803 --> 00:11:21,847
‪전 어릴 때 주유소의
‪유리창 닦이가 담긴 물만큼

188
00:11:21,931 --> 00:11:26,018
‪지저분한 여자애랑
‪데이트하는 게 판타지였죠

189
00:11:28,938 --> 00:11:30,523
‪제 장인은 제정신이 아니세요

190
00:11:30,606 --> 00:11:34,443
‪바지를 젖꼭지까지
‪끌어올려 입고 다니시면서

191
00:11:35,444 --> 00:11:39,073
‪요즘은 말세란 말씀만 하시죠

192
00:11:39,156 --> 00:11:43,119
‪예전이 훨씬 나았다며
‪그때가 좋았던 시절이라고요

193
00:11:43,202 --> 00:11:46,330
‪하지만 정작
‪어린 시절 얘기를 들어보면

194
00:11:46,414 --> 00:11:47,665
‪늘 힘드셨거든요

195
00:11:47,748 --> 00:11:48,999
‪'그래, 맞아'

196
00:11:49,083 --> 00:11:52,336
‪'집에 전기도 안 들어왔고
‪형이랑 신발을 나눠 신었지'

197
00:11:52,420 --> 00:11:55,715
‪'1.5m나 쌓인 눈을 헤치고
‪학교에 걸어가야 했다니까'

198
00:11:56,549 --> 00:11:59,969
‪'뉴올리언스에 눈이
‪1.5m나 온 적이 있어요?'

199
00:12:03,222 --> 00:12:06,308
‪하지만 '좋았던 시절'이
‪뭘 의미하는 건진 알겠어요

200
00:12:06,392 --> 00:12:09,687
‪생각해 보세요
‪우리가 나이를 먹는 동안

201
00:12:10,479 --> 00:12:13,899
‪기술이 계속 바뀌었잖아요

202
00:12:13,983 --> 00:12:15,693
‪도덕도 변했고

203
00:12:15,776 --> 00:12:17,403
‪사회도 변했어요

204
00:12:17,486 --> 00:12:18,320
‪그러다 어느 순간

205
00:12:18,404 --> 00:12:21,699
‪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
‪세상에 살게 됐단 말이에요

206
00:12:21,782 --> 00:12:25,786
‪그래서 자신이 이해했던
‪그 옛 세상을 그리워하는 거죠

207
00:12:25,870 --> 00:12:28,748
‪그게 '좋았던 시절'이에요
‪그때도 완벽하진 않았지만요

208
00:12:28,831 --> 00:12:30,708
‪어머니께 여쭤봤습니다

209
00:12:31,208 --> 00:12:35,755
‪저희 어머니는 14살 때까지
‪실외에 있는 변소를 쓰셨거든요

210
00:12:35,838 --> 00:12:38,966
‪'어머니, 겨울엔
‪어떻게 하셨어요?'

211
00:12:39,049 --> 00:12:42,219
‪'밤늦게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요?'

212
00:12:42,303 --> 00:12:44,388
‪'양동이에다 눴지'

213
00:12:45,181 --> 00:12:48,559
‪그랬다고 합니다
‪그걸 요강이라고 불렀죠

214
00:12:48,642 --> 00:12:51,061
‪옛날 사람들은
‪양동이에다 볼일을 봤어요

215
00:12:51,562 --> 00:12:52,855
‪전 생각했습니다

216
00:12:52,938 --> 00:12:57,985
‪제 아내는 냉장고 속의
‪상한 브로콜리 요리 냄새에도

217
00:12:58,068 --> 00:13:01,822
‪기겁을 하거든요
‪딱 하루 지났을 뿐인데도요

218
00:13:02,448 --> 00:13:05,785
‪그러니 거실에
‪똥으로 가득한 양동이가 있다면

219
00:13:05,868 --> 00:13:07,912
‪어떻게 반응할지 상상도 안 돼요

220
00:13:12,792 --> 00:13:15,294
‪누가 죽었단 걸 돌려서 말할 때

221
00:13:15,377 --> 00:13:17,379
‪'양동이를 찼다'는 표현을 쓰죠

222
00:13:18,881 --> 00:13:22,092
‪아마 그 양동이에서
‪유래한 표현일 겁니다

223
00:13:23,302 --> 00:13:24,428
‪'자기야, 미안해'

224
00:13:24,512 --> 00:13:28,224
‪'실수로 거실에 있는
‪똥 양동이를 차서 넘어뜨렸어'

225
00:13:35,356 --> 00:13:37,900
‪좋았던 옛 시절이
‪정말로 완벽했었다면

226
00:13:37,983 --> 00:13:41,654
‪비아그라의 발명자가
‪떼돈을 벌 일도 없었겠죠

227
00:13:42,238 --> 00:13:46,242
‪좋았던 옛 시절엔
‪신께서 정력을 앗아가시면

228
00:13:46,325 --> 00:13:49,829
‪뒷마당에 나가서
‪정원을 가꿀 수밖에 없었거든요

229
00:13:50,496 --> 00:13:52,873
‪만지작거릴 고랑이라곤

230
00:13:52,957 --> 00:13:55,501
‪토마토밭의 잡초 난 고랑뿐이죠

231
00:13:56,877 --> 00:14:00,840
‪하지만 비아그라 덕분에
‪이젠 80대도 즐길 수 있게 됐어요

232
00:14:01,715 --> 00:14:05,052
‪그 이미지를 잠깐 떠올려 보세요

233
00:14:05,135 --> 00:14:11,058
‪다림질해서 펴야 할 듯한
‪살가죽들이 뒤엉킨 더미를요

234
00:14:14,979 --> 00:14:16,313
‪이건 괜찮은 것 같아요

235
00:14:16,397 --> 00:14:19,316
‪요즘 요양원에선
‪낙상을 예방하기 위해

236
00:14:19,400 --> 00:14:23,112
‪할아버님들한테
‪비아그라를 반 알씩 준대요

237
00:14:25,698 --> 00:14:28,075
‪세워서 지지대로 쓰라고요

238
00:14:31,662 --> 00:14:33,914
‪게다가 요즘엔
‪이런 얘기를 대놓고들 하죠

239
00:14:33,998 --> 00:14:36,166
‪좋았던 옛 시절엔

240
00:14:36,250 --> 00:14:37,835
‪남자가 자기 물건을

241
00:14:37,918 --> 00:14:40,254
‪못 세우게 됐다고 해도

242
00:14:41,422 --> 00:14:43,507
‪어디 가서 떠벌리지 않았는데

243
00:14:44,550 --> 00:14:46,677
‪이제 그게 가내 수공업이 됐어요

244
00:14:46,760 --> 00:14:48,721
‪라디오에 이런 광고가 나오더군요

245
00:14:48,804 --> 00:14:50,139
‪어떤 남자가

246
00:14:50,222 --> 00:14:53,183
‪자기가 만든 특별한 약으로

247
00:14:53,267 --> 00:14:55,519
‪남성들의 지속력을

248
00:14:55,603 --> 00:14:59,231
‪30분, 60분, 90분까지
‪늘릴 수 있다고 말했어요

249
00:14:59,315 --> 00:15:02,484
‪전 몹시 의아했죠, '90분?'

250
00:15:07,364 --> 00:15:10,743
‪'맙소사, 내 집중력도
‪90분까진 못 버티는데'

251
00:15:11,535 --> 00:15:15,831
‪20분만 지나도 이러거든요
‪'샌드위치 먹어야겠다, 자기는?'

252
00:15:20,586 --> 00:15:24,506
‪아니, 나이를 먹어도
‪우아하게 먹어야 하잖아요?

253
00:15:25,174 --> 00:15:26,675
‪저도 젊음이 그리워요

254
00:15:26,759 --> 00:15:28,510
‪젊었던 시절의 신체가 그립죠

255
00:15:28,594 --> 00:15:31,889
‪그걸 제 늙은 영혼과
‪바꾸고 싶지는 않지만

256
00:15:31,972 --> 00:15:34,183
‪젊었을 때의 몸이 그립긴 해요

257
00:15:34,266 --> 00:15:38,562
‪에너지가 남아돌아서
‪소진해야 했던 시절이 기억나요

258
00:15:39,063 --> 00:15:43,776
‪최근에 소진해야 할 만큼
‪에너지가 남아돌았던 적 있어요?

259
00:15:44,401 --> 00:15:47,655
‪어릴 때를 생각해 봐요
‪에너지가 정말 넘쳐 나서

260
00:15:47,738 --> 00:15:51,075
‪TV를 볼 때조차
‪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죠

261
00:15:51,617 --> 00:15:55,287
‪물구나무서서 보거나
‪소파에 몸을 반만 걸치고 봤잖아요

262
00:15:55,371 --> 00:15:56,705
‪광고가 나오면

263
00:15:56,789 --> 00:15:59,583
‪그 막간을 이용해
‪형제들과 레슬링을 했고요

264
00:15:59,667 --> 00:16:02,127
‪지금은요?
‪혹시 우리 집에 오셨는데

265
00:16:02,211 --> 00:16:04,129
‪제가 소파에 엉덩이를 올려놓고

266
00:16:04,213 --> 00:16:07,633
‪머리를 바닥으로 한 채
‪거꾸로 TV를 보고 있다면

267
00:16:07,716 --> 00:16:10,594
‪즉시 구급차를 부르세요

268
00:16:11,470 --> 00:16:13,764
‪제가 아직 살아 있다고 해도

269
00:16:13,847 --> 00:16:18,769
‪그 자세에서 자력으로
‪일어나는 건 불가능하니까요

270
00:16:27,111 --> 00:16:28,862
‪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

271
00:16:28,946 --> 00:16:32,825
‪문화 센터에서 운영하는
‪모든 스포츠 활동에 참여했죠

272
00:16:32,908 --> 00:16:35,369
‪제 부모님은 한 종목을
‪고르게 하지 않으셨어요

273
00:16:35,452 --> 00:16:38,998
‪제가 프로 운동선수가
‪될 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

274
00:16:39,081 --> 00:16:41,542
‪모든 종목을 다 했는데
‪그땐 요즘과 달랐습니다

275
00:16:41,625 --> 00:16:43,293
‪이상하게도 상을 받으려면

276
00:16:43,377 --> 00:16:46,046
‪1등을 해야만 했거든요

277
00:16:47,172 --> 00:16:48,674
‪진짜 어이없죠?

278
00:16:56,265 --> 00:16:57,516
‪좋은 추억이 많아요

279
00:16:57,599 --> 00:16:59,977
‪제가 어렸을 땐 병원에 가서

280
00:17:00,060 --> 00:17:03,063
‪주사 맞을 때 안 울고
‪얌전하게 진료를 받으면

281
00:17:03,147 --> 00:17:06,400
‪간호사 스테이션에 있는
‪보물 상자에서 장난감 하나를

282
00:17:06,483 --> 00:17:07,776
‪골라 가질 수 있었죠

283
00:17:07,860 --> 00:17:09,862
‪그 보물 상자 기억하시는 분?

284
00:17:09,945 --> 00:17:12,197
‪대체 그걸 왜 없앤 거죠?

285
00:17:12,865 --> 00:17:15,159
‪병원에 가서
‪전립선 검진을 받을 때

286
00:17:15,242 --> 00:17:17,745
‪그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겠어요?

287
00:17:17,828 --> 00:17:20,664
‪잠깐만 참으면
‪나가는 길에 보물 상자에서

288
00:17:20,748 --> 00:17:23,250
‪새 거미 반지를
‪가져갈 수 있단 생각에요

289
00:17:24,543 --> 00:17:25,919
‪'이거 야광이다'

290
00:17:26,003 --> 00:17:28,797
‪'불 좀 꺼봐
‪얼마나 멋진지 보여줄게'

291
00:17:32,718 --> 00:17:35,971
‪전 어렸을 때
‪차의 뒷유리 앞에 누워서

292
00:17:36,055 --> 00:17:38,057
‪플로리다까지 간 적도 있어요

293
00:17:38,766 --> 00:17:41,143
‪요즘엔 유아용 카시트 법 때문에

294
00:17:41,226 --> 00:17:44,354
‪6학년이 되기 전까진
‪가고 있는 곳을 못 보고

295
00:17:44,438 --> 00:17:46,899
‪방금 지나온 곳을 봐야 하죠

296
00:17:50,778 --> 00:17:52,946
‪오늘날 우리 삶의 가장 큰 고난은

297
00:17:53,030 --> 00:17:55,365
‪비밀번호를 기억하는 겁니다

298
00:17:55,449 --> 00:17:59,286
‪비밀번호가 너무 많아서
‪아무도 자기 걸 다 기억 못 해요

299
00:17:59,369 --> 00:18:01,538
‪좋았던 옛 시절
‪제가 어린아이였을 때

300
00:18:01,622 --> 00:18:03,749
‪외울 암호라곤 딱 하나뿐이었죠

301
00:18:03,832 --> 00:18:08,128
‪숲속에 만들어 놓은
‪비밀 기지에 들어가는 암호인데

302
00:18:08,629 --> 00:18:10,005
‪정말 멋졌어요

303
00:18:12,549 --> 00:18:13,884
‪'암호가 뭐야?'

304
00:18:17,262 --> 00:18:18,222
‪'슴가'

305
00:18:24,520 --> 00:18:28,357
‪그때 우리 머릿속엔
‪그거 생각밖에 없었으니까요

306
00:18:28,982 --> 00:18:32,027
‪비밀 기지에서 열린
‪모든 모임의 주제 또한

307
00:18:32,111 --> 00:18:33,737
‪가슴이었습니다

308
00:18:34,822 --> 00:18:37,825
‪제 친구 하나는…
‪지금은 감옥에 있지 싶은데

309
00:18:37,908 --> 00:18:41,286
‪걔 이론은 이랬어요
‪천국이 완벽한 곳이라면

310
00:18:41,370 --> 00:18:43,080
‪입구를 통과하자마자

311
00:18:43,163 --> 00:18:45,582
‪벌거벗은 가슴들이
‪널려 있는 들판일 거라고요

312
00:18:45,666 --> 00:18:49,711
‪거기서 잠깐 신발 벗고
‪뛰어다니게 해주는 거예요

313
00:19:05,352 --> 00:19:09,148
‪그 말을 듣자마자
‪교회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죠

314
00:19:14,278 --> 00:19:17,239
‪교육은 지금이 더 나을 겁니다

315
00:19:17,322 --> 00:19:20,576
‪테스트를 통해
‪학습 능력을 확인하기도 하고

316
00:19:20,659 --> 00:19:23,328
‪뛰어난 아이라면
‪월반시키기도 하잖아요

317
00:19:23,412 --> 00:19:26,623
‪좋았던 옛 시절엔
‪그런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어요

318
00:19:26,707 --> 00:19:30,627
‪천재든 크레용을 먹는 아이든
‪무조건 한 반에 넣었다는 얘기죠

319
00:19:31,712 --> 00:19:34,298
‪교육 과정도
‪아무 생각 없이 짰습니다

320
00:19:34,381 --> 00:19:36,842
‪제가 고등학교 11학년이었을 땐

321
00:19:36,925 --> 00:19:40,762
‪한 학기 내내 영어 시간에
‪시만 배운 적도 있었다니까요

322
00:19:41,513 --> 00:19:44,850
‪험한 동네의 블루칼라 가정 아이가

323
00:19:44,933 --> 00:19:46,935
‪시를 배워서 뭐 해요?

324
00:19:48,145 --> 00:19:51,481
‪남편이 고치지 않는
‪망가진 방충망

325
00:19:51,982 --> 00:19:55,569
‪고양이가 죽은 새를
‪토해 놓은 방

326
00:19:56,069 --> 00:19:59,740
‪쉴 새 없이 먹여야 하는
‪네 명의 자식들

327
00:19:59,823 --> 00:20:03,744
‪이쯤이면 알겠지?
‪내가 대마를 피우는 이유를

328
00:20:14,338 --> 00:20:18,383
‪요즘엔 5학년 때부터
‪성교육을 실시한다더군요

329
00:20:18,467 --> 00:20:21,887
‪전 좋았던 옛 시절에
‪성에 관해 배운 적이 없어요

330
00:20:21,970 --> 00:20:25,224
‪부모님으로부터도
‪학교에서도 배운 게 없죠

331
00:20:25,307 --> 00:20:29,061
‪성에 관한 저의 지식은
‪죄다 직접 꿰맞춘 겁니다

332
00:20:29,561 --> 00:20:33,649
‪진짜예요, 제가 11살 때
‪삼촌 한 분이 토끼를 키우셨어요

333
00:20:33,732 --> 00:20:36,360
‪한번은 주말에
‪그 삼촌 농장에 놀러 갔는데

334
00:20:36,443 --> 00:20:39,696
‪삼촌이 우리한테
‪토끼가 있는 헛간을 보여주셨죠

335
00:20:39,780 --> 00:20:44,284
‪한쪽 우리엔 수컷만 있었고
‪한쪽 우리엔 암컷만 있었어요

336
00:20:44,368 --> 00:20:47,037
‪삼촌은 수컷 한 마리를 꺼내

337
00:20:47,120 --> 00:20:50,040
‪반대편으로 가
‪한 암컷의 우리에 떨어뜨렸죠

338
00:20:50,123 --> 00:20:54,878
‪그러자 그 수컷 토끼가
‪암컷 토끼의 등에 올라타서는

339
00:20:54,962 --> 00:20:58,632
‪폭풍 같은 기세로
‪앞뒤로 움직였습니다

340
00:20:58,715 --> 00:21:01,218
‪대략 5초 정도요

341
00:21:01,301 --> 00:21:03,428
‪그러고는 나동그라지더군요

342
00:21:04,221 --> 00:21:07,557
‪다들 웃었는데
‪저만은 아주 심각했습니다

343
00:21:08,183 --> 00:21:12,980
‪이렇게 생각했거든요
‪'난 저렇게 빨리 못 할 것 같은데'

344
00:21:15,774 --> 00:21:19,278
‪알고 보니 걱정할 게 전혀 없었죠

345
00:21:28,203 --> 00:21:29,830
‪아마도…

346
00:21:31,123 --> 00:21:32,958
‪좋았던 옛 시절에 비해

347
00:21:33,041 --> 00:21:35,210
‪가장 많이 변한 건

348
00:21:35,294 --> 00:21:36,670
‪이 물건이지 싶습니다

349
00:21:36,753 --> 00:21:38,588
‪여기 있는 이 기계요

350
00:21:39,089 --> 00:21:41,466
‪이 기계가 세상을 바꿨어요

351
00:21:41,550 --> 00:21:46,221
‪지구상의 모든 사람이
‪1년 내내 종일 이걸 쥐고 있죠

352
00:21:46,805 --> 00:21:48,932
‪제3세계 사람들이라고 해도요

353
00:21:49,016 --> 00:21:51,268
‪먹을 게 없어도
‪휴대폰은 갖고 있어요

354
00:21:51,351 --> 00:21:52,686
‪좋았던 옛 시절엔

355
00:21:52,769 --> 00:21:55,939
‪우리 집 온 가족이
‪전화 한 대를 공유했습니다

356
00:21:56,023 --> 00:21:59,026
‪그 전화는 주방 벽에
‪유선으로 연결돼 있었죠

357
00:21:59,109 --> 00:22:01,194
‪판매되던 색상은
‪네 가지뿐이었어요

358
00:22:01,278 --> 00:22:05,824
‪검은색, 흰색, 황토색, 연녹색

359
00:22:08,368 --> 00:22:10,329
‪우리 집 전화는 연녹색이었는데

360
00:22:10,412 --> 00:22:14,082
‪제 부모님은 웃돈을 내고
‪선이 더 긴 모델을 구입하셨죠

361
00:22:14,583 --> 00:22:18,712
‪거금이 들어간 만큼
‪선의 길이가 엄청났습니다

362
00:22:18,795 --> 00:22:22,758
‪우리 집 전화선은
‪길이가 400m도 넘었어요

363
00:22:23,467 --> 00:22:26,428
‪우리 어머니는 진입로의
‪우편함을 확인하러 가시면서도

364
00:22:26,511 --> 00:22:29,514
‪이모와 통화를 이어갈 수 있었죠
‪'얘, 그러니까…'

365
00:22:31,433 --> 00:22:33,643
‪하지만 집 안에
‪전화가 하나뿐이다 보니

366
00:22:33,727 --> 00:22:36,688
‪제 전화일 경우
‪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았죠

367
00:22:36,772 --> 00:22:39,608
‪그래서 꼼수를 썼습니다
‪전화선을 문 아래로 빼서

368
00:22:39,691 --> 00:22:42,110
‪복도 반대편으로 가든가
‪식료품 저장실에 쪼그려 앉아

369
00:22:42,194 --> 00:22:44,029
‪여자 친구랑 통화하곤 했죠

370
00:22:44,112 --> 00:22:48,116
‪그러면 형제들이 벽 뒤에서
‪쪽쪽거리면서 놀리곤 했고요

371
00:22:48,200 --> 00:22:50,577
‪아무튼 선을
‪너무 길게 빼서 쓰다 보니…

372
00:22:50,660 --> 00:22:54,331
‪긴 전화선의 단점 기억하세요?

373
00:22:54,873 --> 00:22:56,625
‪네, 늘 이렇게…

374
00:22:57,125 --> 00:22:58,418
‪꼬여서 엉켰죠

375
00:22:58,919 --> 00:23:02,381
‪킥복싱 레슨을 받은 후
‪주디 이모의 끈 팬티처럼요

376
00:23:05,509 --> 00:23:09,471
‪쭉 늘어난 전화선은
‪흉기만큼이나 위험했어요

377
00:23:10,055 --> 00:23:12,224
‪제 어머니는 종종
‪통화하며 요리를 하셨는데

378
00:23:12,307 --> 00:23:14,142
‪그쪽은 전화기 반대편이었거든요

379
00:23:14,226 --> 00:23:16,561
‪한번은 어머니가
‪통화하며 요리하실 동안

380
00:23:16,645 --> 00:23:19,231
‪저랑 남동생이 집에서
‪술래잡기를 하고 있었어요

381
00:23:19,314 --> 00:23:20,816
‪그러다 주방에 들어갔는데

382
00:23:20,899 --> 00:23:23,985
‪동생이 선을 못 보고
‪거기 목을 부딪친 거예요

383
00:23:24,069 --> 00:23:25,362
‪걔는 발랑 뒤집어져서

384
00:23:25,445 --> 00:23:28,990
‪뒤통수를 바닥에 찧었죠
‪신혼 첫날밤 팬티들처럼요

385
00:23:30,367 --> 00:23:33,703
‪하지만 제 어머니는
‪통화도 요리도 멈추지 않으셨어요

386
00:23:34,788 --> 00:23:36,123
‪엄마 통화 중이야

387
00:23:49,428 --> 00:23:51,263
‪이건 짚고 넘어가야겠어요

388
00:23:51,346 --> 00:23:54,808
‪좋았던 옛 시절엔
‪전화벨이 울리면 신났죠

389
00:23:54,891 --> 00:23:57,727
‪서로 받겠다고
‪뛰어갈 정도로 말이에요

390
00:23:57,811 --> 00:23:59,771
‪누가 건 건지 몰랐으니까요

391
00:23:59,855 --> 00:24:02,566
‪할머니일 수도 있고
‪미국 대통령일 수도 있었죠

392
00:24:02,649 --> 00:24:04,443
‪받기 전엔 누구인지 몰랐어요

393
00:24:04,526 --> 00:24:06,486
‪요즘엔 발신자가 표시되다 보니

394
00:24:06,570 --> 00:24:10,282
‪전화받는 즐거움을
‪모조리 빼앗겨 버렸습니다

395
00:24:10,365 --> 00:24:11,992
‪이젠 전화가 오면 이러죠

396
00:24:12,951 --> 00:24:15,245
‪'뭐야, 됐어, 안 받아'

397
00:24:16,663 --> 00:24:18,790
‪'이런 데 낭비할 시간은 없지'

398
00:24:20,375 --> 00:24:24,129
‪휴대폰을 주머니나
‪가방 같은 데 넣고 다니다 보니

399
00:24:24,212 --> 00:24:26,047
‪여기저기 접촉할 때가 많고

400
00:24:26,131 --> 00:24:29,801
‪뜻하지 않은 사람한테
‪실수로 전화를 하곤 하죠

401
00:24:29,885 --> 00:24:31,470
‪소위 '엉덩이 전화'요

402
00:24:32,137 --> 00:24:34,890
‪여러분이 얼마나
‪정직한지 알아볼까요?

403
00:24:34,973 --> 00:24:38,351
‪실제로 통화할 때보다
‪엉덩이 전화가 걸려 왔을 때

404
00:24:38,435 --> 00:24:40,562
‪더 집중해서 듣는 분?

405
00:24:45,233 --> 00:24:47,736
‪전 할 일이 없을 때
‪엉덩이 전화가 걸려 오면

406
00:24:47,819 --> 00:24:50,238
‪20분씩 듣고 있기도 해요

407
00:24:55,118 --> 00:24:57,329
‪목공 일을 하는
‪퍼디라는 친구가 있는데

408
00:24:57,412 --> 00:25:00,248
‪늘 청바지 앞주머니에
‪휴대폰을 넣고 있다 보니

409
00:25:00,332 --> 00:25:02,042
‪엉덩이 전화를 걸 때가 많아요

410
00:25:02,125 --> 00:25:05,795
‪한번은 제게 걸었고
‪한가한 저녁을 보내던 전

411
00:25:05,879 --> 00:25:09,007
‪퍼디가 일하는 소리를
‪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

412
00:25:09,090 --> 00:25:10,592
‪그러다 10분쯤 됐을 때

413
00:25:10,675 --> 00:25:13,386
‪문이 열리고
‪뚜껑을 여는 소리가 났죠

414
00:25:14,054 --> 00:25:16,223
‪그 후엔 오줌 소리가 났고

415
00:25:17,057 --> 00:25:20,268
‪저는 어른스럽게
‪의자에서 벌떡 일어나

416
00:25:20,352 --> 00:25:24,481
‪주방의 아내한테 달려갔어요
‪'이것 좀 들어봐, 퍼디가 쉬해!'

417
00:25:25,190 --> 00:25:28,902
‪저와 제 아내는
‪거기 서서 스피커폰을 켜고

418
00:25:29,486 --> 00:25:32,280
‪제 친구가 배뇨하는 소리를 들었죠

419
00:25:33,365 --> 00:25:36,076
‪'마지막에 방귀도 뀌면 대박인데'

420
00:25:36,159 --> 00:25:37,619
‪'제발 뀌어라'

421
00:25:41,039 --> 00:25:43,041
‪우린 왜 이러는 거죠?

422
00:25:45,085 --> 00:25:47,754
‪휴대폰의 진정한 매력은 이겁니다

423
00:25:47,837 --> 00:25:52,092
‪주방 벽에 걸려 있던 그건
‪단순한 전화기에 불과했지만

424
00:25:52,175 --> 00:25:53,552
‪이건 뭐든 다 돼요

425
00:25:53,635 --> 00:25:57,764
‪다른 경로로 구해야 했던
‪수많은 것들이 이걸로 대체되죠

426
00:25:57,847 --> 00:26:00,934
‪예전엔 밤늦게
‪11시 뉴스를 보지 않고는

427
00:26:01,017 --> 00:26:04,521
‪스포츠 경기 결과와
‪내일 날씨를 알 수 없었어요

428
00:26:04,604 --> 00:26:06,856
‪이젠 실시간 기상 정보에다

429
00:26:06,940 --> 00:26:08,692
‪2주 동안의 날씨는 물론이고

430
00:26:08,775 --> 00:26:11,027
‪모든 경기 결과를
‪이거 하나로 확인할 수 있죠

431
00:26:11,111 --> 00:26:13,446
‪이건 항공권이자 성경이고

432
00:26:13,530 --> 00:26:15,740
‪손전등이자 명함철이며

433
00:26:15,824 --> 00:26:19,035
‪음반 수납장이자 전자오락실입니다

434
00:26:19,578 --> 00:26:21,871
‪최고급 카메라이기도 하죠

435
00:26:22,372 --> 00:26:24,374
‪젊은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는데

436
00:26:24,457 --> 00:26:26,585
‪옛날엔 카메라가
‪별도의 기기였어요

437
00:26:26,668 --> 00:26:29,754
‪필름이란 걸 사서
‪그 안에 넣어야 했고

438
00:26:30,255 --> 00:26:35,302
‪잘 찍혔는지 초점이 나갔는지
‪전혀 모르는 상태로 24장을 찍고

439
00:26:35,385 --> 00:26:38,763
‪다 찍고 나선
‪그 필름을 카메라에서 꺼내

440
00:26:38,847 --> 00:26:41,349
‪현상소에 맡겨야 했습니다

441
00:26:41,433 --> 00:26:43,018
‪거기선 필름을 현상하면

442
00:26:43,101 --> 00:26:48,773
‪직원 모두가 한 차례씩
‪당신 사진을 구경한 다음에야

443
00:26:48,857 --> 00:26:51,109
‪사진을 찾아가라고
‪당신한테 전화했어요

444
00:26:51,776 --> 00:26:52,777
‪본 게 확실해요

445
00:26:52,861 --> 00:26:56,114
‪찾으러 가면 이러니까요
‪'그랜드캐니언엔 언제 갔어요?'

446
00:26:57,991 --> 00:26:59,868
‪'아니, 이 자식이?'

447
00:27:03,455 --> 00:27:06,416
‪아무튼 당시엔 사진이 귀했어요

448
00:27:06,499 --> 00:27:09,044
‪초점이 나가거나
‪머리가 잘린 사진까지

449
00:27:09,127 --> 00:27:10,545
‪사진첩에 끼워 뒀죠

450
00:27:10,629 --> 00:27:13,798
‪그곳에 갔었다는
‪유일한 증거니까요

451
00:27:13,882 --> 00:27:16,760
‪하지만 요즘엔
‪사진이 조금만 이상해도

452
00:27:16,843 --> 00:27:18,553
‪삭제하고 다시 찍어요

453
00:27:18,637 --> 00:27:22,557
‪사진이 더는 귀하지 않으니
‪이제 우린 별의별 걸 다 찍죠

454
00:27:22,641 --> 00:27:25,560
‪제 딸들은 음식 사진을 찍어요

455
00:27:26,102 --> 00:27:28,813
‪외식하러 가서
‪웨이터가 음식을 가져오면

456
00:27:28,897 --> 00:27:31,816
‪제 딸들은 이러죠
‪'잠깐만요, 카메라부터 먹을게요'

457
00:27:33,610 --> 00:27:37,656
‪음식 사진을 찍어서
‪친구들한테 보내더라고요

458
00:27:37,739 --> 00:27:40,950
‪제가 어렸을 적엔
‪맛있는 와플을 먹었다고 하면

459
00:27:41,034 --> 00:27:43,828
‪남들은 그 말을
‪그대로 믿어야 했다고요

460
00:27:46,956 --> 00:27:49,501
‪이건 굉장해요
‪아시는지 모르겠는데

461
00:27:49,584 --> 00:27:52,420
‪이건 잃어버려도
‪스스로를 찾을 수 있어요

462
00:27:52,921 --> 00:27:55,215
‪우린 길을 잃으면
‪예수님이 필요하지만

463
00:27:55,298 --> 00:27:57,175
‪이 녀석은 아니랍니다

464
00:27:59,094 --> 00:28:01,596
‪자신뿐만 아니라
‪여러분도 찾을 수 있어요

465
00:28:01,680 --> 00:28:04,015
‪가족 중 누구라도 찾아내죠

466
00:28:04,099 --> 00:28:05,725
‪이건 최고급 GPS예요

467
00:28:05,809 --> 00:28:07,936
‪목적지가 세계 어느 곳이라도

468
00:28:08,019 --> 00:28:10,689
‪입력하기만 하면
‪그곳에 가는 길을 알려줘요

469
00:28:10,772 --> 00:28:14,067
‪그것도 순식간에
‪도착 예정 시간까지요

470
00:28:14,651 --> 00:28:18,697
‪좋았던 옛 시절엔
‪GPS 대신 지도가 있었습니다

471
00:28:18,780 --> 00:28:21,866
‪조수석 글러브 박스에 보관했는데

472
00:28:21,950 --> 00:28:23,910
‪웬만하면 꺼내 보지 않았죠

473
00:28:23,993 --> 00:28:26,913
‪한번 펴면 접는 게 불가능했거든요

474
00:28:26,996 --> 00:28:30,875
‪그래서 늘 길을 잃었어요
‪어린 시절 가족 여행을 떠나면

475
00:28:30,959 --> 00:28:33,670
‪경로를 재설정하는 건

476
00:28:33,753 --> 00:28:35,088
‪아버지 몫이었죠

477
00:28:35,922 --> 00:28:38,675
‪'얘들아, 아빠 맘 바꿨다'

478
00:28:39,259 --> 00:28:43,179
‪'디즈니 월드 대신
‪철물점에 가는 걸로 하자'

479
00:28:43,263 --> 00:28:45,640
‪'공구 구경하는 것도 괜찮지?'

480
00:28:49,519 --> 00:28:50,603
‪이건 정말 굉장해요

481
00:28:50,687 --> 00:28:54,899
‪이 조그마한 녀석이
‪1980년의 가장 큰 컴퓨터들보다

482
00:28:54,983 --> 00:28:56,818
‪훨씬 더 강력하죠

483
00:28:56,901 --> 00:28:59,571
‪세상 모든 지식이
‪여러분 손끝에 있어요

484
00:28:59,654 --> 00:29:02,615
‪궁금한 게 있으면
‪휴대폰에 물어보면 그만입니다

485
00:29:02,699 --> 00:29:05,910
‪코끼리의 무게든
‪톰 크루즈의 키든, 뭐든지요

486
00:29:05,994 --> 00:29:09,164
‪좋았던 옛 시절엔
‪알고 싶은 게 있으면

487
00:29:09,247 --> 00:29:11,583
‪구두쇠 부모님들이 큰맘 먹고

488
00:29:11,666 --> 00:29:14,419
‪백과사전 전집을
‪사 주시길 기다려야 했죠

489
00:29:15,086 --> 00:29:18,548
‪게다가 전집을 사도
‪한 번에 다 받지 못해요

490
00:29:18,631 --> 00:29:21,551
‪계약금을 내면 A권만 주고

491
00:29:21,634 --> 00:29:24,804
‪할부금을 계속 내면
‪몇 년 후에 B권을 줍니다

492
00:29:24,888 --> 00:29:26,181
‪그래서 첫해엔

493
00:29:26,264 --> 00:29:30,059
‪남극(Antarctica)이나
‪땅돼지(Aardvark)에 관해

494
00:29:30,602 --> 00:29:32,437
‪지식을 뽐낼 수 있지만

495
00:29:32,520 --> 00:29:35,774
‪짐바브웨에 관한
‪학교 숙제를 해야 한다면

496
00:29:35,857 --> 00:29:38,610
‪유급하는 수밖에 없었어요

497
00:29:39,652 --> 00:29:43,323
‪Z권은 30대나 돼야
‪도착할 예정이었으니까요

498
00:29:45,742 --> 00:29:48,411
‪그런데 이 세상의
‪모든 지식을 알게 되는 게

499
00:29:48,495 --> 00:29:50,872
‪언제나 좋은 일일까요?

500
00:29:50,955 --> 00:29:52,791
‪우린 지식에 너무 집착해요

501
00:29:52,874 --> 00:29:55,710
‪의학 지식이라면 특히나요

502
00:29:55,794 --> 00:29:57,587
‪좋았던 옛 시절엔

503
00:29:57,670 --> 00:30:00,215
‪여기저기 아파도
‪다들 참고 살았어요

504
00:30:00,298 --> 00:30:04,469
‪노화의 일부로
‪자연스럽게 받아들였죠

505
00:30:04,552 --> 00:30:08,598
‪요즘은 조금만 아파도
‪검색해 보지 않고는 못 버티죠

506
00:30:08,681 --> 00:30:10,683
‪손거스러미만 생겨도요

507
00:30:10,767 --> 00:30:12,811
‪'손거스러미 치료법?'

508
00:30:12,894 --> 00:30:15,271
‪'드문 경우지만, 손거스러미는'

509
00:30:15,355 --> 00:30:18,858
‪'미진단 대뇌 출혈의
‪징후일 수 있습니다'

510
00:30:21,486 --> 00:30:22,737
‪'맙소사'

511
00:30:24,113 --> 00:30:27,534
‪'왜 그래, 로이드?'
‪'나 큰일 난 것 같아, 코니'

512
00:30:27,617 --> 00:30:30,703
‪'60초 전만 해도
‪나한테 대뇌가 있는지 몰랐는데'

513
00:30:30,787 --> 00:30:33,706
‪'이걸 보니까
‪거기 출혈이 생겼다잖아'

514
00:30:37,210 --> 00:30:40,588
‪의학 정보를 읽다 보면
‪무서워서 죽을 지경이에요

515
00:30:41,089 --> 00:30:45,009
‪굳이 찾아볼 필요도 없죠
‪얼마 전엔 이런 팝업 창을 봤어요

516
00:30:45,093 --> 00:30:46,761
‪'허리의 통증은'

517
00:30:46,845 --> 00:30:50,598
‪'조기 실명의
‪초기 징후일 수 있습니다'

518
00:30:52,642 --> 00:30:54,561
‪저 허리 통증 있거든요

519
00:30:55,436 --> 00:30:59,190
‪아내를 도와서 방 가구를
‪재배치하다가 다친 건 줄 알았죠

520
00:30:59,274 --> 00:31:02,610
‪'내가 왜 소파를 옮겼을까?
‪눈이 안 보이면 부딪칠 텐데'

521
00:31:03,695 --> 00:31:08,449
‪'노트북도 못 찾게 되기 전에
‪어서 안내견 한 마리 주문해야지'

522
00:31:12,620 --> 00:31:16,833
‪이건 대단해요, TV도 되죠
‪이젠 경기를 놓칠 일이 없어요

523
00:31:17,333 --> 00:31:20,503
‪다들 솔직히 말해 봐요
‪결혼식에서 몰래 휴대폰으로

524
00:31:20,587 --> 00:31:22,714
‪소리 낮추고
‪풋볼 경기 본 적 있죠?

525
00:31:23,339 --> 00:31:26,551
‪거봐요, 포르노도 돼요
‪이것도 굳이 찾을 필요가 없죠

526
00:31:26,634 --> 00:31:29,596
‪포르노가 어찌나 많은지
‪그게 우리를 찾아다니잖아요

527
00:31:31,014 --> 00:31:34,642
‪얼마 전, 아내랑 저녁을
‪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가

528
00:31:34,726 --> 00:31:37,353
‪검색창에 이렇게 쳤어요
‪'근처의 맛있는 이탤리언'

529
00:31:37,437 --> 00:31:38,271
‪깜짝 놀랐죠

530
00:31:44,944 --> 00:31:46,237
‪'세상에나'

531
00:31:47,906 --> 00:31:50,325
‪'아주 화끈한 미트볼이네'

532
00:31:52,994 --> 00:31:54,621
‪좋았던 옛 시절엔

533
00:31:54,704 --> 00:31:59,834
‪포르노를 보려면
‪버려진 '플레이보이'를 주워서

534
00:31:59,918 --> 00:32:03,129
‪숲속 비밀 기지로
‪밀반입해야 했습니다

535
00:32:03,713 --> 00:32:05,131
‪그래서 암호가 필요했죠

536
00:32:07,133 --> 00:32:11,095
‪포르노를 좋아한다면
‪지금이야말로 좋은 시절입니다

537
00:32:11,179 --> 00:32:14,807
‪잡지를 잡으려면
‪두 손을 써야 하는 반면에

538
00:32:15,642 --> 00:32:18,353
‪휴대폰은 한 손만 쓰면 되니까요

539
00:32:26,152 --> 00:32:28,696
‪인간이란 존재는
‪좋은 걸 망치는 데

540
00:32:28,780 --> 00:32:30,740
‪기가 막힌 재주가 있죠

541
00:32:30,823 --> 00:32:34,118
‪이 휴대폰으로도
‪못된 짓 할 방법을 찾아냈어요

542
00:32:34,202 --> 00:32:37,455
‪요즘 사람들은
‪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찍어서

543
00:32:37,538 --> 00:32:39,499
‪다른 사람한테 보내곤 합니다

544
00:32:40,041 --> 00:32:42,669
‪정말 환상적인 생각이죠

545
00:32:43,586 --> 00:32:47,465
‪그렇게 하다가
‪잘못될 일이 뭐가 있겠어요?

546
00:32:48,675 --> 00:32:49,926
‪좋았던 옛 시절에

547
00:32:50,009 --> 00:32:55,056
‪제가 여자 친구한테
‪은밀한 사진을 보내려 했다면

548
00:32:55,139 --> 00:32:58,267
‪공책에서 종이 한 장을 찢어서

549
00:32:58,351 --> 00:33:00,895
‪식탁 가장자리에 올려놓고는

550
00:33:00,979 --> 00:33:03,606
‪아무도 집에 없는지 확인한 다음

551
00:33:03,690 --> 00:33:06,067
‪잽싸게 뛰어가 바지를 내리고

552
00:33:06,150 --> 00:33:08,236
‪종이 위에 똘똘이를 올려놓은 후

553
00:33:08,319 --> 00:33:10,738
‪그 윤곽을 따라 그려야 했어요

554
00:33:11,447 --> 00:33:14,075
‪그다음엔 크레용을 꺼내야 했죠

555
00:33:14,158 --> 00:33:16,327
‪꼭 64색 세트여야 했는데

556
00:33:16,411 --> 00:33:18,830
‪그거에만 살구색이 포함됐었거든요

557
00:33:20,081 --> 00:33:23,459
‪색칠을 다 하면
‪종이를 접어 봉투에 넣은 후

558
00:33:23,543 --> 00:33:27,130
‪여자 친구 주소를 쓰고
‪우표를 붙여서 진입로로 걸어가

559
00:33:27,213 --> 00:33:29,799
‪우편함에 넣어서 보내야 했다고요

560
00:33:29,882 --> 00:33:32,844
‪그러면 사흘 후에
‪여자 친구가 전화해서 이러죠

561
00:33:32,927 --> 00:33:36,222
‪'엄지손가락 그림은 왜 보냈어?'

562
00:33:45,982 --> 00:33:49,027
‪제가 바랐을 법한
‪섹시한 반응이 아니에요

563
00:33:51,446 --> 00:33:54,032
‪코로나 사태 중
‪제가 가장 그리워했던 건

564
00:33:54,115 --> 00:33:56,659
‪이런 투어 공연이에요
‪전 여행을 좋아하거든요

565
00:33:56,743 --> 00:33:58,369
‪아내도 여행을 좋아하죠

566
00:33:58,453 --> 00:34:01,914
‪한동안 아무 데도
‪못 간다는 게 확실해지자

567
00:34:01,998 --> 00:34:05,376
‪아내는 여행 잡지를
‪여러 권 주문했습니다

568
00:34:05,460 --> 00:34:08,921
‪어느 날 밤 집에서
‪그 잡지들을 뒤적이다가

569
00:34:09,005 --> 00:34:10,965
‪이런 기사를 봤어요

570
00:34:11,049 --> 00:34:12,925
‪한 여자가 다른 여자들을 대상으로

571
00:34:13,009 --> 00:34:17,930
‪10일 일정의 여행을 위한
‪짐 싸는 법을 설명하는 글이었죠

572
00:34:18,014 --> 00:34:20,850
‪기내용 트렁크 하나 분량으로요

573
00:34:22,310 --> 00:34:23,311
‪다시 말씀드릴게요

574
00:34:23,394 --> 00:34:24,312
‪여자가

575
00:34:25,354 --> 00:34:27,398
‪10일 일정의 여행을 가는데

576
00:34:27,482 --> 00:34:30,151
‪기내용 트렁크 하나에
‪다 들어가게 짐을 싼대요

577
00:34:30,735 --> 00:34:33,571
‪대체 어떤 여자를
‪얘기하는 건지 알 수 없었죠

578
00:34:34,238 --> 00:34:35,323
‪'바비?'

579
00:34:36,407 --> 00:34:41,871
‪제 아내는 나체주의 마을에 가도
‪기내용 트렁크 하나로는 모자라요

580
00:34:43,247 --> 00:34:46,084
‪요즘 항공사들은
‪기내용 트렁크를 하나만 허용하죠

581
00:34:46,167 --> 00:34:48,252
‪우리 부부가 가면
‪아내 짐이 두 개를 채우고

582
00:34:48,336 --> 00:34:50,922
‪제 짐은 옷 주머니에
‪되는 대로 쑤셔 넣습니다

583
00:34:52,381 --> 00:34:55,176
‪그 글은 흥미로웠죠
‪지금은 세상 모든 것에

584
00:34:55,259 --> 00:34:57,762
‪성차별 딱지를 붙이는 시대인데

585
00:34:57,845 --> 00:35:01,474
‪그 글은 남자가 아닌
‪여자만을 대상으로 쓰였으니까요

586
00:35:01,974 --> 00:35:04,018
‪남자들은 10일쯤
‪기내용 트렁크로 가뿐하죠

587
00:35:04,102 --> 00:35:05,728
‪- 가능하세요?
‪- 네

588
00:35:05,812 --> 00:35:06,646
‪전 가능해요

589
00:35:06,729 --> 00:35:10,024
‪양말과 속옷에서 냄새가 좀
‪날 수 있겠지만, 가능하다고요

590
00:35:11,234 --> 00:35:14,779
‪남자들 대부분은
‪저처럼 짐을 쌀 겁니다

591
00:35:14,862 --> 00:35:18,950
‪옷장으로 가서 이러죠
‪'어디 보자, 사흘 일정이니까'

592
00:35:19,033 --> 00:35:23,287
‪'양말 세 켤레
‪속옷 세 장, 셔츠 세 벌'

593
00:35:23,371 --> 00:35:26,082
‪'뭘 흘릴 수 있으니
‪여벌 청바지 한 벌 더'

594
00:35:26,165 --> 00:35:28,376
‪'칫솔, 면도날, 됐다, 준비 끝'

595
00:35:28,459 --> 00:35:30,586
‪꼼꼼히 생각해
‪10초 만에 다 싸버려요

596
00:35:32,755 --> 00:35:34,173
‪전 이렇게 짐을 싸죠

597
00:35:36,259 --> 00:35:39,011
‪그런데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가면…

598
00:35:39,512 --> 00:35:43,808
‪분명히 말하지만
‪전 아내와 여행 가는 게 좋아요

599
00:35:43,891 --> 00:35:48,479
‪아내는 집에서보다
‪여행지에서 훨씬 다정하거든요

600
00:35:49,480 --> 00:35:53,526
‪문에 번호가 쓰여 있으면
‪왠지 후끈 달아오르나 봐요

601
00:35:54,110 --> 00:35:56,696
‪집에선 저한테
‪눈길도 안 주던 사람이

602
00:35:56,779 --> 00:35:59,991
‪문에 번호가 쓰여 있으면
‪직원이 얼음을 가져오기도 전에

603
00:36:00,074 --> 00:36:02,618
‪천장에 그네를 걸고 있다니까요

604
00:36:04,787 --> 00:36:08,040
‪전 아내랑 여행 가는 게 참 좋아요

605
00:36:08,124 --> 00:36:11,711
‪난관은 여행지로 가는 과정이죠

606
00:36:12,211 --> 00:36:15,506
‪아내는 짐 싸는 데
‪10초보다 긴 시간이 필요해요

607
00:36:15,590 --> 00:36:17,717
‪며칠이나 걸리죠

608
00:36:18,467 --> 00:36:21,220
‪아내한텐 '의상'이란 게 있거든요

609
00:36:21,929 --> 00:36:24,974
‪우리 남자들은
‪의상 같은 거 없잖아요

610
00:36:25,933 --> 00:36:28,853
‪하지만 제 아내는
‪여행 중 그날그날 입을 의상을

611
00:36:28,936 --> 00:36:31,647
‪하루도 빠짐없이 계획해야 해요

612
00:36:31,731 --> 00:36:35,401
‪좋은 식당에 갈 때 입을
‪추가 의상도 챙겨야 하고

613
00:36:35,484 --> 00:36:37,612
‪다른 옷에 문제가
‪생겼을 때를 대비한

614
00:36:37,695 --> 00:36:39,280
‪예비 의상도 챙겨야 하죠

615
00:36:39,363 --> 00:36:42,700
‪그걸 다 계획하려면
‪막대한 시간과 공이 들어가요

616
00:36:43,201 --> 00:36:46,120
‪그래서 여행 이삼일 전부터

617
00:36:46,204 --> 00:36:48,789
‪아내는 옷장에서 옷을 꺼내

618
00:36:48,873 --> 00:36:50,958
‪침대 위에 올려놓기 시작하죠

619
00:36:51,042 --> 00:36:54,045
‪납작한 종이 인형 마네킹처럼요

620
00:36:54,629 --> 00:36:56,505
‪그러곤 그걸 뚫어지게 봐요

621
00:37:01,260 --> 00:37:03,930
‪가끔은 절 부릅니다
‪'여기 와서 나 좀 도와줘'

622
00:37:05,306 --> 00:37:09,435
‪'이 두 벌로 줄였는데
‪당신은 뭐가 더 맘에 들어?'

623
00:37:11,020 --> 00:37:12,230
‪'왼쪽 거'

624
00:37:13,147 --> 00:37:14,523
‪'당신 장난해?'

625
00:37:16,859 --> 00:37:19,028
‪'오른쪽 건 뭐가 문제야?'

626
00:37:19,820 --> 00:37:22,531
‪'아무 문제 없어
‪그냥 왼쪽 게 더 예뻐서'

627
00:37:25,451 --> 00:37:27,453
‪'난 오른쪽이 맘에 드는데'

628
00:37:28,454 --> 00:37:30,748
‪'계속 보고 있다 보니까'

629
00:37:30,831 --> 00:37:33,334
‪'이젠 오른쪽이
‪더 맘에 드는 것 같아'

630
00:37:33,417 --> 00:37:34,752
‪'거짓말하지 마'

631
00:37:35,711 --> 00:37:37,088
‪'아닌 거 다 알아'

632
00:37:37,797 --> 00:37:39,715
‪'진짜 어떡하면 좋지?'

633
00:37:40,216 --> 00:37:43,052
‪'난 어떡할지 알아
‪나가서 버스에 뛰어들 거야'

634
00:37:43,135 --> 00:37:45,680
‪'당신은 여기서
‪옷이나 계속 보고 있어'

635
00:37:48,307 --> 00:37:49,976
‪우리의 차이점은 이거죠

636
00:37:50,059 --> 00:37:53,020
‪전 옷을 싸면 짐을 다 싼 건데

637
00:37:53,521 --> 00:37:56,107
‪제 아내는 옷을 다 싸도

638
00:37:56,190 --> 00:37:58,734
‪그건 그저 시작일 뿐이에요

639
00:37:59,443 --> 00:38:03,864
‪아내의 짐은 고고학 유적처럼
‪수많은 층으로 구성돼 있거든요

640
00:38:04,365 --> 00:38:07,827
‪의상을 다 고르고 나면

641
00:38:07,910 --> 00:38:11,038
‪이제 보석을 고를 차례입니다

642
00:38:11,122 --> 00:38:14,208
‪각각의 의상과 어울리는 것으로요

643
00:38:14,750 --> 00:38:19,213
‪이 절차를 법정에선
‪보석 심사라고 부른다네요

644
00:38:21,757 --> 00:38:23,926
‪다음 층은 신발인데

645
00:38:24,010 --> 00:38:25,678
‪시간을 엄청 잡아먹어요

646
00:38:25,761 --> 00:38:27,888
‪아내는 자기 신발들과
‪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죠

647
00:38:27,972 --> 00:38:30,558
‪여행에 가져갈 신발을 고르는 데

648
00:38:30,641 --> 00:38:33,102
‪자식 이름 짓는 것보다
‪훨씬 오랜 시간을 들여요

649
00:38:33,936 --> 00:38:37,898
‪아내가 신발과 저 중 하나를
‪선택해야 할 상황이 없길 바랍니다

650
00:38:38,607 --> 00:38:42,862
‪수술실 앞에서 이럴 게 뻔해요
‪'남편분의 생명을 구할 순 있지만'

651
00:38:42,945 --> 00:38:44,488
‪'그러기 위해선'

652
00:38:44,572 --> 00:38:47,283
‪'부인의 신발을
‪모두 버려야 합니다'

653
00:39:10,222 --> 00:39:12,600
‪'남편은 화장을 원했어요'

654
00:39:15,728 --> 00:39:18,564
‪'장례식 때 신을
‪새 구두를 사야겠네'

655
00:39:23,235 --> 00:39:25,988
‪다음 층은 전자 제품이에요

656
00:39:26,072 --> 00:39:27,114
‪여행 갔을 때

657
00:39:27,198 --> 00:39:30,242
‪호텔에 헤어드라이어가
‪없었던 적이 한 번 있거든요

658
00:39:30,326 --> 00:39:33,621
‪그 후로 제 아내는
‪헤어드라이어를 꼭 챙기죠

659
00:39:33,704 --> 00:39:37,583
‪그리고 고데기도 챙겨요
‪웨이브용과 스트레이트용 둘 다요

660
00:39:39,043 --> 00:39:41,712
‪전 이러죠
‪'그 둘은 서로 상쇄하지 않아?'

661
00:39:42,338 --> 00:39:45,508
‪그리고 조명 달린
‪화장용 거울을 챙기는데

662
00:39:45,591 --> 00:39:49,095
‪한쪽 면 거울이 12배 확대경이에요

663
00:39:49,887 --> 00:39:54,767
‪누구도 자기 얼굴을
‪12배 확대해 볼 필요는 없어요

664
00:39:55,267 --> 00:40:00,731
‪12배로 확대하면
‪주름이 용수로처럼 보이고

665
00:40:01,232 --> 00:40:04,235
‪블랙헤드가
‪맨홀 뚜껑처럼 보인다고요

666
00:40:04,735 --> 00:40:07,530
‪그러다 아내가 턱에서
‪털 하나라도 찾으면 큰일이죠

667
00:40:08,030 --> 00:40:11,492
‪무슨 수를 써도 밖으로
‪데리고 나갈 수 없습니다

668
00:40:11,575 --> 00:40:14,370
‪전함 닻줄 같은 게
‪턱에 달려 있으니까요

669
00:40:16,372 --> 00:40:19,125
‪전 단 한 번도
‪그 12배 확대 거울로

670
00:40:19,208 --> 00:40:21,419
‪제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

671
00:40:22,545 --> 00:40:25,256
‪솔직히 말하면
‪다른 데를 두어 번 보긴 했죠

672
00:40:25,339 --> 00:40:26,757
‪샤워하고 나와서

673
00:40:26,841 --> 00:40:29,301
‪그 앞에 아주 잠깐
‪멈춰 선 적이 있어요

674
00:40:40,646 --> 00:40:44,233
‪'안녕, 멋지고 웅장한 친구'

675
00:40:50,781 --> 00:40:53,784
‪제 아내의 다음 층은
‪여자들 특유의 걱정이 담긴

676
00:40:53,868 --> 00:40:56,370
‪'혹시' 층이에요

677
00:40:57,079 --> 00:41:00,499
‪아내는 늘 작은 우비와
‪여행용 우산을 챙깁니다

678
00:41:00,583 --> 00:41:02,501
‪혹시 비가 올지도 모르니까요

679
00:41:03,043 --> 00:41:04,628
‪'내가 일기 예보 확인했는데'

680
00:41:04,712 --> 00:41:07,256
‪'여행 기간 내내
‪비 올 확률은 5%도 안 돼'

681
00:41:07,339 --> 00:41:08,591
‪'알았어'

682
00:41:09,550 --> 00:41:11,969
‪'당신은 비 오면
‪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'

683
00:41:12,678 --> 00:41:15,389
‪'난 알아, 안으로 들어가야지'

684
00:41:17,057 --> 00:41:19,560
‪스웨터나 얇은 재킷도 꼭 챙겨요

685
00:41:19,643 --> 00:41:23,272
‪혹시라도 밤에 추울 수 있으니까요

686
00:41:23,772 --> 00:41:27,151
‪7월의 올랜도에
‪그런 날이 흔한 것처럼요

687
00:41:29,528 --> 00:41:31,947
‪여러분의 아내나
‪여자 친구도 이러나요?

688
00:41:32,031 --> 00:41:37,453
‪제 아내는 접을 수 있는
‪부드러운 여행 가방을 챙겨요

689
00:41:38,078 --> 00:41:40,623
‪단단한 여행 가방 속에요

690
00:41:41,207 --> 00:41:43,000
‪저기 서로 손가락질하네요

691
00:41:44,210 --> 00:41:48,380
‪'혹시라도 여행지에서
‪뭔가 사게 될지 모르니까'

692
00:41:49,131 --> 00:41:51,008
‪여러분이 도박꾼이라면

693
00:41:51,091 --> 00:41:54,428
‪제 아내가 뭔가 사는 데
‪전 재산을 거셔도 괜찮아요

694
00:41:54,512 --> 00:41:57,806
‪그 접이식 가방 속을
‪들여다본 적은 없지만

695
00:41:57,890 --> 00:42:02,603
‪더 작은 접이식 가방이
‪들어 있을 게 분명합니다

696
00:42:03,771 --> 00:42:06,899
‪제 아내는 늘 큰 지퍼 백에
‪온갖 약을 한가득 채워 가요

697
00:42:06,982 --> 00:42:09,527
‪혹시 누가 아플지 모르니까요

698
00:42:09,610 --> 00:42:12,446
‪한번은 2월에
‪버펄로로 공연하러 갔는데

699
00:42:12,530 --> 00:42:14,990
‪눈이 이렇게 쌓였더군요
‪그때 두통이 살짝 있어서

700
00:42:15,074 --> 00:42:18,827
‪약이 든 지퍼 백을 여니
‪말라리아약이 있었습니다

701
00:42:20,412 --> 00:42:24,291
‪다행히 우린 그해 겨울
‪버펄로의 말라리아 유행을 피했죠

702
00:42:25,125 --> 00:42:27,461
‪아내한테 이랬어요
‪'난 자기를 정말 사랑하지만'

703
00:42:27,545 --> 00:42:31,882
‪'이렇게 짐을 싸는 건
‪지나쳐도 너무 지나쳐'

704
00:42:32,550 --> 00:42:34,802
‪그러고 나서
‪최근에 여행을 준비할 때

705
00:42:34,885 --> 00:42:36,011
‪침실에 들어가 보니

706
00:42:36,095 --> 00:42:39,139
‪아내가 제 짐을 뒤지고 있더군요

707
00:42:39,223 --> 00:42:41,225
‪제 여행 가방에서
‪2㎏짜리 귀리를 꺼내며

708
00:42:41,308 --> 00:42:44,228
‪이렇게 물었죠
‪'그래, 이건 어디 쓰려고?'

709
00:42:44,311 --> 00:42:45,771
‪'아, 그거?'

710
00:42:46,272 --> 00:42:47,731
‪'그건…'

711
00:42:47,815 --> 00:42:51,902
‪'당신 짐을 지고 갈
‪당나귀 두 마리가 혹시라도'

712
00:42:51,986 --> 00:42:53,737
‪'배고파할까 봐 챙겼어'

713
00:43:03,122 --> 00:43:06,000
‪사실 비행기로 여행 갈 땐
‪짐을 적게 가져가는 편이에요

714
00:43:06,083 --> 00:43:08,711
‪차로 여행 갈 때에 비해서요

715
00:43:08,794 --> 00:43:10,754
‪차로 여행을 갈 때는

716
00:43:10,838 --> 00:43:14,174
‪이게 이사인지 여행인지
‪구분하기 애매할 정도거든요

717
00:43:15,884 --> 00:43:19,305
‪제 아내와 딸들은
‪우리 가족의 SUV 차량을

718
00:43:19,388 --> 00:43:22,266
‪가득 채우는 걸
‪자신들 의무로 여기는데

719
00:43:22,349 --> 00:43:26,437
‪차에 짐 싣는 걸 보면
‪어떤 남자라도 통곡하고 싶을걸요

720
00:43:27,187 --> 00:43:30,649
‪빵과 감자칩 봉지를
‪가장 아래쪽에 실은 다음

721
00:43:30,733 --> 00:43:32,985
‪여행 가방 세 개를 올려놓죠

722
00:43:33,819 --> 00:43:37,197
‪전 이래요, '내가 죽는 꼴
‪보기 싫으면 내가 싣게 해줘'

723
00:43:38,907 --> 00:43:42,119
‪차에 짐을 싣는 건
‪상당한 기교가 필요하다고요

724
00:43:42,620 --> 00:43:45,080
‪저는 아버지께
‪여행 가방 테트리스를 배웠죠

725
00:43:45,164 --> 00:43:47,791
‪뒤엎고 돌리고 위아래를 뒤집어서

726
00:43:47,875 --> 00:43:49,126
‪다 쌓고 나면

727
00:43:49,209 --> 00:43:53,756
‪그 사이에 종이 한 장
‪들어갈 틈도 남지 않아요

728
00:43:53,839 --> 00:43:57,760
‪제 아버지는 뷰익 트렁크에
‪집 안 가구를 몽땅 실을 수 있죠

729
00:43:58,469 --> 00:44:02,306
‪'잭 잡고 피아노 줘
‪여기 충분히 들어간다니까'

730
00:44:03,682 --> 00:44:06,477
‪저도 아버지처럼
‪차에 짐을 다 싣고 나면

731
00:44:07,102 --> 00:44:08,354
‪갈 준비가 끝난 거예요

732
00:44:09,063 --> 00:44:10,105
‪근데 아내는 아니죠

733
00:44:10,606 --> 00:44:12,316
‪'안 돼, 아직 못 가'

734
00:44:13,150 --> 00:44:14,818
‪'다 실었잖아, 왜 못 가?'

735
00:44:14,902 --> 00:44:17,404
‪'집 좀 정리하고 가야지'

736
00:44:18,530 --> 00:44:20,074
‪'뭘 한다고?'

737
00:44:20,157 --> 00:44:22,409
‪'여행 끝나고 돌아왔을 때'

738
00:44:22,493 --> 00:44:25,913
‪'집이 지저분할 걸 알면
‪여행을 즐길 수가 없잖아'

739
00:44:34,338 --> 00:44:37,800
‪'진작 정리 안 하고 뭐 했어?'

740
00:44:37,883 --> 00:44:40,803
‪'뭘 하긴, 짐 쌌지'

741
00:44:42,096 --> 00:44:45,766
‪이게 바로 남자가
‪여자보다 일찍 죽는 이유죠

742
00:44:46,600 --> 00:44:48,435
‪그러고 싶으니까요

743
00:44:54,024 --> 00:44:56,902
‪우린 결혼한 지 36년이 됐는데

744
00:44:56,985 --> 00:44:59,488
‪제 아내는 여전히… 감사합니다

745
00:45:04,493 --> 00:45:06,745
‪아내는 여전히 이해를 못 해요

746
00:45:06,829 --> 00:45:10,290
‪차로 여행 갈 때
‪저의 최우선 목표는

747
00:45:10,374 --> 00:45:16,463
‪목적지가 어디든 인류 역사상
‪최대한 빨리 도착하는 거란 걸요

748
00:45:17,005 --> 00:45:18,674
‪제 목적은 그뿐입니다

749
00:45:18,757 --> 00:45:20,175
‪오랫동안 관찰한 결과

750
00:45:20,259 --> 00:45:22,803
‪차로 여행 갈 때 제 아내의 목표는

751
00:45:22,886 --> 00:45:25,848
‪최대한 많은 양의 음료를 마셔서

752
00:45:25,931 --> 00:45:29,476
‪15분마다 화장실을
‪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

753
00:45:29,560 --> 00:45:32,312
‪그럼으로써 제 목표 달성을
‪방해하는 거란 걸 깨달았어요

754
00:45:33,147 --> 00:45:35,691
‪게다가 제 아내는
‪출구를 지나기 직전까지

755
00:45:35,774 --> 00:45:37,693
‪아무 소리도 안 하다가

756
00:45:39,027 --> 00:45:42,197
‪지나자마자 이러죠
‪'화장실 가야 해, 진짜 급해'

757
00:45:42,281 --> 00:45:46,118
‪'화장실 가려면
‪70㎞는 더 가야 해'

758
00:45:46,201 --> 00:45:48,537
‪'다음 출구까지 그만큼 남았다고'

759
00:45:51,331 --> 00:45:53,542
‪제 아내는 절대
‪길에서 해결 안 해요

760
00:45:54,126 --> 00:45:57,171
‪여기 있는 남자들은
‪다들 길에서 해결한 적 있을걸요

761
00:45:58,964 --> 00:46:00,758
‪딱히 방법을 배운 적은 없는데

762
00:46:00,841 --> 00:46:03,302
‪그냥 날 때부터 알았던 것 같아요

763
00:46:03,886 --> 00:46:06,180
‪길가에 차를 대고 내려서

764
00:46:06,263 --> 00:46:09,183
‪오른쪽 앞바퀴의
‪공기압을 점검하죠

765
00:46:26,366 --> 00:46:28,160
‪정말 간단하지 않아요?

766
00:46:29,077 --> 00:46:31,330
‪여자분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

767
00:46:31,413 --> 00:46:35,501
‪물론입니다, 앞바퀴 대신
‪오른쪽 뒷바퀴를 활용하세요

768
00:46:59,274 --> 00:47:01,693
‪오늘 저녁이 즐거우셨길 바랍니다

769
00:47:01,777 --> 00:47:02,986
‪오늘은 정말…

770
00:47:09,243 --> 00:47:10,118
‪감사합니다

771
00:47:12,704 --> 00:47:14,915
‪전 정말 축복받은 것 같아요

772
00:47:14,998 --> 00:47:17,751
‪아주 오랫동안
‪이 일을 할 수 있어서요

773
00:47:17,835 --> 00:47:19,795
‪그러면서 다양한 일을 해봤죠

774
00:47:19,878 --> 00:47:21,630
‪책도 써봤고

775
00:47:21,713 --> 00:47:25,342
‪퀴즈 쇼도 진행해 봤고
‪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봤는데

776
00:47:25,425 --> 00:47:27,594
‪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

777
00:47:27,678 --> 00:47:30,931
‪하지만 누가 총구를 겨누고
‪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고 하면

778
00:47:31,014 --> 00:47:34,142
‪전 주저 없이
‪바로 이걸 고를 겁니다

779
00:47:34,226 --> 00:47:38,438
‪전 스탠드업이 너무 좋아요
‪여기선 이런 광경이 보이거든요

780
00:47:42,442 --> 00:47:45,028
‪'자기가 그러잖아, 완전 똑같아'

781
00:47:45,112 --> 00:47:48,031
‪전 매일 밤 안도하죠
‪'우리 가족만 그러는 게 아니었어'

782
00:47:48,115 --> 00:47:50,117
‪'다른 사람들도 그러는구나'

783
00:47:54,788 --> 00:47:57,040
‪문제가 없는 가족은 없어요

784
00:47:57,124 --> 00:47:59,418
‪세상엔 멀쩡한 가족이 없습니다

785
00:48:00,878 --> 00:48:04,214
‪이 일의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

786
00:48:04,298 --> 00:48:06,216
‪혼자 투어를 한다는 겁니다

787
00:48:06,300 --> 00:48:10,095
‪'블루칼라 코미디 투어'가
‪특별히 즐거웠던 이유가 그거죠

788
00:48:10,178 --> 00:48:13,098
‪혼자 투어를 하는 대신
‪친구들과 함께했으니까요

789
00:48:15,225 --> 00:48:16,393
‪사람들은 늘 이럽니다

790
00:48:16,476 --> 00:48:20,981
‪'함께 투어 다니면서
‪재밌는 일 엄청 많았겠어요'

791
00:48:21,064 --> 00:48:22,482
‪네, 무지 많았죠

792
00:48:22,566 --> 00:48:25,027
‪다른 친구 얘기는 안 할게요

793
00:48:25,110 --> 00:48:27,654
‪그쪽 얘기까지 들어야
‪훨씬 더 웃기는데

794
00:48:27,738 --> 00:48:29,406
‪이 자리에 없으니까요

795
00:48:29,489 --> 00:48:31,033
‪제가 얘기해 드릴 건

796
00:48:32,534 --> 00:48:35,579
‪투어 중 제가 겪은 웃긴 일이에요

797
00:48:35,662 --> 00:48:37,998
‪오늘 공연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

798
00:48:38,790 --> 00:48:42,044
‪2020년이 아닌
‪2019년 여름이었어요

799
00:48:42,544 --> 00:48:45,464
‪래리 더 케이블 가이와
‪여름 공연을 여러 번 했는데

800
00:48:45,547 --> 00:48:48,634
‪그해 여름 우리는 점점…

801
00:48:48,717 --> 00:48:49,760
‪'그냥 해'

802
00:48:52,429 --> 00:48:54,890
‪여름에 공연을 하다 보면

803
00:48:54,973 --> 00:48:57,643
‪더위에 익숙해집니다
‪공연을 하는 곳이 주로

804
00:48:57,726 --> 00:49:01,605
‪페스티벌, 축제 마당
‪야외 공연장 등이거든요

805
00:49:01,688 --> 00:49:05,609
‪한번은 피닉스에서 열린
‪뮤직 페스티벌에 나갔는데

806
00:49:05,692 --> 00:49:09,655
‪우리가 공연한 날
‪기온이 45℃나 됐어요

807
00:49:09,738 --> 00:49:11,698
‪공연 기획자는 위로랍시고 이랬죠

808
00:49:11,782 --> 00:49:13,784
‪'그래도 건조한 더위라 괜찮아요'

809
00:49:14,660 --> 00:49:18,038
‪전 이랬어요
‪'전기의자도 그렇죠, 45℃라고요'

810
00:49:19,831 --> 00:49:23,293
‪어느 날 밤, 저와 래리는
‪한 남부 도시에서 공연했는데

811
00:49:23,377 --> 00:49:25,128
‪어느 도시인진 비밀이에요

812
00:49:25,212 --> 00:49:27,714
‪이 중 누군가가
‪이 이야기를 증명해 줄

813
00:49:27,798 --> 00:49:30,509
‪CCTV 영상을
‪찾아낼지도 모르니까요

814
00:49:31,927 --> 00:49:34,054
‪여긴 습하고 더웠어요

815
00:49:34,137 --> 00:49:36,723
‪보시다시피 전 땀이 없는 편인데

816
00:49:36,807 --> 00:49:39,434
‪이날은 공연 시작하고 10분 만에

817
00:49:39,518 --> 00:49:42,312
‪땀을 줄줄 흘렸어요
‪콧등에 땀 폭포가 생겼죠

818
00:49:42,396 --> 00:49:46,650
‪시작한 지 30분이 되자
‪티셔츠도 쫄딱 젖었습니다

819
00:49:46,733 --> 00:49:50,529
‪소방 호스로 물을 뿌린 것처럼
‪그렇게 땀을 흘린 건 처음이었죠

820
00:49:50,612 --> 00:49:52,864
‪아무튼 공연을 마치고

821
00:49:52,948 --> 00:49:55,367
‪전 바로 탈의실로 가서

822
00:49:55,450 --> 00:49:58,328
‪수분을 보충하려고
‪게토레이와 물을 들이켰죠

823
00:49:58,412 --> 00:50:01,707
‪배가 부르면 둔해져서
‪공연 전엔 잘 안 먹기 때문에

824
00:50:01,790 --> 00:50:04,751
‪공연이 끝나면
‪늘 허기진 상태가 돼요

825
00:50:04,835 --> 00:50:07,421
‪그래서 탈의실에서
‪게토레이를 벌컥벌컥 마시는데

826
00:50:07,504 --> 00:50:10,173
‪래리 더 케이블 가이가
‪이쪽으로 오는 소리가 들렸죠

827
00:50:10,257 --> 00:50:14,136
‪그 친구는 방문을 열며
‪이랬습니다, '뭐 먹으러 가자'

828
00:50:14,219 --> 00:50:16,888
‪래리는 이 말을 정말 많이 해요

829
00:50:18,932 --> 00:50:22,060
‪그럼 전 보통 따라나서죠
‪래리가 먹는 거 보면 웃기거든요

830
00:50:22,144 --> 00:50:23,270
‪먹방이 따로 없어요

831
00:50:23,770 --> 00:50:27,232
‪근데 여러분도 아시겠지만
‪너무 더우면 만사가 귀찮잖아요

832
00:50:27,315 --> 00:50:30,027
‪'나 더위 먹어서
‪입맛이 하나도 없어'

833
00:50:30,110 --> 00:50:32,779
‪'그냥 호텔 가서 바로 잘래'

834
00:50:32,863 --> 00:50:34,906
‪래리는 이랬죠, '지금 장난해?'

835
00:50:35,741 --> 00:50:40,954
‪'다음에 네가 나한테
‪뭐 하나 부탁하기만 해봐라'

836
00:50:43,081 --> 00:50:45,083
‪'너 뭐야, 아홉 살이야?'

837
00:50:46,126 --> 00:50:49,129
‪'너무 더워서 그래
‪무슨 감정 있어서가 아니라'

838
00:50:49,212 --> 00:50:52,215
‪그 후, 전 차를 타고
‪호텔로 돌아왔습니다

839
00:50:52,299 --> 00:50:56,762
‪투어를 하며 먹고사는 사람은
‪누구나 자신만의 루틴이 있어요

840
00:50:56,845 --> 00:51:00,974
‪전 방이 어두운 게 좋아서
‪조명을 어둡게 조절합니다

841
00:51:01,058 --> 00:51:03,685
‪시원한 게 좋으니
‪방 온도도 낮추고요

842
00:51:03,769 --> 00:51:06,271
‪하지만 매일 다른 도시에 가니까

843
00:51:06,354 --> 00:51:08,523
‪호텔마다 구조가
‪조금씩 다르잖아요

844
00:51:08,607 --> 00:51:10,150
‪그래서 제가 쓰는 방법은

845
00:51:10,233 --> 00:51:13,403
‪화장실 조명을 켜고
‪문을 닫아두는 겁니다

846
00:51:13,487 --> 00:51:15,572
‪그럼 한밤중에 일어나도

847
00:51:15,655 --> 00:51:19,701
‪그 호텔 방의 구조가
‪대략적으로 보이니까요

848
00:51:19,785 --> 00:51:22,120
‪전 보통 속옷 차림으로 자는데

849
00:51:22,204 --> 00:51:24,372
‪이날은 속옷도 완전히 젖었어요

850
00:51:25,665 --> 00:51:28,502
‪아까 말했듯이
‪속옷은 하루 한 벌씩만 싸니까…

851
00:51:29,711 --> 00:51:31,797
‪아무튼 젖은 속옷을
‪입고 잘 수는 없어서

852
00:51:31,880 --> 00:51:34,841
‪그냥 홀딱 벗고
‪침대에 들어가 뻗었습니다

853
00:51:35,425 --> 00:51:37,928
‪그러고 새벽 1시 30분쯤 깼는데

854
00:51:38,011 --> 00:51:40,972
‪소변이 너무너무 마려웠어요

855
00:51:41,056 --> 00:51:43,308
‪40세 이상의 남자분은
‪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

856
00:51:43,391 --> 00:51:45,811
‪다시 잠들려면
‪반드시 소변을 눠야 해요

857
00:51:45,894 --> 00:51:47,896
‪그러지 않곤 절대 못 잔다고요

858
00:51:47,979 --> 00:51:50,065
‪하지만 완전히 정신을 차리긴 싫죠

859
00:51:50,148 --> 00:51:54,027
‪어서 대충 해결하고
‪다시 자고 싶단 말입니다

860
00:51:54,111 --> 00:51:57,989
‪그래서 전 눈을 반쯤 뜬 채
‪자리에서 일어나 빛을 향해 걸었고

861
00:51:58,073 --> 00:52:00,492
‪문이 닫히자마자 깨달았어요

862
00:52:00,575 --> 00:52:02,160
‪제가 복도에 나왔단 걸요

863
00:52:08,667 --> 00:52:12,838
‪아주 좋은 호텔이었고
‪전 실오라기 하나 안 걸쳤어요

864
00:52:14,714 --> 00:52:17,926
‪빨리 잠에서 깨는
‪가장 확실한 방법이더군요

865
00:52:18,844 --> 00:52:21,346
‪커피고 나발이고
‪이거야말로 직방이에요

866
00:52:22,722 --> 00:52:25,851
‪그렇게 발가벗고
‪복도에 서 있자니까

867
00:52:25,934 --> 00:52:29,354
‪'마션'의 맷 데이먼이 된
‪기분이었죠, '문제를 해결해'

868
00:52:30,438 --> 00:52:34,526
‪제 방 맞은편에 있는 게
‪래리의 방이란 건 알고 있어서

869
00:52:35,235 --> 00:52:38,363
‪거기로 달려가
‪방문을 두드렸습니다

870
00:52:38,446 --> 00:52:39,656
‪답이 없더군요

871
00:52:39,739 --> 00:52:43,451
‪틀림없이 열쇠 구멍으로
‪절 훔쳐보며 웃고 있었겠죠

872
00:52:43,994 --> 00:52:48,123
‪제가 문을 두드릴 때
‪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렸는데

873
00:52:49,624 --> 00:52:51,084
‪확률은 반반이다 싶었어요

874
00:52:51,168 --> 00:52:54,087
‪제 쪽으로 오든지
‪반대편으로 가든지요

875
00:52:54,171 --> 00:52:57,090
‪한국인 남자 둘이
‪서로 이야기하며 내렸는데

876
00:52:57,174 --> 00:53:00,093
‪아차, 제 쪽으로 오더라고요

877
00:53:00,177 --> 00:53:02,262
‪정말 난감했죠, '어쩌면 좋지?'

878
00:53:02,345 --> 00:53:04,514
‪'아무 일도 아닌 척하자', 그래서…

879
00:53:05,390 --> 00:53:07,392
‪전 그들 쪽으로 걸어갔어요

880
00:53:08,393 --> 00:53:11,897
‪아무렇지 않게 지나쳤죠
‪'안녕하세요', 이러면서요

881
00:53:13,356 --> 00:53:15,567
‪그중 한 명이 뭐라고 했는데

882
00:53:16,067 --> 00:53:19,905
‪이런 말이었으면 했어요
‪'세상에, 물건 한번 실하네'

883
00:53:21,531 --> 00:53:24,951
‪하지만 검색해 보니
‪이런 뜻이라고 하더군요

884
00:53:25,035 --> 00:53:27,078
‪'저 여자 콧수염 봤어?'

885
00:53:36,213 --> 00:53:39,466
‪아무튼 엘리베이터에
‪탈 수 없는 건 확실했죠

886
00:53:39,549 --> 00:53:41,885
‪거기엔 카메라가 있으니까요

887
00:53:41,968 --> 00:53:46,014
‪엘리베이터엔 타기 싫었어요
‪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

888
00:53:46,097 --> 00:53:51,144
‪계단으로 통하는 문의
‪비상구 표시를 봤습니다

889
00:53:51,228 --> 00:53:54,272
‪일단 환한 복도를
‪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죠

890
00:53:54,356 --> 00:53:57,108
‪계단으로 피해서
‪다음 계획을 세우자고요

891
00:53:57,192 --> 00:54:01,363
‪저는 복도를 뛰어가며
‪쓰레기통이 있기를 빌었죠

892
00:54:01,446 --> 00:54:05,659
‪쓰레기봉투를 꺼내서
‪선드레스처럼 뒤집어쓰려고요

893
00:54:06,493 --> 00:54:09,579
‪하지만 계단엔
‪쓰레기통이 없었습니다

894
00:54:10,080 --> 00:54:13,375
‪거기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다가

895
00:54:13,458 --> 00:54:17,170
‪바닥에 떨어져 있는
‪빈 맥주 캔을 발견했어요

896
00:54:18,004 --> 00:54:22,384
‪애초에 일어난 이유가
‪소변이 마려워서였잖아요

897
00:54:23,426 --> 00:54:28,807
‪그 계단에 얼마나 오래
‪있어야 할지 알 수 없었기에

898
00:54:28,890 --> 00:54:30,475
‪자랑스럽진 않지만

899
00:54:30,558 --> 00:54:33,770
‪그 맥주 캔에다 소변을 봤습니다

900
00:54:33,853 --> 00:54:35,230
‪그러고 제자리에 놔뒀죠

901
00:54:37,232 --> 00:54:39,109
‪저도 진짜 미안했어요

902
00:54:39,776 --> 00:54:43,488
‪언젠간 누군가가
‪그걸 치워야 할 테니까요

903
00:54:43,571 --> 00:54:45,115
‪다행히 '올드 밀워키'여서

904
00:54:45,198 --> 00:54:48,785
‪누가 줍더라도 이럴 듯했죠
‪'그래, 이거 올드 밀워키 맞네'

905
00:54:48,868 --> 00:54:49,744
‪그래서…

906
00:54:56,376 --> 00:54:59,254
‪하지만 말했듯이
‪거긴 아주 좋은 호텔이었고

907
00:54:59,337 --> 00:55:01,965
‪24시간 룸서비스가 됐어요

908
00:55:02,048 --> 00:55:07,512
‪그러니 누군가가 문밖에
‪룸서비스 트레이를 내놨다면

909
00:55:07,595 --> 00:55:10,932
‪거기서 천으로 된 냅킨을 집어서

910
00:55:11,016 --> 00:55:14,144
‪타잔 비슷하게
‪두를 수 있겠다 싶었죠

911
00:55:14,227 --> 00:55:17,480
‪그래서 전 계단을 내려오면서

912
00:55:17,564 --> 00:55:19,316
‪모든 층을 살펴봤습니다

913
00:55:19,399 --> 00:55:23,028
‪층마다 문을 열어서
‪복도에 트레이가 나와 있나 봤죠

914
00:55:23,111 --> 00:55:26,323
‪그렇게 두세 층 정도 내려왔는데

915
00:55:26,406 --> 00:55:28,575
‪룸서비스 트레이는 없었지만

916
00:55:28,658 --> 00:55:32,537
‪어느 방 앞에 놓인
‪피자 상자 두 개가 보였어요

917
00:55:32,620 --> 00:55:35,790
‪그 시점에 제 눈엔
‪그게 턱시도 같았습니다

918
00:55:37,083 --> 00:55:39,586
‪전 복도를 뛰어가
‪그 피자 상자들을 집어서

919
00:55:39,669 --> 00:55:41,296
‪계단으로 돌아왔어요

920
00:55:41,379 --> 00:55:44,799
‪그리고 몇 층 더 내려갔지만
‪룸서비스 트레이는 찾지 못했죠

921
00:55:44,883 --> 00:55:48,053
‪이때쯤엔 너무 늦어서
‪새벽 2시인가 그랬습니다

922
00:55:48,136 --> 00:55:51,431
‪로비 층에 도착해
‪문을 빼꼼 열어보니까

923
00:55:51,514 --> 00:55:54,392
‪로비 전체가 보이는데
‪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

924
00:55:54,476 --> 00:55:56,186
‪말소리도 안 들렸죠

925
00:55:56,269 --> 00:55:59,189
‪전 이랬습니다
‪'좋아, 20초만 용기를 내자'

926
00:55:59,272 --> 00:56:01,858
‪그러곤 상자들로 앞뒤를 가린 후

927
00:56:02,567 --> 00:56:03,860
‪미끄러지듯 뛰어갔죠

928
00:56:05,612 --> 00:56:08,281
‪프런트에 가니
‪여자 직원이 있었는데

929
00:56:08,365 --> 00:56:10,700
‪제가 접근하자
‪고개를 들고 이러더군요

930
00:56:13,953 --> 00:56:15,121
‪'무슨 일이시죠?'

931
00:56:16,206 --> 00:56:17,707
‪'큰일이에요, 도와주세요'

932
00:56:18,333 --> 00:56:21,169
‪'실수로 나왔다가
‪방문이 잠겨버렸어요'

933
00:56:21,252 --> 00:56:23,922
‪'다시 들어갈 수 있게
‪열쇠 하나 더 주실래요?'

934
00:56:24,005 --> 00:56:24,881
‪직원은 이랬죠

935
00:56:25,423 --> 00:56:27,592
‪'혹시 신분증 갖고 계신가요?'

936
00:56:29,803 --> 00:56:32,722
‪전 이랬습니다
‪'네, 다른 피자 상자에 있어요'

937
00:56:34,224 --> 00:56:37,268
‪'실수로 밖에 나왔는데
‪신분증이 있을 리 없잖아요'

938
00:56:37,352 --> 00:56:39,354
‪직원은 몹시 곤란해했어요

939
00:56:40,480 --> 00:56:43,233
‪'매니저한테 연락해 보겠습니다'

940
00:56:43,316 --> 00:56:44,984
‪그러고 벽 뒤로 갔는데

941
00:56:45,068 --> 00:56:48,988
‪아무래도 매니저가 아니라
‪경찰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

942
00:56:49,572 --> 00:56:53,576
‪하지만 지금은 새벽 2시고
‪피자 상자로 거길 가린 판국에

943
00:56:53,660 --> 00:56:55,078
‪제가 별수 있나요?

944
00:56:55,161 --> 00:56:56,371
‪그렇게 기다리는데

945
00:56:56,454 --> 00:56:59,833
‪갑자기 호텔 정문이 열리더니

946
00:56:59,916 --> 00:57:02,710
‪래리 더 케이블 가이가 들어왔죠

947
00:57:02,794 --> 00:57:04,462
‪우리 투어 매니저와 함께요

948
00:57:06,464 --> 00:57:09,884
‪전 신께 감사했죠
‪기도가 응답받은 듯했어요

949
00:57:09,968 --> 00:57:13,388
‪둘이 로비로 들어오는데
‪다시 말하지만, 전 알몸에

950
00:57:13,471 --> 00:57:15,473
‪피자 상자를 들고 있었다고요

951
00:57:16,474 --> 00:57:19,686
‪그런데도 래리는
‪무슨 일이냐고 묻는 대신에

952
00:57:19,769 --> 00:57:22,147
‪절 쳐다보고 피자 상자를 보더니

953
00:57:22,230 --> 00:57:25,150
‪이렇게 말했어요
‪'입맛 없다고 하더니만?'

954
00:57:31,489 --> 00:57:35,034
‪제가 로비에서 벌거벗고
‪피자를 먹었다고 생각한 걸까요?

955
00:57:36,119 --> 00:57:39,205
‪'실수로 밖에 나왔다가
‪방문을 잠가버려서 그래'

956
00:57:39,289 --> 00:57:41,791
‪그때 프런트 직원이 돌아왔어요

957
00:57:41,875 --> 00:57:44,377
‪경비원 한 명도 함께요

958
00:57:44,878 --> 00:57:49,215
‪전 래리한테 말했어요
‪'직원분께 나 안다고 말씀드려'

959
00:57:49,299 --> 00:57:51,843
‪'그래야 열쇠를 받아
‪방으로 들어갈 수 있어'

960
00:57:55,388 --> 00:57:57,432
‪래리는 저와 직원을
‪번갈아 쳐다보고는 이랬죠

961
00:57:57,515 --> 00:58:01,978
‪'전 살면서 이 사람
‪단 한 번도 본 적 없어요'

962
00:58:02,479 --> 00:58:05,190
‪그 후 엘리베이터를 타고
‪위층으로 올라가 버리더군요

963
00:58:07,567 --> 00:58:10,778
‪다행히 경비원이
‪그걸 보고 웃음을 터뜨렸죠

964
00:58:11,362 --> 00:58:12,864
‪우리를 알아본 거예요

965
00:58:12,947 --> 00:58:15,867
‪살면서 만난 사람 중
‪가장 착한 남자였습니다

966
00:58:15,950 --> 00:58:20,497
‪비상용 열쇠를 챙겨서
‪저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

967
00:58:21,414 --> 00:58:23,541
‪절 제 방에 들여보내 줬어요

968
00:58:23,625 --> 00:58:27,086
‪전 지갑을 찾아 경비원에게
‪100달러를 건네며 이랬습니다

969
00:58:27,170 --> 00:58:29,714
‪'정말로 감사합니다'

970
00:58:29,797 --> 00:58:33,218
‪'하지만 이 일은
‪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'

971
00:58:33,843 --> 00:58:36,304
‪근데 여러분한테
‪공짜로 들려주고 있네요

972
00:58:37,722 --> 00:58:41,142
‪아무튼 전 방에 돌아와
‪추리닝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

973
00:58:41,226 --> 00:58:43,937
‪주머니에 열쇠를
‪넣었는지 확인한 다음

974
00:58:44,020 --> 00:58:45,980
‪10분 정도 기다렸다가

975
00:58:46,064 --> 00:58:49,317
‪복도로 나가서
‪래리의 방문을 두드렸어요

976
00:58:50,610 --> 00:58:52,946
‪문이 열렸는데
‪아직도 웃고 있더군요

977
00:58:53,821 --> 00:58:54,656
‪이렇게…

978
00:58:56,908 --> 00:58:59,160
‪'내가 그랬잖아
‪다음에 네가 나한테'

979
00:58:59,244 --> 00:59:02,747
‪'뭐 하나 부탁하기만 해보라고'

980
00:59:10,922 --> 00:59:14,342
‪'그래, 네가 이겼다
‪그럼 우리 비긴 거지?'

981
00:59:14,425 --> 00:59:17,554
‪그러니까 이래요
‪'그래, 비긴 거로 하자'

982
00:59:17,637 --> 00:59:20,348
‪전 이랬습니다
‪'지난 일은 다 잊자는 의미에서'

983
00:59:20,431 --> 00:59:22,225
‪'맥주 한 캔 사 왔어'

984
00:59:24,477 --> 00:59:26,145
‪여러분 오늘 정말 멋졌어요

985
00:59:26,229 --> 00:59:27,647
‪모두 건강하세요

986
00:59:28,189 --> 00:59:30,775
‪몸조심하시고
‪서로 잘 돌봐 주세요

987
00:59:31,442 --> 00:59:33,903
‪와주셔서 감사해요
‪여러분이 최고입니다

988
00:59:59,345 --> 01:00:01,389
‪자막: 이아람



